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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사회에 첫걸음을 내딘 29세 직장인 남자입니다. 지옥같던 취업준비생에서 탈출하고 나서는 마음의 여유도 생겨서 얼마전부터 회사 근처에 있는 헬스장에 다니고 있답니다. 건강에도 좋은거 같고 여유도 생기는거같고^^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건강도 좋고 운동도 좋지만 사실 다 핑계고 헬스장에서 눈길이 자꾸가는 여자가 한명있네요. 왠지 단아해보이기도하고, 청순한 매력도 있고..ㅎㅎ; 그동안 지켜본 결과 남자친구는 없는거 같아요. 가끔씩 운동하다보면 눈길이 마주치기도 하고, 인사를 건내면 받아주는걸 보면 제 생각엔 그녀도 저한테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최소한 거부감은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다음에 헬스장 밖에서 미리 기다리고 섰다가 차나 한잔하자고 해서 맘에 두고있다고 털어놔 버릴까 하는데, 괜찮겠죠?
많은 남자들이 누군가에게 반했다하면, 앞뒤 다 잘라먹고 꼭 이렇게 묻곤한다.
"일단 제 마음부터 고백하려고 하는데... 잘될까요?"
잘될지 안될지를 내가 어떻게 아냐란(응?) 불평은 일단 잠시 접어두고... 위의 말에서 잘못된(?)것은 무엇일까? 잘 모르겠다고? 그건 바로 다른 모든 과정을 생략하고 일단 '고백'부터 하고 보겠다는것.
물론 괜히 뜸들이다가 그녀를 놓칠것같고, 내게 좋은건 남에게도 좋은거라고 다른 누군가가 그녀를 확 채어갈것같은 불안감에 시달리는것도 잘 안다. 하지만 때론 지나치게 서두르는게 당신의 연애에 마이너스가 되곤 한다는데... 오늘은 좋아하는 그녀가 생겨서 새콤달콤,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가고 있는 K군에겐 대단히 미안하지만 지나치게 앞서가다 연애를 망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브라우저창,고정!
"같은 과의 S양이 마음에 듭니다. 고백하려고 하는데... 잘될까요?"
남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에 하나가 바로... 상대가 마음에 들면 일단 고백부터 해야한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그건 어쩌면 당신의 퇴짜 전력 하나를 추가시켜줄뿐일지도 모른다. 남자와 여자는 일단 사귀는것에 대한 논리 회로 순서도 자체가 다르다. 간단하게 정리해보자면...
남자 - 고백한다. -> 사귄다. -> 알아간다.
여자 - 알아간다. -> 고백 받는다.(혹은 고백한다.) -> 사귄다.
어떤가, 순서가 완전히 다르지? 상대가 '여자'로 보이는지 혹은 '친구'로 보이는지 상대를 보는 순간 바로 판단해버리는 대부분의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은 비록 상대방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남자들에 비해 보다 시간과 거리를 두고 상대에 대해 탐색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호감이 조금씩 커지고, 상대에 대해 알아감에 따라 연애 감정도 점점 커지고... 어느 정도 마음을 열 준비가 되었을때, 고백을 받는다면 사귀게 되는것이다.
상대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고 혼자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을 털어놓는건 제대로된 고백이 아니다. 아니 어쩌면 그저 '날 알아달라는... 날 돌아봐달라는...' 하소연일지도 모른다. 그 여자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고 싶다면... 절대 순서를 착각하지마라. 먼저 호감을 줄만한 행동들로 서서히 상대의 마음을 열고, 상대의 마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 행위가 바로 고백이다.
다짜고짜 만나자고 해서 무모한 고백을 하기보단, 현재로썬 마주칠때마다 가볍게 인사를 건낸다던가 날씨나, 일상 등에 관해서 슬쩍 농담을 걸면서 서서히 호감도를 높여가는 방법을 권한다. 현재로써 당신에게 필요한건 용기가 아니다. 기다림이요 노력이다.
"어떤 여자든 잘해주고... 이벤트야, 선물이야 잘 챙겨주면 결국 넘어오게 되있죠."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물론 잘해주는 것과 이벤트와 선물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 다만 문제는 시점이다. 당신들은 이제 겨우 막 알까말까한 사이... 아직 서로에 대해 충분히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마치 사귀는것처럼 행동한다면... 글쎄, 누구라도 부담스러울수밖에 없겠지?
