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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하에 헤어져놓고 전화해서 미안해~
합의하에 헤어져놓고 문자해서 미안해~
UV - 쿨하지 못해 미안해 中
너무나도 재미있는 가사에, 중간 중간에 삽입된 코믹한 효과음까지... 하지만 웃기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 가사임에도... 한번 듣고, 두번 듣다보니... 그 속에는 이별을 경험했던 사람들이라면 눈물을 쏙 뺄만큼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쿨함이 대세인 시대라고한다. 만나는 중에도 서로 간섭안하고, 치사하게 사소한걸로 안삐지고, 쿨하게 지내다가 이별하고 나서도 그녀에게 남겨진 나의 마지막 뒷모습만은 아름답도록, '쿨하게' 웃으면서 그녀를 보내줄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정말 이별앞에서마저 쿨해져야만 하는걸까. 이별 앞에서 '드럽게' 달라붙고, 전화하고, 문자하면 정말 노래가사처럼 쿨하지 못한 사람이 되는것일까...
1. 마지막 모습은 정말 아름다워야만 할까?
"눈물이 흐르지만... 그녀를 잃고싶지 않지만... 애써 잡으려 매달리는 내 모습이 초라해보일까봐... 떠나는 그녀를 웃으면서 보낼수밖에 없었습니다."
요즘 헤어지는 연인들을 보면... 헤어질때 매달리면 아름답지 못하다 믿는 분들이 많은거같다. 그런 트랜드(?)를 반영해서일까. 영화에서도 소설속에서도 헤어지자는 그 말에 애처럽게 울고불고 매달리는 연인들의 모습보다, 물컵의 물을 끼얹고 따귀를 올려붙인다는 폭력형에서부터, '아. 그래? 그럼 너도 잘 살아.'하면서 쿨하고 깔끔하게 보내주는 대인배형이 대세인듯하다.
그들은 이렇게 변명한다. "어떤 말을 하던, 심지어 울고불고 매달려도... 그녀의 마음이 이미 확고하다면... 붙잡는 제 모습만 더 비참해지고 초라해질뿐이니까요..."하고 말이다. 물론 그 말도 맞을지 모른다. 하지만 단지 자존심 때문에, 혹은 초라해질까봐... 너무나도 사랑했던 연인과의 이별을 감당할 자신이 있는가. 정말 일말의 미련따위 남기지않고 깨끗이 잊을게 아니라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게 아니라면... 초라하던, 찌질하던 좋으니 그녀의 바지가랑이(혹은 치맛단?)이라도 붙잡고 매달려라. 붙잡아도 좋고, 붙잡지 못해도 좋다. 잡으면 더할나위 없는거고, 못잡아도 최소한 "그때 잡았어야했어."하고 후회는 없지않겠는가. 자존심? 그런건 옆집 강아지나 줘버려라. 헤어지는 마당에 자존심이 또 무엇이며, 설혹 그녀를 잡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다시 볼것도 아닌데 부끄러울건 또 뭐란 말인가.
2. 사랑하니까 웃으면서 보내주라고?
"얼마전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하는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걸 알았습니다. 고급스런 수트 차림에, 좋은 차, 좋은 직장까지 골고루 갖춘 남자더군요. 그래요. 저는 돈도, 차도, 직장도 없는 백수입니다. 졸업한지 2년이 지났지만... 그녀에게 계속 실망만 안겨주는거 같아요. 더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네요. 절 떠난다해도 그녀를 원망하진 않아요. 못난 절 원망해야죠. 아니, 그녀의 행복마저 빌어주는게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요. 남자니까..."
그는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니까, 나는 돈도없고, 직장도 없고, 차도 없는 소위 '찌질이'니까 그 사람 만나는게 더 행복할꺼라고? 그녀의 행복마저 빌어주는게 진정한 사랑이라고? 웃기는 소리하지마라. 그건 배려가 아니라, 당신의 사랑이 고작 거기까지인것이다. 한가지만 말하겠다. 그렇게 멋있는척 착한척 해봤자, 결국 후회하는건 당신이라는것을...
