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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양의 고백,
영어회화 스터디에서 만나게된 제 남자친구 A. 그는 너무나도 괜찮은 사람이었어요. 자상하고, 유머러스하고, 말은 얼마나 잘 통하는지! 함께 대화하다보면 공통점도 너무 많고 잘통하고... 어쨌든 정말 제 이상형에 딱 부합하는 그런 사람이었답니다. 그리고 그가 고백해왔을땐 당연히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고 우리는 연인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사귀기전엔 그렇게나 좋았는데 막상 사귀고나니 뭔가 좀 아닌거 같네요. 예전엔 그렇게 자상했던 그가 예전만 못한거같고, 너무 잘통하고 공통점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에 대해 알면알수록 안맞는 부분들이 더 많이 보이는거 같구요. 물론 그에게 크게 불만이 있는건 아니지만 딱 제 이상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도 드네요. 이렇게 사귄지 얼마되지도 않아 벌써부터 안맞는 부분이 보인다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문제가 되지않을까요? 지금이라도 그냥 친구 사이로 돌아가면 좋을지... 아니면 계속 만나보는게 좋은지 고민입니다. 정말 우리 이대로도 괜찮을까요?
사귀기 전엔 너무 괜찮아보였던 그 남자, 정작 사귀고 나니 예전만 못한것같단 S양의 사연. 정말 그 남자는 친구 이상의 사이는 안어울리는 사람이었던걸까? 그냥 친구로 계속 지냈다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그냥저냥 좋은 사이로 지낼수 있었던걸까. 아마 연애 초반에 연인과 트러블이 생길때마다 누구라도 한번은 해봤을 고민일것이다. 그렇다면 S양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지금이라도 친구사이로 돌아가는게 나을까, 아니면 조금 안맞는 부분이 있더라도 계속 사귀어보는게 좋을까? ^^;
사귀기 전엔 분명히 잘 맞았는데?
남녀 사이에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도가 가장 높은 순간은 언제일까? 물론 연인 관계에서 서로를 깊이 사랑할때가 호감도가 가장 높긴하겠지만 호기심과 호감도 2가지 모두 다 높은 순간은 바로 사귀기 바로 직전일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사귀기전 서로가 호감을 가지고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단점보다는 좋은 점이나 자신과의 공통점에만 의미를 부여하게된다. 가끔 상대와 안맞는 부분이 보여도 그건 예외적인 경우일뿐이라 생각하게 되고 상대에 대한 호감은 일관되게 유지된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연애적령기(?)의 남녀들은 이렇게 착각하곤한다.
"우린 너무 잘통해요! 둘다 여행을 좋아하고, 같은 가수를 좋아하고, 심지어 O형과 A형, 궁합이 딱좋은 혈액형이예요! 이런걸 천생연분이라고 하는걸까요!"
하지만 정작 상대가 로맨틱 코메디를 좋아하는 당신과는 다르게 극장에선 액션영화만 찾고, 당신이 좋아하는 도넛이나 군것질거리는 달다고 손도 안대고, 기념일 같은건 왜 챙겨야하는지 이해못하는 상남자(?)라는 점에 대해선 생각해본적조차 없다. 그리고 사실 따지고보면 당신이 공통점이라고 생각하고 잘 맞는다고 신기해했던 부분들조차 사실은 같은 나라에 살고있고, 같은 스터디를 하고 있고, 비슷한 또래의 남자와 여자라는 공통점만큼 흔한 공통점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가끔씩 느껴지던 차이점에 대해 몰랐던건 아니지만 연애 초반의 달콤한 감정에 취해 수채화에 살짝 튄 물감자국처럼 붓으로 애써 덫칠하고 넘어가버렸던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상 사귀고 나니 그 한방울 튄 물감자국이 마치 먹칠한것처럼 보이더란것. 애초에 다시 그리기 시작해야하나하고 고민되게 말이다.^^;
시작부터 천생연분이라던 커플이 더 빨리 깨진다고?
상대방에 대한 환상, 흔히 콩깍지라고 부르는건 연애를 시작함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다. 만약에 당신이 상대방에 대해 철저하게 객관적으로, 이성적으로만 바라보게 된다면 연애감정이란건 생기기 어려울테니까.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적당한 수준의 콩깍지가 아닌 상대방이 나의 이상형이란, 혹은 천생연분이란 지나친 환상은 막상 연애를 시작했을때 실망감을 더 크게 만든다. 자신들이 너무 잘맞다고 천생연분이라고 처음부터 외쳐대던 연인들이 더 쉽게 깨지는 경우도 그런 이유다.
사귄다는건 끝이 아닌 이제 겨우 시작일뿐이다. 이제부터 당신들은 상대와 얼마나 잘 맞는지 감탄하며 행복감을 느껴야하는게 아니라 서로가 얼마나 '안맞는지' 알아가기 시작해야하며 그 '안맞는' 부분을 얼마나 잘 맞춰가느냐에 당신들의 행복한 연애 생활이 달려있는것이다. 연애의 시작은 설렘만으로 가능하지만 그 사랑을 유지해나가는건 노력만으로 가능하다. 그래서 필자는 감히 말한다. 사랑은 1%의 설렘과 99%의 노력으로 지속해나갈수 있다고...
새롭게 연애를 시작한 연인들. 마냥 행복하고 즐겁기만 하겠지만 둘 다 사람인 이상 단점이 없을리없고 사귀기 전에는 몰랐었던 안맞는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할것이다. 하지만 사랑은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잘맞는게 아니라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넘치는 부분을 감사하게 받아들여줄수있는 것이다. 연애는 사랑의 완성이 아닌 그저 시작일뿐. 사랑이란 처음부터 자신에게 딱 맞는 반쪽을 찾는게 아니라 안맞는 부분을 노력하며 맞춰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맞춰가는' 과정이 당신들의 사랑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양분이 되어줄것이다. 필자는 언제나 당신들의 연애를 응원한다. 당신이 아름다운 사랑의 결실을 맺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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