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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군의 고백,

사귄지 1년된 커플입니다. 우리에게도 좋았던 시간은 많았었어요. 남들이 모두들 부러워하는 공식 캠퍼스 커플이기도 했구요. 근데 언젠가부터 서로간에 좀 소원해진 느낌입니다. 연애초반애는 그렇게 사이가 좋았는데... 혹시 싸우더라도 그때는 그래도 금방 풀렸는데... 지금은 되게 오래가는 것 같아요. 얼마전에도 크게 싸우고는 결국 그녀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S양: 나도 더 이상 모르겠어... 왜 우리 둘이 매번 이러는건지... 왜 이렇게 되는건지... 나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우리 잠시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졌으면해.

K군: 그래, 니가 그렇게까지 생각한다면... 너 편한데로 하자. 알겠어.

저도 감정이 격해져있던 상태인데다가 계속 다퉈봤자 피곤하기만 해서 일단은 원하는데로 그녀에게 시간을 주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자기 혼자서 정리를 잘해서 돌아오거나, 제가 곁에 없어봐야 제가 자기한테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연락이 없는 그녀. 마음 한구석이 왠지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붙잡고 이야기해 보는게 낫지않았을까, 대화로 풀어야 했던건 아닐까...하는 후회도 들구요. 따지고 보면 제가 큰소리칠만큼 잘한것도 아닌데 말예요. 각자의 시간을 가지기로 한거. 이거 정말 잘한걸까요?


잦은 다툼 끝에 결국 각자의 시간을 가지기로 한 커플 K군과 S양. 각자의 시간을 가지는 동안, 차분히 감정을 정리하고 상대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좋은 계기가 되는걸까, 아니면 오히려 흔들리던 마음이 더 흔들려버려 짧았던 각자의 시간이, 영원한 이별로 탈바꿈해버리게되는 계기가 되어버리는걸까. 지금부터 필자와 함께 연인간에 가지는 '각자의 시간'이 연애에 어떤 영향을 미칠수있으며,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하나하나 알아보도록하자.


1.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까지 멀어진다.

떨어져 지내봐야, 상대에게 자신이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 알꺼라고? 각자의 시간을 갖자는 말 일견 쿨하고, 솔깃해보이지만 어쩌면 헤어짐으로 접어들어가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떨어져 지내보면, 왠지 애틋해질 것같고, 상대방이 후회하고 돌아와서 더 잘해줄것같고 그렇지? 물론 상대가 철저하게 혼자고 또 외롭다면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곁에 또 다른 친구나 이성이 많다면, 오히려 이것을 계기로 그녀와 헤어져 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자유로움, 그리고 신선한 얼굴들... 맨날 자기에게 짜증만 내고, 사소한 잘못까지 너그럽게 받아주지 못하는 당신보다 더 매너있고, 친절해보이는(?) 다른 남자들이 그녀에게 다가올때, 어쩌면 그녀의 마음은 바람부는 날 갈대처럼 세차게 흔들려 버릴지도 모른다.


심지어 그녀가 혼자서 고민하고 망설이는동안,

"남자답지 못하게 그게 머니. 그럴때일수록 다 받아주고 감싸주는게 남자지."

"너 좋다는 애들 주변에 널렸잖아. 그러게 왜 걔랑 사겨서 고생을 자초해?"


이렇게 그녀의 주변 친구들의 부추김이라도 들어와 버린다면... 그래서 결국 이별을 결심해버린다면? 당신이 그녀 곁을 든든하게 지키고만 있었더라도 일어나지 않았을 일을 그녀에게 시간을 줘버림으로써 이별까지 가게 된다면, 너무 억울한일 아니겠는가?

 
2. 생각할 시간, 악순환의 시작?

결국 각자 생각할 시간을 가지기로한건 이미 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되었다는거고, 대화로 그 문제를 풀지못했다는 이야기다. 이미 문제가 된걸 잠시 덮어둔다고 해서 그 문제가 해결되는건 결코 아니다. 약한 상처라면 가만히 내버려둬도 아물겠지만, 동일한 부위에 계속해서 반복되는 상처라면 잠시 덮어둔다고해서 쉽사리 아물지 않고 오히려 곪아버릴지도 모른다.


