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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동호회에서 알게된 그 남자 K. 그렇게 확 눈에 띄게 잘생긴건 아닌데 보면볼수록 정감가는 스타일에, 흡사 이선균을 연상시키는 목소리는 또 어찌나 좋은지... DSLR을 구입한지 한달도 안된 초보자인 제게 먼저 다가와 이것저것 많은걸 가르쳐주고... 눈 앞에서 카메라 조작하는걸 도와주는데 슬쩍슬쩍 와 닿는 그의 손길과 가까이서 느껴지는 그의 낮은 목소리가 어찌나 달콤하던지...
그가 계속 제가 관심을 보여줬기 때문인지, 제가 적극적이었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여튼 저희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답니다. 동호회 모임때마다 붙어다니는건 물론이고, 만나지 않을때도 수시로 카톡을 주고받고 결국 따로 만나 데이트까지 하는 사이로 발전했답니다. 물론 처음에는 그냥 그것만으로도 만족했지만... 뭔가 조금씩 욕심이 생기는거 있죠. 그와 그렇게 썸이 지속된지 한달이나 되었지만... 그는 아직 고백이 없네요.
분명 제게 마음이 있는건 확실한데... 그는 왜 고백이 없을까요? 이럴때 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이상하겠죠? 답답하다보니 별 생각이 다 드네요. 썸 탄지 한달이 지났지만 고백이 없는 그의 심리가 궁금합니다. 도대체 남자는 어떨때 고백을 결심하게 되나요?
만난지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 고백이 없다는 K군. 그리고 그런 그가 답답하기만 한 S양.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있는 사연이다. 냄비에 넣어둔 감자가 부글부글 끓다못해 물이 넘칠 지경이지만 무작정 젓가락으로 찔러대려니 보기흉하게 구멍만 푹푹 날것같고... 어떻게 요령껏 그의 속마음을... 그리고 그의 고백을 유도하는 방법은 없는걸까? 그래서 준비했다. 남자가 고백을 결심하는 순간 TOP4!
이게 참 애매한 부분이긴한데, 만난 횟수는 얼마안되도 친밀감이 높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제법 많이 만났지만 친밀감이 턱없이 낮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많은 남자들의 경우 친밀감의 크기 보다 만난 횟수와 시간을 그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물론 공부도, 일도 많은 시간은 들일수록 더 잘하게 된다는데는 크게 이견이 없지만... 때론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할수도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여자쪽에서는 수시로 아찔한 썸과 로맨틱한 분위기가 오가고, 둘 사이의 친밀감이 어느정도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하기에 그의 고백을 은근히 기다리는 반면에... 그는 아직까지는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말.
"만난지 한달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시기가 아니라구요?"
물론 S양은 이렇게 항변할수있겠지만... S양의 기준에선 그와 만난 시점으로부터 한달을 계산했다면... K군의 기준에선 그녀와 본격적인 썸을 타기 시작했을때나 데이트한 횟수로 고백의 시기를 가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
대부분의 남자들은 고백을 앞두고 망설인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일것이다. 현재까지는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막상 고백을 해서 실패하면 그녀의 얼굴마저 못보게 될까봐 그게 두려운 것이다.
하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두려운건 역시 상대를 놓칠까하는 두려움이다. 상대가 자기에게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사람이다보니... 밥을 먹으면서도 그녀 생각, 일을 하면서도 그녀 생각, 잠자리에 들면서도 혹시 나 아닌 다른 누가 먼저 고백해서 그녀를 채어가면 어쩌지 하는 걱정뿐이다.
그래서 고백을 받고 싶은 여자들이 찔러보기의 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이 고백해왔는데...'라는 뻔하지만 제법 잘통하는 레파토리를 종종 써먹는건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밀당도 적당해야지 지나치면 과유불급이다. "다른 사람이 고백해왔는데...", "친구가 소개팅 하라는데..."라는 말을 자주 써먹는건 금물. 그가 생각보다 훨씬 소심하다면, 당신의 그런 말에 "아, 내게 관심이 없구나..." 하고 눈물을 머금고 당신을 포기해버릴지도 모른다. 이럴땐 차라리...
S양: 다른 사람이 고백해왔는데... 거절했어. 미안하지만 내 타입이 아니라서...
K군: 인기많네? ㅋ 그럼 네 타입은 뭐야?
S양: 글쎄.... 자상하고... 다정다감하고, 딱 오빠 같은 타입? ^^
이렇게... 농담반 진담반 섞인 말과 함께 '위기의식'이란 채찍과 '그에대한 호감의 표현'이란 당근을 동시에 주는것.^^
아직까지 대한민국에서 고백은 남자들의 부담(?)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역시 그 고백에 불을 지펴주는건 여자들의 역할일지도 모른다. 고백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고 있는 그를 위해 살짝 그의 마음을 당겨줘보자. 데이트를 하며 모르는척 그의 손을 살짝 잡아준다던가, 뜬금없이 그에게 작지만 마음이 담긴 선물을 내밀어 본다던가, 그의 자랑할만한 부분이나 성격을 칭찬해준다던가. 그에게 보내는 잘자란 카톡 메세지에 수줍게 하트를 하나 넣어줘본다던가 하는...
"고작 그런걸로 될까요? 좀 더 과감히 당겨줘야하는거 아닐까요?"
천만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타오르고 있는 불이 활활 타오르게 하는데는 그저 몇방울의 기름이 필요할뿐... 굳이 쌓여있는 장작을 다 들이부을 필요는 없다. 그리고 겉으론 안그런척하면서 원래 사소하고 작은것에 집착하는게 사랑에 빠진 남자의 마음이다. 카톡 메세지 귀퉁이에 들어가있는 하트 마크 하나만으로도 그는 아마 행복함으로 잠도 못이룰껄? ^^
"아직까지 제 마음 들키고 싶지않은데... 아무리 감추려해도 자꾸만 터져나오는 웃음때문에, 바보같은 미소때문에 제 마음을 더이상은 감추지못하겠어요. 표현을 자제하려해도 자꾸만 오버하게되고, 카톡을 보내면서도 자꾸 하트 이모티콘을 넣을까 말까 고민하게되네요. 이제 고백을 해야할까봐요."
상대를 좋아하면서도 겉으론 아닌척 노력하는 남자가 있다. 그녀를 좋아하는걸 표현하기만해도 모자랄 시기에... 오히려 자신의 마음이 들킬까 걱정하는것. 이는 소개팅이나 미팅처럼 어느정도는 '연애'를 전제로 만난사이보다 친구사이에서 발전해가고있을때 많이 나타난다.
더 이상은 감추지 못할때, 아니 감추고 싶지않을때... 어쩌면 그는 이번 주말이라도 고백을 계획하고 있을지 모른다.
모쪼록 이 글이 고백을 준비하고있는 남자들에겐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돌아볼수있는 조언이, 왜 저 남자가 고백을 안하는건지 고민중인 여자들이라면, 상대의 마음을 역으로 이용하는 '당기기' 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필자는 언제나 당신들의 연애를 응원한다. 당신이 '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거절당할 가능성이 높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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