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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보면 오랜 연애 기간을 거쳐 상견례까지 무사히 잘 마치고 결혼 직전까지, 그것도 새 집에 가구 들어가는 날 싸워서 파토가 났다는 경우를 가끔 보곤한다. 청첩장을 받은게 엇그제인데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그래서 결혼식장에 손잡고 걸어들어가기 전까진 아무도 모른단 말이 있는걸까. 뭐 하긴 요즘엔 신혼 여행 다음날 싸우고 돌아와 헤어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는 하지만...-_-; 오늘도 결혼을 앞둔 많은 청춘남녀들이 이렇게 고민하곤한다.

"결혼 준비하면서 많이 싸운다고 하는데 저희는 안그럴줄 알았어요. 연애 기간 동안 너무너무 사이도 좋았고, 결혼 이야기 나오기 전부터 이미 의견을 많이 조율하고, 싸우기도 많이 싸워서 이미 구체적인 결혼 계획은 다 세워져있으니 딱 실행에만 옮기면 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솔로 탈출, 연애 기간, 상견례란 고비만 넘기면 불행 끝 행복 시작, 모든게 다 끝나는줄 알았는데... 본격 결혼 준비로 들어가는 순간 동네 뒷산 넘어 백두산, 백두산 넘으니 에베레스트산이란 말이 실감이 나는 순간이다. 그렇다면 대체 왜, 그토록 아끼고 사랑하며 하루라도 상대의 얼굴을 못보면 못살것같아 결혼을 결심한 그들이  결혼 준비를 하면서 많이들 싸우고, 심지어는 헤어지게 되는것일까. 원인을 알아야, 대처가 가능한법. 지금부터 필자와 함께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보도록하자. 페이지 고정!

연인들이 결혼을 준비하다 싸우는 5가지 이유!


 1. 개인의 취향?

흔히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큰 쇼핑을 하는 시기라고한다. 집, 웨딩패키지, 신혼여행, 가전제품, 가구 등... 그야말로 예전에 간떨려서 꿈도 꿔보지 못한 것들을 마구 '지를수밖에' 없는 시기.

"그게 무슨 문제인가요? 구경하고 둘러보고 쇼핑이 얼마나 즐거운건데요!"


이런 철없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그게 또 생각처럼 그리 쉬운 노릇만은아니다. 당신이 휴대폰을 하나 산다고 생각해보자. 이 휴대폰은 무슨 기능이 있고, 가격은 얼마고, 디자인은 어떻고, 시중에 나와있는 무수히 많은 휴대폰들을 비교 분석해가며 때론 밤잠까지 설쳐대다 간신히 마음에 드는 휴대폰을 하나 구입한다. 그래놓고도 또 며칠 지나고 나면 왠지 마음에 안든다.-_-; 한 명이 하나의 물건을 사는데도 이렇게 어려운 법인데 한 명도 아닌 성격도 취향도 엄청나게 다를수있는 두 명이, 하나도 아닌 수십여개의 물건을 한정된 기간 내에 선택해야한다는 것. 안싸우는게 오히려 더 신기한일일지도 모른다.

S양: 대충 예산이 이런데, 홈씨어터는 빼고, 김치 냉장고 사자. 응?
K군: 뭐? 김치 냉장고? 김~치~ 냉장고? 옛날엔 여자들은 김치같은건 땅에 묻어놓고 그랬어. 너도 김치냉장고사고, 나도 김치냉장고 사고 다들 김치냉장고 사면, 소는 누가 키워? 남자들의 홈씨어터 사랑을 매도하지마!


뭐 이런 소소한(응?) 지름에서부터... 결혼식장은 또 어떻고,

K군: 뭐? 천만원? 돈 많이 드는데 적당한데서 하자. 응? 거긴 너무 비싸잖아.
S양: 안해! 여긴 신부대기실이 안이쁘잖아. 드래스도 이쁜거 없고. 난 이런데서 도저히 못해.
K군: 어차피 한번 하면 끝인데 꼭 200만원이나 차이나는데서 해야겠어?
S양: 한번 하는거니까 그렇지. 두번 못하는거잖아.ㅠㅠ


이런 미적 관점의 차이에서 오는 의견 충돌... 마무리로...

