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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만 헤어져."

어딘지 모르게 달라진 그의 태도, 언젠가부터 느껴왔던 불안감... 막연하게 예감했던 이별이긴 하지만... 세찬 비는 우산으로도 막아낼수없는 것일까. 이별을 '예감'하는 것과 이별을 '당하는'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터지는 울음을 애써 누르며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도대체 왜 그러는건데... 내가 뭘 잘못한건데..."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미안하다."


다른 사람이 생겼다는 차가운 그의 한 마디. 영화에서처럼, 드라마에서처럼 따귀라도 때려줄까... 물컵의 물이라도 쏟아부어줄까 온갖 망상이 스쳐 지나가지만... 결국 뭐라고 대답할 기운조차 나지않았다. 그리고... 그는 들어올때처럼 그렇게 망설임없이 일어나 뒤돌아 나갔고... 그녀는 혼자 남겨졌다. 이보다 더 나쁠수는 없을꺼라고 생각했다.

술에도 취해보고, 친구들을 붙잡고 하소연도 해보고, 미친듯이 울다가, 못내 남은 미련 때문의 그의 집 앞까지 찾아도 가보고... 그렇게 힘겹게, 정말 힘겹게 그가 조금씩 잊혀져 가는것만 같았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그에게 다시 연락이 오기시작한다. 문자, 전화... 심지어 여전히 친구로 남고 싶다는 의미를 알수없는 말들까지... 그는 도대체 왜 이러는걸까, 딴 여자가 좋다고 떠나갈땐 언제고... 이제 막 잊고 열심히 살아보려는 나에게... 도대체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이러는걸까?


이별의 순간, 아마 연애를 하면서 가장 생각하고 싶지않은 순간이고, 또 가장 견디기 힘든 순간이 아닌가 싶다. 좋았던 시작만큼이나 좋은 결말이 왔으면 하지만... 그건 결국 혼자만의 바램일뿐이고... 아무리 쿨한척하려해도, 그래도 행복하게 연애 했고, 후회는 없었다고 애써 위로해도 좋은 이별,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이별따윈 없다. 하지만... 이별의 아픔으로 죽을것 같은데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하가 있었으니... 이별의 아픔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그나마 깔끔하게(?) 보내주는게 상대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일진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게 질질 끌어 상대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행동들이 바로 그것이다. 오늘은 이별보다 더 나쁜 이별 후 행동 3가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계속 연락해서 피말리기


'자니?'

'잘지내?'


...란 짧은 단어부터 시작해서...

'생각해보면 다 내 잘못이야. 너 같이 좋은 사람도 없었는데...'

'너와의 추억 그래도 내겐 다 고맙고 좋은 기억이야...'


...같은 진의추측불가성 문자를 마구 날려주신다. 물론 처음엔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솔깃한 마음도 들고 희망도 생겨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정작 어렵사리 답장을 보내보면 씹기 일쑤요. 혹시나해서 미니홈피에 글이라도 올려보면 어느새 내 글은 삭제 되어있다. 도대체 어쩌자는건데? 다시 돌아오겠단거야 어쩌겠단거야? 너 같은놈 아니라도 충분히 힘든데 나한테 대체 왜 그러냐고?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는 도대체 왜 이러는걸까? 이유야 간단하다. 밤이 되고 술한잔 거하게 걸치니까 괜히 감정적이 되서... 상대가 잘살고있을지 궁금하기도 해서... 물론 죄책감은 있다.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렇게 내가 떠나버리고 나서 잘 살고있을지 왠지 모르게 안쓰럽기도하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딱 거기까지다.

"하지만 사실은 제게 돌아오고 싶어서 그런건 아닐까요?

물론 당신의 그 간절한 심정. 그의 짧은 문자, 전화 한 통화에도 희망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은 잘안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정말 그럴 의지가 있다면... 그는 겨우 문자 하나, 전화 한통으로 당신의 마음을 찔러보려하지 않았을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게 맞다손치더라도, 그의 의지는 겨우 한건당 30원, 10초당 28원에 불과할뿐이다.

