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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배고픈 솔로 시절에는 애인만 생기면 정말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일것만 같았고, 더 이상 바랄게 없을것만 같았는데… 막상 커플이 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다보면… 슬그머니 자유롭던 솔로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마치 야생마가 황야를 자유롭게 뛰어다닐 때에는 먹을걸 찾기가 힘들어 배불리 먹을수만 있으면 더 부러울게 없을것 같았는데 막상 사로잡혀 마구간 속에서 살려니 배불리 먹을 수 있지만 예전의 자유롭던 시절이 없듯 말이다.

‘길들여 진다는 것’ 역시 일장일단이 있는 것 일까. 그러고 보면 자유와 외로움 극복, 둘 모두를 동시에 누리기는 마치 동전의 양면을 동시에 바라볼 수 없듯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오늘은 바람까지는 아니지만… 마구간을 벗어나 마음껏 달리던 야생마 시절처럼 애인이 있어도 한번쯤은 일탈하고 싶은 순간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브라우저창, 고정!


1. 매일 똑같은 데이트에 질릴때

처음에는 얼굴만 봐도 좋았고, 같이 있으면 안먹어도 배불렀으며, 만나는 장소가 학교 도서관일지라도 즐거웠다. 하지만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고, 만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그것도 점점 식상해진다. 플랜A가 '밥-영화-산책', 플랜B가 '산책-영화-밥'인 뻔하고 틀에 박힌듯한 패턴의 데이트도 슬슬 지겨워진다.

물론 그가 싫어진건 아니다. 다만 늘 먹는 밥(?)에서 벗어나 가끔은 자장면도 먹고싶다. 오래간만에 단체 미팅같은데도 나가서 설레임도 느껴보고 싶고, 클럽에도 가서 신나게 흔들어도 보고 싶고, 친구들과 1박2일로 놀러도 가고싶다. 꼭 새로운 이성을 만나거나 바람을 피우겠다는 의도는 아니다. 그저 뻔하디 뻔한 데이트에서 한번쯤은 벗어나 새로운것에 대한 두근거림, 설레임을 느껴보고싶은 것.



2. 이상형을 만났을때

토익 공부나 해볼까 싶어서 오래간만에 들린 서점. 애초에 생각과는 달리 영어 공부는 이미 머리속에서 달아나 버리고 자기개발코너의 연애관련서적에 괜시리 손을 뻗치려는데... 어머, 어떤 손이 불쑥 튀어나 내가 잡으려던 책을 내 손과 거의 동시에 잡았다.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드니... 한쪽으로 쓸어넘긴 머리에, 하얀 피부, 날렵한 콧대, 지적인 얼굴을 더 지적으로 보이게 해주는 까만 뿔테 안경을 쓴 흡사 이석훈을 연상시키는 그 남자.

"아, 놀라셨죠? 죄송해요. 먼저 보세요."

...하고 웃으며 책을 건내는데 웃으면 반달로 변하는 눈까지... 아, 딱 내 이상형이야!  괜시리 두근거리고 설레이고... 심지어 왼손에 낀 커플링을 책 아래로 슬그머니 감추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난 애인이 있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싶으면서도... 남몰래 그 남자를 훔쳐보며 괜히 그 남자가 말이라도 걸어오면 어쩌지, 혹시 내게 시간있냐고 물으면 거절을 해야할지 일단은 받아줘야할지 행복한 상상에 빠진다. 애인이 있고 없고를 떠나 매력적인 이성 앞에선 작아지는게 또 사람 마음 아니겠는가.^^;



3. 자유를 만끽하고 싶을때

사람은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때가 있다. 바쁜 일상에 지쳐서 잠시라도 혼자 쉬고싶을때,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잠깐이라도 혼자 있고 싶을때... 아니면 친구와의 개인적인 만남을 가지고 싶을때... 하지만 연애를 하는 중이라면 이 소소한 자유마저도 쉽게 허락되지않는다.

직장에서 바쁘서 정신없는데도 수시로 날아오는 문자, 집으로 돌아와 지친 몸을 누이고 싶은데도 의무적으로 1시간씩 통화를 해야하고, 한주간의 피로와 스트레스로 이번 주말만은 집에서 쉬고 싶은데도 보고싶다고 떼쓰는 애인의 투정. 학창시절 친구들과 만나고도 싶은데 '누굴 만나냐. 친구만날 시간은 있고 나 만날 시간은 없냐.'는 상대의 추궁이 두려워 엄두도 안날때...

물론 연애는 더없이 행복한 순간의 연속이지만 사람인 이상 가끔씩은 자유롭고 구속없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때가있다.



이상으로 애인이 있어도 일탈하고 싶은 순간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람 마음이란 정말 재미있다. 서 있으면 눕고 싶고, 누워있는게 지루하면 또 일어나고 싶다. 어떠한 순간에서라도 절대 만족이 안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 정말 행복하면서도... 이렇듯 때때론 자유를 동경하고 일탈을 꿈꾼다.

물론 그런 마음이 드는게 죄책감을 가질 일도, 나쁜 일만도 아니다. 사람이란 원래 한 사람만이 아닌 다양한 인간 관계를 통해서 보다 건강하게 살아갈수있는 존재니까. 사실 지나치게 연인에게만 의존하고 집착하는 관계는 어느 정도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잠깐의 쉬는 시간이, 약간의 휴식이, 각자에게 재충전할 시간을 주고 다시금 돌아왔을때 더 아낌없이 사랑할 에너지를 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잊어선 안될 것은 늘 당신 곁을 지켜주는 연인에게 감사하고, 또 고마워해야 한다는것. 항상 곁에 있어서 때론 조금 지루하기도 하지만, 너무 함께만 있어서 때론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 느껴지지만... 어찌됐건 지금 당신 곁에 있는 그 사람은 당신이 외롭고, 힘들고, 또 행복할 때 언제나 변함없이 당신 곁을 지켜주었던 정말 한결같은 사람이니까 말이다.^^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사랑을 응원한다. 당신의 보다 행복한 연애를 기원하며...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왜 난 애인이 있는데도 외로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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