S양: 아, 몰라. 나는 신혼 여행은 무조건 유럽으로 가고싶다고! 유럽 아니면 안가!
K군: 거기는 비행기로 왕복만 꼬박 이틀이야! 결혼휴가가 고작 일주일인데, 이틀 비행기 안, 삼일 유럽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돈도 돈이고 그냥 가까운 동남아나 일본으로 가자. 응?


신혼여행의 꽃이라는 허니문 선택까지...^^; 정말 쉬운 노릇이 아닐 것이다. 물론 상대에게 무조건적으로 양보하고 숙이란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하나 받았으면, 상대에게도 하나는 양보한다는 마음으로... 매 순간순간 서로가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할것이다.

 2. 결혼은 혼자서 하니?

S양: 나는 결혼 준비 카페도 여기저기 가입해서 알아보고, 아는 사람 귀동냥도 팔아보고, 회사 사람한테도 물어보는데... 너는 대체 뭐하는건데? 결혼은 뭐 나혼자 하냐?
K군: 나도 요새 연말이라 바쁘잖아. 너 어차피 이번 달부터 회사 그만둘꺼잖아 장모님이랑 니가 좀 알아보러다녀.

결혼 준비란 정말 호락호락한 노릇이 아니다. 내 일이니까... 하고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하려고 달려들어도 지치고, 힘든 일이기 마련이다. 이때 어느 한쪽이 안도와준다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하면 정말 걷잡을수가 없다. 하나하나 스트레스 받고, 신경쓰이게되고, 결국 크게 싸우게된다. 내가 여기서 뭘하고있나, 이렇게까지 해서 결혼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정말 큰 문제가 될수있다. 딱 하나만 기억하라. 당신만 바쁜게 아니라 그녀도 바쁘다.

"남자는 집만 알아보면 됐지. 내가 혼수 알아보는데까지 따라가야 되나요?"
 
물론 우리나라에선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말이 일반화되고 있긴하다. 그래서 남자는 집만 딱 구해놓고나면 바쁘다는 핑계로 가전, 가구, 인테리어, 혼수 등에는 신경도 안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뭐 그 물건은 여자 혼자 쓰나? 혼자서 외롭고 쓸쓸히 돌아다니며 물건을 다 사놨더니 막상 들어오는 날에 마음에 안드느니, 색상이 어떠니하고 한 마디 툭 찔러넣으면 결국 분노 게이지가 폭발, 그녀의 입에서 이런 말이 절로 흘러나올지도 모른다.

"이런 된장맞을! 그럼 니가 사러다니던가!"

 3. 벌써부터 고부갈등?

결혼을 하게되면서 여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게 시어머니요, 또 고부갈등일것이다. 이 남자를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시어머니는 여전히 두렵다. 물론 많은 남자들은 이렇게 생각할것이다.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나. 다 같은 어머니인데, 너무한거 아냐?"

그건 당신 생각이고...-_-; KTX가 철도 위를 달리고,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시대지만... 아직까지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와의 관계만큼이나 복잡미묘하고 또 어려운 관계도 없을것이다. 애초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결혼도 하기 전에 상대방의 압력이 들어온다고 느끼기하면, 지례 겁먹고 또 스트레스를 받게된다.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 이리저리 부려먹으며 시어머니 노릇 톡톡히 하시는 그의 어머니. 벌써부터 이런데 결혼하면 나 어떻게 살지? 전 콩이 아니라구요. 달달...;"

이럴땐 서로 간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어머니는 정말 내 딸이다 생각하고 보다 예비 며느리를 배려하는 마음, 예비 며느리는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어른을 공경하고 모시는 마음... 그리고 의외로 여기서 남자의 역할이 크다. 남자가 어차피 예비 신부와 어머니가 알아서 해결하겠지하고 뒤로 쏙 빠져버리면 두 사람간에 오해와 트러블이 생길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한쪽은 나를 나아주신 어머니, 한쪽은 나와 평생을 함께 걸어갈 사람... 그들을 모두를 사랑하는만큼, 아끼는 만큼 중간에서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해보자.^^


 4. 결혼에도 통역이 필요해?

