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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와니와준하, 화려한휴가, 가을로, 연리지,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 이 모든것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스토리? 장르? 노노~ 뭐 제목만 봐도 척,하니 알아차리셨으리라 짐작되지만 모두 담양 메타세콰이아 길이 그 배경으로 나왔다는것.^^ 아마 여행 다큐나 기타 기행 소개로는 수도없을것이고, 필자가 아는 방송&영화만 무려 5개이니...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좋은곳이길래... 얼마나 멋진곳이길래... 이토록 많은 영화와 방송들에서 알아서(?) 척척 찾아오는것일까. 백문이 불여일견! 오늘은 필자와 함께 전남 담양 메타세콰이아 길로 떠나보도록하자!
여행 계획은 2주전부터 세워뒀는데 일기예보에서 주말에 비가온다고해서 포기하고 있다가 아침에 일어나니 이게 왠일! 비가 오기는커녕 구름한점없이 해만 쨍쨍하지않은가! 이래서 일기예보가 아니라 일기속보(응?)라고 하는거야하고 혼자서 투덜거리며 부랴부랴 여행 준비를 했다. 뭐 가방과 카메라야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의 심정으로 며칠전 이미 싸둔지 오래고 몸만 달랑 가면 되는지라 그렇게 급할것도 없다.
언제나처럼 옆자리에 혜정이를 태우고 차를 출발시켰다. 출발~ 통영에서 담양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까지의 거리는 192km. 정속주행시 3시간이 조금 안되는거리지만 일찍 출발해서일까... 차도 거의 없고 적당히 달렸는데도 2시간 30분정도만에 어느덧 담양에 도착했다. 담양군청 동쪽의 학동교차로에서 금월리 금월교에 이르는 옛 24번 국도로 접어들면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이 형성되어있다. 이미 들어서는 입구부터 길게 뻣은 메타세콰이아와 푸른 잎들이 바라만봐도 시원해진다. 차를 가로수길 뒤쪽편에있는 주차장에 대고 카메라와 가방을 챙겨 내렸다.
드디어 도착한 메타세콰이아길! 두둥! 초록빛 싱그러움이 가득한 곳이다. 마치 동화의 한장면속으로 퐁당 빠져들어온 느낌. 숨을 크게 들이마시자 가슴가득 차오르는 신록의 향기가 느껴진다. 상쾌하다.^^ 이곳은 그 아름다운만큼이나 다양한 타이틀도 가지고 있는데 특히 산림청과 생명의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 대상으로 뽑히기도 했고, 2006년 건설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의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고하니 그 위상(?)을 알만하다. 그래! 이정도면 필자도 충분히 인정한다. 너무 멋진곳이다.^^
갓 도착했을땐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조금 지나자 많은 관광객들이 등장!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꺼 많다.(응?) 산책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벤치에 앉아 싱그러움을 만끽하는 사람... 각양각색이다.^^ 가로수 길의 총 길이는 약 8.5km로 양쪽 길가에 높이 10~20m의 메타세콰이아가 심어져 있는데 1970년초 전국적인 가로수 조성사업 때 담양군이 3~4년생 메타세쿼이아 묘목을 심은 것이 현재의 울창한 가로수 터널길이 되었다고한다.
천천히 사진을 찍으며 가로수길을 걸어간다. 엄마와 미니 자동차를 타는 아가들의 모습,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산책을 하는 꼬마의 모습이 보인다. 그 모습이 너무 정겹다.^^
그런데... 정겹기만했던 그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너무 웃긴 장면이 있다. 오른쪽 편을 보면 할아버지가 손녀의 손에 아이스크림을 쥐어주고있다. 그리고 왼쪽에서 두째번 미니 자동차를 탄 꼬마의 시선은 즐겁게 자동차를 달리며 앞을 보는 엄마의 시선과는 달리 그 아이스크림에 시선이 고정되어있다. 꼬마 아가씨, 자동차보다 아이스크림이 더 좋은거구나.^-^
갑자기 혜정이가 나를 부른다. 몸을 돌린 순간 들려오는 셔터음.
"찰칵!"
생각없이 찍힌 사진인데 오히려 마음먹고 찍힌(?) 사진보다 더 나은거 같다. 혜정이가 사진이 마음에 든다며 뷰파인더를 보고 또 들여다본다. 사실 필자도 제법 마음에 든다.^^ 저번 거가대교 사진도 그렇고... 이러다 찍사자리를 뺏기게 생겼다.^^;
가로수길을 나란히 걸어가는 두 할아버지의 모습. 아마 친구 사이인듯하다. 그 오랜 세월을 나란히 서서 굳건히 함께 버텨나가고있는 메타세콰이아 나무들처럼 나란히 같은 곳을 향해 걸어가는 두분의 뒷모습이 왠지 따스하다.^^
입구 쪽에서부터 가로수길을 따라 걷다 조금 가다보면 잠깐 가로수길이 끊겼다가 다시 연결이 된다. 그리고 바닥을 자세히보면, 아스팔트가 아니라 맨바닥을 드러내고있다. 바닥을 정돈하는 공사중이라고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스팔트를 깔지말고 산책로에 까는 푹신푹신한 소재의 바닥재를 깔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여튼 혜정이와 자전거를 탈 계획이었는데 바닥에 자갈이 너무많아서 결국 포기했다.^^; 다음 기회에~
지금은 가장 아름다운 거리숲,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힐만큼 유명한 곳이고, 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곳이지만... 사실 이곳도 사려져버릴뻔한 위기의 순간이 있었다고한다. 국도 24번 확대 포장 공사 때 방해(?)가 되는 메타세콰이어길을 없애기로 했던것. 하지만 담양군민들의 노력으로 결국 메타세콰이어길을 지켜낼수있었고, 결국 지금은 담양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소가 된것이다.^^
자칫 사라져버릴뻔했던 가로수길이 누군가의 생각으로, 누군가의 노력으로 결국 많은 이들이 즐겨찾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그야말로 재투성이 신데렐라에서 왕자의 마음을 쏙빼놓는 아름다운 신데렐라로 거듭난것과 같은 맥락이랄까.^^ 자연은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는만큼 더 많은 행복을 우리에게 베풀어준다. 삶의 여유를 바라는가, 행복해지길 바라는가, 사랑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이번 주말은 시원하고 청량한 메타콰세이어 가로수길을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거닐어 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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