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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다음 신지식에서 '헤어진 남자에게 걸려온 전화, 어떤 심리에서일까?'란 내용의 질문을 본적이 있다. 남자는 옛사랑을 잊지못한다, 외로워서일것이다 등 다양한 답변들이 있었는데 정작 중요한 내용이 빠져있었다. 헤어진 남자에게 걸려온 전화, 어떻게 차버릴까하는...^^; 너무 냉정하다고? 원래 현실은 냉정한거다. 선택의 순간에서 착한척 망설이다가는 모든것을 잃을수도 있고, 상대에게 더 큰 아픔을 줄수도있다. 서론만 보곤 독한 놈하고, 필자를 욕할지 모르지만 실제 사례를 먼저 놓고 본다면 아마 필자의 말에 공감하게 될것이다.

필자의 학교 후배중에 J양이란 아가씨가 있다. 24살의 취업 새내기로 키는 조금 작지만 귀여운 외모, 서글서글미소, 밝은 성격탓에 인기가 꽤나 많았다. 3달쯤 전에 전남자친구인 A군과 심하게 다툰 뒤 남자친구가 먼저 이별을 선언했다고한다. 한동안 힘들어하던 J양, 마침 그런 그녀를 위로하고 달래주던 직장 동료 K군의 따뜻한 마음에 끌려 결국 둘은 사귀게 되었다. 원래 힘들때 곁에 있어주는 사람에게 더 끌린다는 말이 맞긴한가보다^^ 연애초기... 역시 제일 좋을때가 아니겠는가! K군과 알콩달콩 재미있게 연애한다는 소문이 들려와 내심 흐믓했다.ㅎ

어느날 우연히 마주친 J양. 늘 서글서글한 미소를 띈 모습과는 달리 오늘따라 표정이 우울해보였다.


라이너스: J양, 오래간만이네... 요즘 연애하는 재미가 쏠쏠할터인데 표정이 왜그래? 남자친구랑 싸웠어?

J양: 아니, 그런게... 아니라....

라이너스: 하긴 요새 K군 좋아 죽던데... 싸웠을리가.ㅎㅎ 뭐 회사일이 힘든가봐. 막내가 원래 힘들지^^

J양: 그것도 아니고... 사실은요... K군에게 말도 못하겠고... 참 곤란한네요...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얼마전 J양은 전 남자친구인 A군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한다. 남자친구도 새로 사궜는데 괜히 어색하기도하고 미안하기도해서 전화를 안받을까하다가 그래도 옛정을 생각해서 전화를 받았단다. 다행히 새로 남자친구 사궜느니 어쩌니 이런말은 안하고 안부라던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식이라던가 일상 얘기를 간단하게 하더란다. 그런 이야길 안꺼내서 다행이다 싶기도 했고, 자기는 이미 새 남자친구가 생겼는데 아직 새출발(?)을 하지못한 A군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적당히 맞장구도 쳐주면서 열심히 이야기를 들어줬더란 것... 또 2년이나 사궜었던만큼 그와 이야기를 하다보니 편안함도 느껴지고 옛 이야기들이 조금씩 나오니 자기가 너무 냉정했던게 아닌가 싶기도해서 살짝 마음도 아프더란다.

그렇게 통화 후 며칠이 지났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문이 들려오더란것이다. A군이 대학 시절 친구들에게 공공연하게, J양은 아직 자기에게 마음이 있고, 그래서 자기가 다시 대쉬할꺼라는둥,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아마 자기를 떠보려고 그러는거 같다는둥의 얘기를 하더라는것. 그러면서 A군에게 하루에 두,세차례씩 계속 전화나 문자가 오더란다. J양은 난감하기도하고, 창피하기도해서 어찌할바를 모르겠단다. 현재 남자친구인 K군 귀에 들어가면 그도 가만히 안있을 것 같고, A군이 살짝 스토킹 비슷한 행동을 하니 슬슬 무서워지기도하고... A군을 상대해주자니 바람피는것도 아닌데 괜히 바람피는 기분이 들어 K군에게 미안하고, 왠지 싹 무시를 해버리자니 무시받는걸 싫어하는 성격인 A군이 K군과 함께 있을때 나타나 뭔가 소란을 피울것같은 불길한 예감도 들더라는 것.

들어보니 J양도 참 난감한 상황인듯. 새로운 애인이 생겼는데 전 애인에게 연락오는것도 무시못할 스트레스다. 원래 남의 떡이 더커보이고. 놓친 떡이 더 아쉬운법이다. 게다가 J양에게 버젓히 새 남자친구까지 생기니 후회, 질투, 미련 등이 A군이 느끼는 감정일듯. 현 남자친구인 K군도 A군에게 자꾸 연락이 온다는 사실을 안다면 분명 이 일로 인해 연인 사이에 트러블이 생길수도있다. 초기에 연락이 왔을때, 연락을 안받던가 조금 더 냉정하게, 현재의 상황에 대해 정리를 했어야했는데 이미 그런 시기는 지나버린거같다. 처음부터 냉정하게 행동했다면 A군이 마음 정리하기가 보다 쉬웠을수도 있는데 따듯하게 받아주니 A군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오해의 소지가 있을 법도하다.

이럴때는 정공법으로 나가야한다. 어차피 서로 합의 하에 헤어진거니 먼저 전화를 걸어 지금 남자친구가 있고 행복하다. 너도 빨리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 이런식으로 말해주는게 나을듯하다. 물론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했다간 수치가 분노로 변해서 거칠어질수도 있으니 감정적, 감상적으로보단 논리적, 이성적으로 차근차근 말을 하되. 입장표명은 분명히 해줘야한다.K군과 너무 행복해서 정말 이런게 연애인가 싶고 그래서 A군과 통화하는거 자체도 K군에게 미안하다고... 또 미안하지만 더이상 A군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지않다고... 자기가 못해주는 부분을 다른 남자가 채워줄수있다는 얘기를 듣는다면 남자는 누구나 체념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제풀에 지쳐서 나가떨어지게될 가능성이 높다. 원래 에누리없는 장사는 없고, 타협없는 거래는 없지만... 삼각관계에서 타협이란 결국 세사람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수도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보단 우선은 조금 힘들고 어려워도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것도 필요하다. 그래서 독하지않으면 군자가 아니랬던가. 진짜 상대를 배려하는 착한사람은, 우유부단하게 상황에 맞게 적당히 맞춰주는 사람이 아니라 맺고 끊는걸 분명히 해주는 사람이란걸 꼭 기억하길...^^

공감가신다면 추천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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