예단은 어떻게, 예물은 얼마씩, 집은 또 누가... 은연 중에 대한민국 사회에선 '의례'처럼 정해져있는 부분들이있다. 평소땐 "그런게 어딨어. 남녀는 공평한거지!"하고 열변을 토하던 남자도 막상 신혼집 하나 못구하면 움츠려들게되고, 혼수나 시댁 예단 문제로 골머리 썩히기는 여자 또한 마찬가지다. 근데 골치아픈건 그 '의례'라는게 '실전, 결혼비용부담백서!'같이 책으로 딱 나와있는것도 아니다. 집안에따라, 사정에 따라, 형편에 따라 저마다 다르기 마련... 그리고 비용 문제는 아무래도 말하기 껄끄러워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상 아무래도 두리뭉실하게 이야기를 꺼내놓기 마련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오해가 생겨나고, 갈등이 생겨나게된다.-_-;

K군 어머니: 우리는 다 필요없어요. 애들끼리만 좋으면 되지. 최대한 간소화시켜서 합시다.

...라고 말했던 어머님이...

K군 어머니: 며늘아. 그래도 시댁 예단은 기본 아니냐. 예의라는게 있는건데!

...라고 변했어요? ^^; 사실 변했다기보단 기준이 달라서 오는 오해랄까. 시어머니쪽에선 간소화란 말 안에 예단은 포함하고 간소화였던 것이고, S양 집안에선 간소화란 말에 예단도 생략하자는 말로 받아들였던 것. 사실 리스트까지 뽑아서 지나치게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요구하는 것도 피곤하지만 기품과 교양(응?)을 유지하느라 지나치게 두리뭉실하게 말했다가 나중에 섭섭할 일이 생기면 그것도 곤란한 노릇. 이때도 예비 신랑과 예비 신부의 센스가 필요하다. 두 분께서 말씀하시기 껄끄러운건 시어머니집 쪽은 남자가, 친정 쪽은 여자가 왔다갔다 이야기와 의견을 퍼다나르면서(?) 조율을 시켜줄 필요가있다. 센스있는 예비 부부, 훗날 집안 간의 화목을 부른다.^^;


 5. 비교도 문제다.


"누구는 다이아반지도 해주고, 밍크 코트도 해줬다는데... 그것까진 안바래도 옷한벌 정도는 받아야하는거 아니니?"

"내 친구 남편은 1억을 모아서 대출도 안받고 29평 아파트 전세 들어갔다더라. 자기는 도대체 그동안 뭘한거야?"

"누구네 신랑은 남편이 알아서 척척 다 해주던데... 자기는 대체 뭐야? 결혼 나 혼자 하는거야?"


그래, 이 정도면 무난한거지... 하고 애써 자신을 추스리다가다 결혼 준비 카페나, 친구들의 사연이나, 혹응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면 왠지 속이 확상한다. 거기다 다른 사람은 어쩌고, 요즘은 어쩌고하면서 비교하고 부추기는 가족들, 친구들, 친척들까지 더해지면... '이런 결혼 꼭 해야하나? 확?'하는 생각까지 들 지경. 언제나 비교는 트러블을 부르는 법이다. 마음에 안들고 상대에게 바라는게 있다면 보다 좋은 표현으로, 보다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게 서로를 위해서도 도움이 될것이다. 막말로 좋자고 하는 결혼이지 싸우자고 하는 결혼이 아니지않은가? ^^;


이상으로 연인들이 결혼을 준비하며 많이 싸우게 되는 이유와 그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연애는 둘만의 만남이다. 그리고 다소 핑크빛 샤방샤방한 환상이 섞여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결혼은 결코 둘만의 만남만이 될수없으며 결혼을 준비하는 순간 바로 핑크빛 뭉게 구름은 걷히고 어느덧 현실이 성큼 다가온다. 둘만의 일로도 머리가 아픈데 집안끼리의 문제까지 생각한다니... 너무나 머리아프고 복잡한 심경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은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고 그랬기에 결혼이란 결승선 바로 앞까지 와있는것이다. 다소 불만이 있고 문제가 있더라도, 피곤하고 지치더라도...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상대를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을 잃지않는다면 결혼이란 또다른 고비(?)도 무사히 넘길수있을것이다. 결혼이란 또 다른 시작점 앞에 선 당신들의 앞날에 무한한 행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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