잠시 시간을 가졌던 둘이 설혹 다시 사이가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또 같은 문제로 시간을 가지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아니, 심지어는 '시간을 이미 가져봤는데도 안되네. 이 사람은 나와 도저히 안맞는게 아닐까, 이럴꺼면 차라리 헤어지는게 나은게 아닐까'하고 당신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어버리는 극단적인 결과를 불러올지도 모른다. 기억하라, 이미 난 상처는 방치가 아닌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3.어쩌면 이미 그녀는 이별을 결심한건지도 모른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한 순간 그녀는 이미 당신과의 이별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건 아니란 생각은 분명히 들지만... 이별을 말하기엔 아직까지 용기도, 확신도 없다. 그래서 그에게 (이별을) 준비할 시간을 달라고했다. 

물론 그런 여자 따위 필요없다, 원한다면 헤어져 주겠다라는 쿨한 남자가 바로 당신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조금이라도 미련이 남는다면 차라리 한발 물러서 양보하고 대화를 통해 풀어보려는 노력을 해야지 덜컥 시간을 갖자고 동조해버리면 사단이 나는수가있다.

도자기를 만들어본적이 있는가? 모양이 틀어지면, 틀을 멈추지 않고 계속 돌려 모양을 바로 잡아야지 지금은 컨디션이 잠시 안좋답시고, 잠시 시간을 가지고(?) 다시 틀을 돌리면, 진흙은 이미 굳어져 원래 모양으로 붙잡을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그나마 서로 조금이라도 덜 어색할때, 그녀의 마음을 다시 한번 돌려보자. 그래도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쿨할때 쿨하더라도 최소한 후회는 남지 않아야하지 않겠는가?


4.홧김에 말했는데, 정말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지만... 홧김에 생각할 시간을 갖자는 말을 꺼내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말하면 상대방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시 잘해보자고 말할줄 알았는데, 덜컥 오케이를 외쳐대버리니. 이제와서 무르기도(응?) 뭣하다. 물론 먼저 그런 말을 꺼낸 자신이 잘못했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여자 마음 하나 못잡아주고 혼자 내버려둬버리는 그를 보며... '정말 날 사랑하기는 하는건가?' 하는 섭섭함과 원망이 밀려온다. 처음에는 다음날 전화가 오면, 못이긴척 받아줄까 했는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 속상함과 의구심이 밀려온다. '이거봐. 생각할 시간을 갖자니까 알겠다더니, 처음부터 내가 자기한테 별로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던거잖아.'라는 생각까지 든다.


이것 때문에 이별까지 가게되어버리면 난감할 노릇이고, 설혹 둘이 다시 시작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마음 깊은 곳에 상처로 남은 이 생각은 당신들의 앞으로의 연애에 두고두고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기만해도 시간이 모자란 연애, 잠깐의 상황을 모면하자고 굳이 상처하나 더 남길 필요는 없지않은가?


이상으로 각자의 시간을 가졌을때 야기(?)되는 4가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았다. 주로 부정적인 입장에서 설명했지만  물론 순기능도 있을 수 있다 떨어져있는 동안, 서로의 마음을 알수도있고, 헝클어진 감정도 차분히 정돈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수도있다. 비온뒤에 땅이 굳는다고 더 돈독해질수도있다. 

물론 서로에 대해 한걸음 떨어져 냉정하게 바라보고, 자기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겸허하게 인정하고, 상대에게 못해줬던걸 반성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하지만 떨어져있는 동안, 결국 자기는 잘못한게 하나도 없고,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다는걸 전제로 둔 채로, 다만 떨어져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외롭고 쓸쓸해서 다시 만나는거라면 결국 서로간의 시간을 가진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게 되고, 둘은 또 같은 이유로 '시간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마음이 흔들리는 상대에게 시간을 주는 것은, 어쩌면 극단적인 결과로 몰고가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당신 딴에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길래 배려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주는걸수도 있지만 그녀에게 진짜 필요한건 '생각할' 시간이 아닌,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잡아주는 당신의 믿음직한 두 팔일지도 모르니까. 그녀를(그를)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문제가 생겼을 때 각자의 시간을 가질게 아니라, 오히려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고 대화하고 상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하라. 등잔 밑에서 떨어뜨린 물건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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