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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 거주 중인 필자는 한달에 1,2번 정도는 꼭 본가인 부산을 방문하는 편이다. 안그래도 통영-고성-마산-남해고속도로-부산을 거치는 루트가 너무 길어 힘들었는데 거가대교가 개통된다는 말을 듣고 반갑기 그지없었다. 거가대교 개통 당시 임시로 무료 개방을 했을땐 오히려 차가 많이 몰릴까봐 생각도 안해봤는데... 다행히(?) 정식 유료화되고 나자마자 바로 거가대교를 타볼 생각을했다. 하지만... 통행료가 무려 만원! 거제시청에서 부산IC까지 총거리가 58.27km이라고 하더라도 실제 교량구간과 터널구간은 그리 길지 않을텐데 고작 20분 정도 타고 내는 돈치고는 너무 부담스러웠다. 나름 고심 끝에 결국 실제로 거가대교를 타고 체감 시간 및 비용을 계산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기대하시라... 거가대교 체험기 및 거가대교 과연 타는게 이득일까, 안타는게 이득일까? ^^;


어느 화창한 봄날, 혜정이에게 필자의 카메라를 맡겨둔 채로 차에 시동을 걸었다. 아무래도 필자는 운전자 노릇을 해야하다보니 이번 포스팅은 황송하옵게도(응?) 혜정이가 사진을 찍어주셨다.^^; 통영에서 거제시청까지는 거의 20여분정도 소요된다. 편의상 거리는 거제시청에서부터 서부산IC까지로 계산했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거가대교 쪽으로 가는길... 저 멀리 바다 너머로 거가대교가 보인다. 화창한 날씨와 쪽빛 바다에 눈이 부시다.^^


거가대교 가는 길에 들린 휴게소. 이곳 빵집의 빵이 그렇게 맛있다길래 잠깐 들렀다. 거제에서 거가대교 끝나는 지점까지 있는 유일한 휴게소다. 단 한가지 아쉬운점은 휴게소의 의미를 보다 잘 살리려면 딱 거제와 부산 중간지점쯤에 있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거제시청에서 20분도 채 안가서 휴게소가 나타난다. 물론 이후부턴 쭈욱 교량구간인데다가 터널이니 어쩔수 없긴하지만.^^;


휴게소에서 나와 자동차 전용 도로를 얼마간 더 달리다보면....


거가대교로 들어가는 톨게이트가 나온다. 아직 덜 개통(?)된것일까 일부 통로는 막아놓았다. 삐빅~ 하이패스가 통과하는 순간 찍히는 금액 10,000원! 다리 하나 타는데 만원이라니 확실히 비싸긴 비싸다.ㅠㅠ 안그래도 거제쪽에서 통행료 낮추라고 데모하던데... 필자가 생각하기에도 좀 과한 통행료인것같다.


드디어 거가대교로 입교(?)! 이미 유료화 되어버려서일까 차들이 많이 보이진않는다. 차도 없고, 신호도 안받으니 솔직히 운전할 맛은 난다. 그나저나 보통 시를 연결하는 다리는 시의 이름을 넣어 다리 이름을 많이 짓는데 (ex 통영대교, 거제대교) 왜 여긴 거가(거제-가덕도)대교라고 지은걸까 궁리를 해봤는데 결론은...? 거부대교(거제-부산) 하면 이상하잖아.(응?)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더니(혜정이) 어느새 이런걸 찍어놨다. 백미러 뒤로 보이는 거가대교, 나름 멋진데!


터널 하나 넘어 다리 터널하나 넘어 다리... 한동안 이런 길이 반복된다.



바람이 세게 부는 지역이라던데... 과연 측면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강하다. 차에 바람이 밀려오는게 미미하게 느껴진다.


대교를 건너며 위로 올려다보며 찍은 모습. 상당히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있다.^^


비스듬히 찍은 바다의 모습. 필자는 안전운전하느라 미처 구경하지 못했지만 혜정이는 그동안 뷰파인더 안에 이런걸 담고있었나보다. 멋지다.^^


본격! 가덕해저터널로 들어가는 입구. 왠지 두근두근하다!


차가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느낌이 나며... 어느덧 세계 최저 수심 49m라는 전광판이 보인다. 냉방을 안했는데도 왠지 차 안 기온이 뚝 떨어진 느낌이다. 거가대교는 세계 최장 길이 180m, 가덕터널은 가장 낮은 수심 48m를 자랑한다고 한다.