당신이 정말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녀를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직장을 구하고, 돈을 벌고, 차도 사면 되지않는가? 그렇게 그녀를 보내고 당신은 평생 자신이 못났음을 자책하며 그렇게 살텐가. 자격지심 따위는 사랑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아니 차라리 뻔뻔하니만 못하다. 그녀의 행복? 자기 행복도 못챙기는 주제에, 누구의 행복을 빌어준단 말인가. 당당해져라. 당신이 정말 그녀를 사랑한다면, 최소한 당신의 사랑앞에 비굴해지지말자. 그녀에게 더 좋은 사람, 더 나은 사람은 결국 당신 스스로가 만드는거란 사실을 잊지말길 바란다.
3. 매달리면 찌질이, 다시 연락하면 노쿨?
사소한 트러블 때문에 다퉈 헤어진 A군과 B양 커플. 하지만 화났던 기억도 잠시... 곧바로 후회감이 밀려온다. 그래, 사랑은 맞춰가는거라던데... 그때 왜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하지못했을까. 왜 조금 더 참지 못했을까, 하고 말이다. 그녀를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지만... 차마 연락을 해볼 용기는 없다. 아직도 핸드폰에서 차마 지우지 못한 그녀의 번호를 바라만 보다가... 결국 폰을 닫고 만다.
아직 그녀를 잊지못하고 있기에 한번 연락해보고 싶고, 다시 잘해보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서, 자존심 때문에 차마 그러지 못한다. "그녀는 나 없이도 행복한 쿨한 여잔데... 괜히 연락했다가 오히려 그녀에게 더 나쁜 기억만 남기게 되는거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밀려온다. 물론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바람을 폈다던가, 아니면 다시 얼굴 보기 힘들정도로 나쁘게 헤어진게 아니라면.... 어쩌면 상대도 당신처럼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 그녀를 못잊겠다면... 하루하루가 힘들어 죽을것같다면... 당신이 먼저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보라. 바보되면 어떠냐고? 괴로워하면서도 아무것도 안하고 손놓고 있는게 훨씬 더 바보아닌가.
4. 쿨한 사람은 아파도 내색하면안돼?
쿨한척, 태연한척... 애써 혼자서 삭힐 필요없다. 슬퍼하고, 한바탕 울어버리고, 친구라도 붙잡고 하소연하라. 부끄러울게 뭐있는가? 누구라도 당신이 슬퍼할 자격이 충분히 있다는걸 알고있는데 말이다. 이별을 겉으로만 깨끗이, 깔끔하게 하는건 겉보기로는 멋있어보일지라도 자기 자신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다. 감정을 쌓아두고 억지로 쌓아두는것보다 설혹 남이 보기 조금 추하더라도, 보기 흉하더라도 슬픔이 둑을 넘어서지못하게 억지로 쌓아둔 감정의 둑을 허물어 버려라... 비록 지금 당장 감정이란 홍수가 당신을 사로잡을지라도... 아팠던만큼, 울었던만큼 더 멋지고 성숙한 사랑이 당신을 기다릴것이다. 토닥토닥...^^
이 세상에 쿨한 이별이란 없다. 그녀를 사랑했다면 쿨하지 못한 이별만이 있을것이고, 진정으로 쿨할수 있다면 그건 그녀를 충분히 사랑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당신이 '쿨하지 못한'것에 미안해 할것도 없고, 다시 연락한다고해서 '찌질이'가 되는것도 아니다. 아쉬웠던 이별에 후회했던 사람이 있다면, 차마 누르지못했던 SEND 버튼 앞에서 망설여봤던 당신이라면... 지금이라도 후회는 남기지말자. 쿨한척, 억지로 멋있는척하는 당신보다 눈물 흘리고, 조금 못난 모습을 보일지라도... 최소한 자신의 사랑앞에 솔직하고 당당한 당신이 훨씬 더 '웜(Warm)'하고 멋진 사람이니까 말이다.^^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사랑을 응원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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