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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하는 말이있다. 사랑하는 사이엔 비밀이 없어야 한다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되니... 아무리 힘들고 슬픈 일이있더라도 연인에게 말해주고, 서로 기댈수 있어야 한다고. 어쩌면 어느정도는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왠일인지 속상한 이유를 통 말해주지 않는 그녀,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나한테 화가나서? 다른 힘든 일때문에? 이럴땐 어떻게 해야할까?

대학을 졸업하고 같이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가까워져 직장에 나란히 입사한 A군과 B양 커플. 비록 회사는 달랐지만 둘다 신입이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만큼 또 힘든 시기라 더 의지가 되는것도 사실이었다. 아직까진 간신히 업무를 따라가느라 정신도 없고 바쁘다보니 평일에는 잘 못만나고, 주말에나 만나서 바쁜 한주중에 여유로운 한때를 즐기곤 했는데, 언제나처럼 토요일 저녁에 만난 두 사람. 처음볼때 부터 우울해 보이는 표정의 B양, 오래간만에 만났던터라 반가웠던 A군은 청산유수처럼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는데, B양은 대충 성의없게, 응, 그래... 정도로만 맞장구를 치는 형편이었다. 뭔가 이상하다 싶었던 A군은 걱정스런 마음에 B양에게 물었다.


A군: B야. 어디 아파? 불편한데 있어?

B양: 아니... 괜찮아.

A군: 그럼 혹시 무슨 일있어?

B양: 그런거 아니야.

A군: 그럼 아까부터 표정이 왜 그래.

B양: 그냥 좀 힘든 일이 있어서. 괜찮아. 신경쓰지마.



A군은 궁금했지만... 괜히 B양이 기분도 안좋은거 같은데 그냥 두는게 상책이다 싶어서. 잠깐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식사를 하면서도 내내 말도 별로 없고, 표정이 어두운 그녀의 모습에 A군도 더이상은 참을수가 없었다.


A군: 그러지말고 말해봐. 무슨 일인데?

B양: 아무것 아니라니까.

A군: 아무것도 아닌게 아니잖아. 아까부터 밥도 먹는둥 마는둥, 표정도 안좋고, 누가 보면 내가 너한테 잘못한줄 알겠다. 정말 내가 잘못한거 아니지? 이유라도 좀 알자. 나도 답답하다.

B양: (울먹이며) 그런거 아니라니까. 왜자꾸 그래. 그냥 좀 넘어가주면 안돼. 왜 그러냐고!



결국 B양은 펑펑 울고말았고, 직장에서 있었던 일을 대충 이야기하며 그런걸 꼭 꼬치꼬치 캐물어야하냐고 A군을 원망했다. A군은 그저 B양이 걱정되서 그랬던것뿐인데 원망을 들으니 괜히 억울하단 생각도 들고 기분도 썩좋지않았다. 연인 사이엔 비밀이 없어야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데...  도대체 왜 그런걸까? ^^; 일단 남자의 속마음을 잠깐 들어보자.

 그의 속마음
속상한 일이 있으면 나한테 말해주고 풀면되지... 연인 사이에 그런것도 말못해줘? 일주일에 한번씩 겨우 만나는데 이유도 말안해주고 계속 안좋은 표정으로 앉아있으면 도대체 나보고 어쩌란거야? 내가 독심술사야? 직장에서 무슨 안좋은일이 있었는지, 혹시 내가 잘못한건 아닌지.. 내가 어떻게 아냐고. 내딴엔 기분 맞춰주려고 그런건데... 내 여자친구가 지금 힘든데 내가 아무 도움도 못된다는 사실에 얼마나 무력감을 느끼는지 알아? 흥!

 그녀의 속마음
정말 귀찮게 왜그래. 그냥 괜찮다면, 좀 적당히 넘어가주면 안돼? 오늘 회사에서 있었던 일 다시 떠올리고 싶지도 않게 짜증나고, 속상한데
그걸 또 하나하나 이야기해서 그 기억을 떠올려야돼? 지금 나 심문하는거야? 왜 그리 꼬치꼬치 캐묻냐고! 남자가 그냥 좀 모르는 척 감싸주면 안돼? 흥!


같은 일로 남자와 여자의 시각의 차이가 이렇게나 다르다. 그래서 남자는 화성에서, 여자는 금성에서 왔다고 하나보다. 겉모양은 비슷하게 생겼지만 그들의 사고방식, 행동, 언어는 판이하게 다르므로... 남자들은 대체로 어떤 문제가 있을때 어떻게든 논리적으로 따져서 빨리 해결해버리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답답하게 질질끄는걸 잘 못견뎌한다. 반대로 여자들은 감정적으로 해결안되면 논리적으로 이해해도 해결이 안된거라고 생각한다. 그건 그들이 비논리적이라서가 아니라 남자보다 더 감정적으로 발달해있고, 표현이 풍부하기 때문.

이럴땐 가장 좋은 방법은... 더 이상 캐묻지 않는 것이다. 괜히 긁어 부스럼이 될수있다. 그날 있었던 안좋은일 못지않게, 당신이 꼬치꼬치 캐묻는 그 상황 자체가 그녀에겐 더 스트레스가 될수있다. 또한 떠올리기 싫은 기억을 다시 한번 상기시킬수있다. 어차피 해결법은 없다. 당신은 궁금해 미치겠지만. 사랑이라는 탈을 쓴 당신의 궁금증을 해결하기위해 상대를 괴롭혀서도 안된다. 게다가 계속 집요하게 묻다보면 결국 안좋았던 그 기억과 당신에 대한 짜증의 화살이 모조리 당신에게 날아올수있다. 그렇게 되면 처음에는 위로해줄려고 다가 섰던 당신도 동쪽에서 뺨맞고, 왜 나한테 화풀이야하는 욱하는 마음에 또다른 트러블을 야기시킬수도있다. 정말 고민을 털어놓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거라면 아마 그녀쪽에서 먼저 얘기할것이다. 그녀에겐 그 일을 해결해줄 해결사가 필요한게 아니라 그냥 마음을 기댈 누군가가 필요한것이다. 그럴땐 그냥 당신의 넓은 품으로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줘라. 때론 그게 더 백마디 천마디의 위로보다 더 큰 위안이 될수있다.

또한 여자쪽에서도 생각하기 싫다고 대충 괜찮다고만 하지말고 살짝만 언질을 주자. 회사에서 조금 안좋은일이 있었는데. 그 이야길 꺼내면 왠지 낮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더 기분 나쁠것같아,하고 최소한 그 때문이 아니라고, 당신의 연인을 안심시켜주자.

연인 사이엔 비밀이 필요없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꼬치꼬치 캐묻고 논리적으로 따져보려는 남자친구보다, 알면서도 모르는척 아무말없이 따뜻하고 넓은 어깨를 그녀에게 내어주는 남자친구에게 여자들은 더 감동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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