예를 하나 들어볼까? 남자들이 마음에 드는 상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벌이는 깜짝 이벤트중에 가장 흔한게 바로... 갑자기 그녀의 학교나 회사에 찾아가서 성대한(?) 이벤트를 벌이는 것이다. 커다란 선물과 장미꽃다발, 어쩌면 노래가 곁들여질지도 모르겠다. 보는 사람들은 즐겁고, 당신 스스로는 아마 제법 멋지다고 생각할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그녀에겐 곤혹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한번 나타났다 사라지면 그만인 당신과는 달리 그녀는 앞으로도 그 회사에(혹은 그 학교에) 계속 다녀야하는 사람이다.-_-;
그녀도 당신에게 마음이 있다면 모르되 그게 아니라면 뜻하지 않게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되고, 상대를 민망하게 하고 싶진않으면서도 거절해야하는 상황도 짜증나고, 이런 상황에서 거절하면 나만 나쁜 여자가 되는거 같고... 어쩌면 그건 차라리 스트레스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그 스트레스의 원인인 당신에게 그 모든 원망이 돌아오게 될지도 모른다. 마음을 얻기는커녕 원망만 사게된다면, 그건 좀 곤란하겠지? ^^;
주변에 당신과 그녀가 사귀는거 비슷한 사이란 소문을 낸다던가, 아직 사귀지도 않으면서 과도하게 스킨쉽을 시도한다던가 하는 행동 또한 관심을 넘어서서 무례한 행동이다.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건 그런 오버(?)가 아니라 진심어린 행동과 배려다. 작은 것부터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다가가라. 큰 공격(?) 한번보다 작은 공격 여러번으로 상대의 마음을 마치 가랑비에 옷이 젖듯 서서히 물들여나가라. 갑자기 양동이 속의 냉수를 상대에게 확 들이붓는다면? 그건 상대를 당혹스럽게 만들뿐이다.
연인에게 집착하고 의심하는 행동을 우리는 의처증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사귀기도 전에 혼자서 그러면? 어쩌면 그건 스토킹이라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상대의 사소한 행동들에 혼자서 실망하고, 삐지고, 자꾸 앞서가지마라.
"왜 문자 답장을 바로바로 안보내주지?"
"딴 남자랑 같이 있네, 날 갖고논거야?"
"친구 만날 시간은 있고, 나 만날 시간은 없는건가?"
이렇게 자꾸만 혼자 생각하고 혼자 판단하면서 상대를 조금씩 '추궁'하기 시작한다.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아직 사귀기로 한 사이도 아닌데 말이다. 여자는 결코...
'아, 질투를 하는거보니, 날 사랑하는게 맞나봐!'
...하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안지 얼마나됐다고.... 이 사람 왜 이래... 무서워!"
...가 그녀의 솔직한 심정일지도 모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신들은 아직 사귀는 사이가 아니다. 내게 관심이 적은 걸 보니 날 사랑하지 않는 거라던가, 날 갖고 노는 거라든가, 당신만을 만나줘야한다는 생각은 모두 한걸음 더 나간 생각들이다. 집착하는 행동은 심지어 사귀는 사이일지라도 상대를 질리게 만드는 행동이다. 집착을 버려라.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건 상대의 사소한 행동을 시시콜콜 분석하며 집착하는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하는 것이니까.
"그렇게 태평이다가 다른 사람한테 빼앗기면 어떡해요? 역시 서둘러야하는거 아닌가요?"
어쩌면 당신은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나만 묻자, 딱 하나 남은 물건이 있다고해서 돈도 없으면서 그 물건을 집어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렇다. 결국 그 물건은 매장 문을 나서기 전에 빼앗기고, 당신은 경찰서에 끌려가는 수모를 겪게 될지도 모른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최소한 집에 가서 지갑을 가지고 돌아오는 수고 정도는 해야하지 않겠는가. 그게 순리고, 기본적인 예의다. 연애 또한 마찬가지. 순서대로 다가갔다면 성공할것을 괜히 서두르다 모든 것을 잃는 우를 범하지마라.
멋진 이벤트도, 화려한 고백도 다 좋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상대의 마음을 얻기위한 사전 작업. 그게 결국은 당신의 고백 성공율을 한 단계 더 높혀줄것을 필자는 믿어의심치 않는다. 당신이 '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당신의 연애를 망치는, 후천성 연애조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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