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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남자는 육체적인 이유로 바람을 피우고, 여자는 정서적인 이유로 바람을 피운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글의 주제인 '여자들의 바람'도 막연하게 단지 정서적인 이유 때문만일까. 단지 정서적, 감정적으로 상대에게 더 이상 끌리지않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로부터 그 공허함을 매우기 위함때문만일까?
'바람을 피우는건 나쁜 행동이예요. 교과서 67페이지에도 적혀있잖아요.'같은 윤리 교생 선생님 같은 뻔한 말은 하지않겠다. '남자 니가 소홀해서 여자들이 바람피는거잖아!"같은 책임전가성 발언도 하지않겠다. 오늘은 애인을 두고도 딴 사람에게 눈이 더 돌아간다는, 그래서 어찌할바를 모르겠다는 여자들의 사연과 그들의 속마음을, 현실적인 조언을 곁들어 이야기를 풀어보도록하겠다.
처음 몇개월 동안은 행복하게 연애를 잘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는 변해갔어요. 만날때마다 피곤하단 말을 입에 달고 살고... 주말에도 피곤하단 핑계로 약속을 펑크내기 일쑤였죠. 그때 애인이 있으면서도 외롭단 생각을 했어요. 같이 사귀고있어도 아무런 느낌이 없고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더라 생각이 계속 드는거예요.
그때 제 고민 상담을 해주고 이야길 들어주던 사람이 바로 같은 부서 K 선배였어요. 제 일을 마치 자기 일처럼 걱정해주고, 하나 하나 신경써주던 그의 다정다감한 모습... 처음에는 그저 직장 동료로만 생각했지만... 계속되는 그의 호의와 친절에 점점 처음 연애할때처럼 다시 마음이 설레이는걸 느꼈답니다. 그러다 남자 친구가 또 약속을 펑크낸 어느 날, 결국 K와 식사도 같이하고 영화도 같이보러갔어요. 왜 K에게 자꾸 끌리는걸까요. 저 이러면 안되는거죠?
여자들은 자신이 상대에게 언제나 첫번째이자, 가장 소중한 존재이길 바란다. 하지만 대부분의 커플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관계가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연애 초반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남자들은 어떻게든 상대를 잡기위해서 능력 이상의 괴력(?)을 발휘하여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문제는 역시 '능력 이상'을 발휘했다는것이다. 당연히 그 노력을 계속 지속하기도 힘들고, 이미 상대를 잡았단 생각이 들수록 초심도 변한다. 모든 일에 있어서 첫번째였던 여자 친구는, 직장 일에 한번 순위가 밀리고, 친구들에게 또다시 순위가 밀리고, 심지어 주말 늦잠에 그 순위가 밀린다.;
여자들은 그럴수록 상대에게 섭섭함을 느끼고, 외로움을 느끼고, 심지어 주위에 자신에게 친절한 다른 누군가가 다가온다면 쉽게 마음이 흔들리게된다. 모든 힘을 다해 자신의 마음에 들기위한 그의 노력이 기쁘고, 다시 한번 연애를 시작할때의 달달함이 느껴지면서 자연스럽게 상대에게 끌리게된다. 적극적으로 바람피려고 마음 먹은건 아니지만... 역시 그를 만나는게 더 즐겁다. 그러다 결국 한 걸음 더 나간(?) 사이로까지 발전하는 경우도 종종있다.
사실 권태기란 무조건 올수밖에 없는 시기다. 권태기가 온다는 사실보다 더 문제인건 서로에 대한 친밀함과 애정이 부족해졌다는 뚜렷한 징후들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대화를 나누지않는다는것일지도 모른다. 남자 입장에선 잡은(?) 고기라고 너무 방목해둔건 아닌가 한번쯤은 반성해봐야할것이고, 여자 입장에서도 정말 자기도 상대에게 한결같은 사람이었나 한번쯤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봐야할 노릇이다.
비타민도 A, B, C, D 등 다양한 종류가 모두 충족되어야하듯. 인간 관계란 원래 한 명에게서 모든 것을 얻기엔 불충분하다. 게다가 처음엔 한 알이면 모든게 다 충족된다면 멀티비타민마냥(응?) 괜찮아 보였던 그도 알면알수록 부족하고 마음에 안드는 부분들이 보이게 되기 마련이다. 이때 여자는 자연스럽게 곁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남자친구를 비교하게된다.
"확실히 함께 오래 있다보면 좀 지루한거 같아, Y군은 나오는 말마다 빵빵터지고 유머감각도 넘치는데..."
"내 남자친구도 귀염상이긴한데 확실히 잘생기고 남자다운 매력의 S군을 보면 비교 되는건 사실이야."