해저 터널이래서 솔직히 옆으로 물고기가 지나가고... 뭐 이런 핑크빛 로망(?)을 꿈꿨던건 사실이지만... 당연하게도 그냥 끝없는 길만 연결될뿐이다. ㅎㅎ; 그나저나 바다 속에 어떻게 이렇게 긴 터널을 넣었냐고? 작업자들이 잠수의 달인이냐고? 노노~; 조선소에서도 자주 쓰이는 공법이지만... 밖에서 미리 조각조각 만들어서(블럭화) 해저에서 연결만 하는 작업을 하는것이다. 그래도 대단하긴 대단하다.


얼마 안달린것같은데... 벌써 터널의 끝이 보인다. 살짝 아쉽기도 하고... 혜정이가 어둠 속이라 사진이 많이 흔들려서 몇개 못건졌다고 투덜거린다.^^;


드디어 빠져 나오는길. 이곳을 빠져나오면 바로 부산 가덕도가 연결된다.


가덕 JC가 보인다. 차가 별로 없어서 운전하는 재미는 있는데... 과도한 통행료 때문일까 정말 차들이 뚝끊기긴한듯...; 이래서야 수지타산이 맞을리가.; 아니 그런것까지 감안하고 미리(?) 올려놓은건가? 쳇~


가덕을 넘어가면... 드디어 부산이다. 부산 시내버스까지 다니니... 왠지 신기한 느낌. 여기서 조금만 더가면 가락 IC가 나오고, 서부산 IC로 연결된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던 거리와 시간과, 주유비와, 통행료를 '제대로' 비교해보자.


일단 기존 거제(거제시청)-통영-고성-마산-부산(서부산IC) 루트다.

+총거리 127.23km
+통행료 4,100원
+주유비 19,833(연비 12.4km/l 유가 1,933/l기준)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통 상황에 따라 2시간 30분 정도 걸리고 23,933원이 든다. 필자의 지난 5년간의 경험으로보면 거제-통영-고성-마산까지는 고속도로가 없기 때문에 국도를 이용해야하고, 심지어 마산을 통과해서 남해고속도로 지선으로 나가기까지 마산 시내를 통과해서 나가야하기 때문에 신호와 차막힘이 장난이 아니다.;

다음으론 거제-가덕-부산IC 루트이다.

총거리 58.27km
통행료 11,100원
주유비 9,083(연비 12.4km/l 유가 1,933/l기준)


여기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1시간20분정도 소요되며 들어가는 금액은 총 20,183원이다. 대충 마산을 통과해서 갈때보다 3,500원 정도 저렴하며 시간은 대략 1시간 가까이 절약된다. 주유비+통행료를 계산하면 큰 이득은 없지만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는게 큰 장점이긴하다. 단, 이것은 거제도-부산으로 이동시 그렇다는거고, 통영에 거주중인 필자에겐 금액적인 이득은 거의 없고, 시간만 40분정도 단축되었다. 


이상으로 거제-부산이든, 통영-부산이든 기존 루트보다 거가대교를 타는게 이득이란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역시 만원이란 통행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공사 과정에서 비리 문제, 통행료 인하 요구 문제등으로 시민단체에서 데모도 있었고, 얼마 전 뉴스에선 거가대교 주변 야산의 흙들이 흘러내리고 있어 위험하다는 부실공사 문제도 지적되고있다. 그 비싼 통행료는 어디다 짱박아놓고, 부실공사냐. 버럭! 그리고 이 금액으로는 거제-부산을 오가는 사람들에겐 어느정도 매리트가 있다는 결론이 나오지만 또다른 관광지인 통영 지역까지는 완전히 아우르기 힘들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 주변 통영에 사는 사람들도 거가대교가 비싸다는 이유로 기피하고 있는 판국이니.;

결론? 그냥 "나~ 새로 생긴 다리 한번 타봤다."라는 일회성 관광상품으로 끝나지않고 애초에 다리가 설계된 취지를 보다 잘 살리기위해선 통행료 인하가 절실히 요구된다. 단순히 눈앞의 이익을 놓고 본다면 더 높은 이익을 놓치는 수가있다. 단순히 통행료 문제가 아니다. 거제 통영으로 유입되는 많은 관광 수입, 물류가 이동함으로써 생기는 기대 이익, 접근성 문제 또한 같이 놓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비유가 상당히 조악하지만 이윤을 500원 남기고 물건 한개 파는거랑, 이윤을 100원 남기고 물건 10개 파는거랑... 어느게 더 이득인지는 덧셈 뺄셈만 배웠어도 낼수있는 답이란걸 관계자분들께서는 꼭 한번 더 생각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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