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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친구의 이야기...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며... 친구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는것처럼 느껴진다. 이번이 벌써 세번째. 차라리 걸릴꺼면 나한테나 걸리던가. 친구 눈에 띄여 나를 이렇게까지 불쌍하고 비참한 여자로 만들어야 하는지... 참다참다 도저히 못참아서 결국은 헤어지자고 선언을 해도...
"미안해. 내가 잠시 정신이 나갔었나봐. 한번만 용서해줘, 내가 정말 잘할께."
...하면서 싹싹 빌며 울면서 매달린다. 그의 그런 모습에, 이건 정말 아니란걸 알면서도... 그래도 함께했었던 좋았던 기억때문에... 홀로남겨질 외로움 때문에 또 한번 그를 용서해주고 만다. 하지만 결국 그의 바람기는 반복되고... 이젠 이게 사랑이 맞는건지 의구심까지든다.
번번히 이럴꺼면 헤어지고 딴 사람을 만나면 되지... 그는 왜 이리 사람 힘들게, 그리고 구차하게 계속 이렇게 행동하는걸까? 바람은 폈지만 정말 사랑하기는해서? 아니면 정말 어쩌다보니 실수로 그런거라서? 바람피면서 또 정작 헤어지진 않으려하는 남자의 심리, 대체 어떤것일까?
사실 연애를 하며 제일 즐거울 때는 바로 연애를 갓 시작한 단계다. 가장 풋풋하고 싱그러운 감정을 느낄수 있는 바로 그 시기. 상대의 모든것이 새롭고, 예뻐보이고, 심지어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러하듯... 연애 또한 만나는 횟수가 잦아지고 만나는 시간이 늘어나면 결국 어느 정도는 시들해지고, 또 흥미를 잃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쁜 남자는 이 시기에 슬슬 바람을 피기 시작한다.
물론 적극적으로 헤어질 마음까진 없다. 그저 늘 먹는 밥에서 잠시 벗어나 오늘 점심(?)은 짜장면이 먹고 싶은것이다. 그렇게 애인 몰래 이 여자, 저 여자를 찾아다니며... 잠시 새롭고 신선한 감정을 느끼고 싶은것.
그렇다면, 그냥 맘 편하게 갈아타지(?) 당신은 왜 계속 만나는거냐고? 짜장면만 먹고 사는 사람도 없지 않은가.;; 결국 오랜 만남에서 오는 편안함과 안정감인 '밥'도 포기할순 없는 것이다. 정말 이기적이지?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일을 겪게 될지 모른다. 멀쩡히 잘 지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쓰러질수도있고, 차를 타고가다 사고가 나기도하며, 갑자기 아파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한다. 그리고... 바로 이때를 위해 들어두는 일종의 안전 장치를 우리는 보험이라고한다.
그리고... 그 남자에게 당신은 어쩌면 그런 보험같은 존재인지도 모른다. 사귄지 오래 되서 이젠 설래지도, 두근거리지도 않는 당신에게서 벗어나 새로운 여자를 만나보고 싶지만... 막상 당신과 헤어지고나서 다른 누군가를 만나려하니 제대로 갈아타지(?)못하고 솔로로 남게 될까봐 두려운것이다.
그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지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매달리는 이유? 그는 당신의 마음을 잃을까 두려운게 아니라, 단지 곁에 누군가가 없다는게 허전하고, 외로움이 두려울뿐이다. 혹시 당신도 같은 이유가 아니라면... 한시바삐 정리하길 바란다. 알사탕을 물고 있으면 우선은 달콤하지만... 결국 오래 물고있으면 사탕은 사라져버리고 충치만이 남게될뿐이니까.
시간이 갈수록 상대에게 시들해지고... 보면볼수록 내가 아깝고, 그녀보다 훨씬더 괜찮은 사람들이 주변에 널렸는데... 내가 왜 이런 여자를 사귀고 있는건지하는 억울한(?)생각이 든다. 그러나 연애에서는 일반적으로 먼저 헤어지자고 선언하는 쪽이 나쁜놈(?)으로 각인되는 경향이있다. 내 잘못인걸 알지만 그래도 욕을 먹는것도, 그녀가 화를 내는것도 보고싶지않다.
사실 바람둥이하면 물불가리지않는 극악무도한 놈들을 떠올리기 쉬운데... 천만에, 그런놈들일수록 오히려 더 욕먹을걸 두려워하고 남들의 시선도 더 신경쓴다. 그러니 어쩌겠어. 상대에게 소홀히 하며 몰래 바람을 피는것이다. 예전같으면 웃으며 넘어갔던 그녀의 사소한 실수나 습관에도 트집을 잡는다. 그리고 한가지 잡았다 싶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결국 큰 싸움으로 만든다. 그리고... 잠시 떨어져 지내자고 하거나 생각할 시간을 가지자는 말을 툭하면 꺼낸다. 그렇게 떨어져서 자기가 바람을 피며 갈아탈(?) 준비를 하는동안... 상대가 알아서(?) 정리해주길 바라는것.
헤어지고는 싶고, 욕먹기는싫다. 정말 비겁한 인간이 아닐수없다.
이상으로 바람 피면서 헤어지잔 말은 하지않는 남자의 심리에 대해 잠시 들여다보았다. 시골길에서 버스 기사가 맘에 안든다고 내리면 다음 버스 몇시간 후에나 탈수있거나 어쩌면 못탈수도 있다. 그래서... 그냥 내리지않고, 정류장에 딴 차가 있는걸 확인하고 내리는 것이다. 그 남자 또한 마찬가지다.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결국 그 남자에게 당신은 조만간 내려야할 버스(?)일지도 모른다. 그럴바에 그냥 당신이 먼저 나서서 그 무례한 손님의 엉덩이를 걷어차서 당신 버스에서 쫒아내 버려라. 그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너무 서러워하지마라, 너무 힘들어도 마라. 당신이 잘못해서가 아니고, 당신이 못나서도 아니다. 그냥 살아가면서 겪는 무수한 일들 중에 그저 운 나쁜 일을 하나 겪었을뿐이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한번 아팠던만큼, 그래서 더 성숙해진 만큼... 당신은 다시금 더 멋진 사랑을 할수있을지니... 당신이 '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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