이렇듯... 다른 이들은 갖췄지만 남자친구는 갖추지 못한 장점들을 아쉬워한다. 그렇게 남친이 가지지 못한 다른 매력에 끌려 친구 사이로 지낸것까진좋았는데 이런 저런 만남을 갖다보니 처음엔 가볍게 발을 담궜는데, 걷잡을수없게 빠져들게되더란. 하지만 원래 단점은 오랜시간을 함께 해봐야만 드러나는법. 새로운 사람은 아직 초반이라 겉으로 보이는 장점만 더 부각되어 보이는것이다. 정작 자기는 남자친구인 K군의 다정다감하고 진중한 성격에 끌려서 연애를 결심했으면서도... 그가 가지지 못한 다른 매력들에게만 관심을 보이는건 어불성설이란것.
한번 입장 바꿔 생각해보자, 당신이 그가 완벽한 사람이길 바라듯, 당신 또한 그에게 완벽한 사람이었던가를 말이다. 사람이 끊임없이 외로움을 타고, 다른 이성을 만나려는 이유가 뭔지 아는가? 그건 바로 자기가 부족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다른 누군가를 만남으로써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함이다.
"맞아요. 그래서 그는 제 부족함을 채워주긴 불완전한 사람이예요!"
아니지, 그게 아니지.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자. 어쩌면 그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당신이란 존재를 통해 채우고 싶었던건 아닐까? 서로 조금씩 불완전한 존재가 만나 완전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게 진짜 연애고, 사랑이란걸 기억해주시길.^^
이런 사람은 대체로 매력적인 사람인 경우가 많다. 타고난 바람둥이도, 적극적으로 바람을 피워야하겠단 생각도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나 성격에 대해 칭찬하고, 친절하게 대해주고 가까이 다가오다보니 그런 그들을 밀어내기가 쉽지않은것. 물론 자신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걸 상대에게 알리고 그래서 거리를 둬줬으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의외로 많은 남자들은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가냐는 말의 신봉자들...
여자는 자기는 분명 애인이 있다고 밝혔기에 상대가 자신을 이성으로 보기보단 순수한 친구로써 보고있을것이란 순진한 착각을 하게되고, 또한 상대를 한번 거절했었다는 미안함과 연민에 더 잘해주고 더 신경써주된다. 그렇게 그녀의 곁을 맴도는 남자들이 지속적으로 흔들어대다보면 결국 그녀도 흔들리는 순간이 온다. 그녀가 힘들때 그녀의 남자 친구가 곁에 없다면? 그녀가 남자친구와 싸워서 냉전중이라면? 원래 쌀 밥 먹다가 보리 밥 못먹는다고... 정작 외로움에 더 취약한건 솔로가 아닌 가졌다가 잠시 '잃은'사람 일지도 모른다. 이때 자신의 편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주고... 자신만을 바라봐왔다는 상대를 마주하게 된다면... 마음이 안흔들린다면 오히려 이상한거겠지?
지적인 선배 K, 유머넘치는 동기 H, 잘생긴 K까지...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는 서른 한가지 아이스크림처럼 하다못해 파인트라도 3가지 맛 정도는 먹을수있는거 아니겠냐는 전형적인 바람녀 스타일도 분명 존재하지만... 의외로 여자들의 일탈은 단순히 '타고난 바람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그녀도 그럴 의도까지는 아닐것이다. 그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가벼운 끌림... 그 정도로 시작되었던것이... 점점 상대방과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겉잡을수없게 되어버리는것. 물론 현재의 애인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와 헤어지고 자신에게 맞는 다른 누군가를 찾아가는게 서로를 위한 길일지도 모른다. 다만 그게 단지 시간이 지나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권태 때문일뿐이라면, 그저 새로운 누군가가 다가와서 느끼는 신선함일뿐이라면... 나는 과연 그 권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던건지... 그리고 그 새로운 누군가도 결국은 똑같은 과정을 거치게 되진 않을지 한번쯤은 생각해볼일이다.
그리고 남자들 또한 마찬가지. 상대를 이미 잡아다 놓은 당신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마라. 그녀는 생각할줄 알고, 외로움을 느낄줄알고, '움직일줄'아는 사람이니까. 이미 자신의 것이니 함부로 해도되고, 대충 방목해둬도 의리(?)를 지킬꺼라 생각하지마라. 자신의 것이라면 그만큼 더 소중히 할줄아는 책임감 또한 함께 가져라. 그게 '가진'자의 의무니까.
필자는 언제는 당신의 현명한 사랑을 응원한다. 당신의 사랑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툭하면 바람피는 남자들의 심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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