다시 잘해볼 마음을 가진게 아니라면... 단지 상대가 걱정되고, 잘지내는가 궁금해서 연락해본거라면... 그건 차라리 민폐다. 헤어진 마당에 상대방이 잘지내면 어떻고, 걱정되면 또 어쩔껀데... 결국 상대에게 해줄수있는건 하나도 없는데... 결국 이제 '남'일뿐인데... 아니 어쩌면 상대에게 해줄수 있는게 하나 있기는하다. 그건 바로 다시 잘해보고자하는 분명한 의지가 없다면 괜히 찔러보는 연락은 하지않는것. 연락하는 사람에게는 상대가 그저 아련한 추억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겠지만... 연락받는 그 사람은 그 문자 한 통에 또 한번 헛된 희망을 가지고, 또다시 이별했던 그순간만큼 아파하게 될지 모르니까.



2. 친구로 남길 강요하기


"우리 그래도 여전히 친구지? 넌 정말 좋은 사람이고, 언제나 내게 힘이 되어 주는 사람이야. 좋은 친구로써의 너까지 잃기는 싫어."

그건 니 생각이고... 연인도 아니면서 너 심심할때마다 만나주고, 고민 상담해주고, 한밤중에 걸어온 전화까지 받아주는건 친구가 아닌 호구다. 너한텐 내가 힘이 되어주고 도움이 되는 좋은 친구겠지... 한때는 연인이었지만 이젠 친구라는 이름으로 아무렇지않게 대할수있는 수많은 친구들중 하나일뿐이겠지... 하지만 나는 아니라고! 나는 힘들다고 나는 너처럼 쿨하지 못하다고! 마음없으면 친한척도 하지말라고! 너 잊고 이제야 잘 살아보려고 하는데 왜 자꾸 날 건드려? 내가 그렇게 쉬워보여?

그는 도대체 왜 그러는걸까? 당신말고는 친구할 사람이 없어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제든 다시 돌아갈 어장을 열어놓는것... 당신이 연인으로썬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더 나은 사람들이 자꾸 눈에 들어와서 이별은 했지만, 우선 당장 비어있는 옆 자리가 허전한것... 다른 누군가가 그 빈자리를 채워주기 전까지 잠시나마 그곳을 지켜줄 누군가가 필요한것...

인간은 참으로 이기적이고 잔인하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마음이 상처입는것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는 정말 나쁜 사람이다. 


3. 정말 헤어진거 맞냐고 따지기


"이젠 네게 더 이상 아무런 감정이 안드는거같아. 우리 그만 헤어져."

그녀의 냉정한 이별 선언... 한동안 그녀를 잊기위해 무진 애를 썼다. 술에도 취해보고, 친구놈을 붙잡고 울어도보고, 미친듯이 공부도해보고... 그렇게 그녀가 조금씩 잊혀져만 가는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한밤중에 걸려온 그녀로부터의 전화 한통.

"니가 먼저 좋아한다고 했었잖아. 나 혼자 멀쩡히 잘 살고있었는데... 애초에 내가 거절했는데도 니가 계속 사귀자고 한거잖아."

수화기 너머로 술에 취한 듯한 그녀의 목소리... 처음엔 이별을 선언한 그녀가 미웠다. 잊어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그녀의 울먹이는 목소리를 듣자 마음이 한순간에 허물어져 내리는걸 느꼈다. 그래, 그녀의 말은 분명 억지였다. 하지만...분명 헤어지잔 말은 그녀가 먼저 했지만... 그녀의 말을 듣고보니 왠지모를 죄책감이 밀려온다. "그래, 내가 먼저 좋아한다고 했었지. 그녀가 분명 아직까지 연애같은건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했는데도 내가 고집부려서 사귄건데... 내가 잘못한거야... 한번 더 잡았어야하는건데..." 하고 말이다. 

비유가 조악하지만... 휴대폰을 샀을때를 생각해보자. 2년동안 무상으로 AS를 해준다고 한다. 사용하다가 고장이 났다면 물론 제조사에서 AS를 해주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가 누군가와 다툰 홧김에 휴대폰을 바닥에 내던져 버렸다면? 그래도 제조사에서 무상으로 AS를 해주는게 맞는걸까?

이별 또한 마찬가지... 물론 이별의 순간마저 당신이 잘못했다면 그건 당신 잘못이 맞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잊지마라. 책임은 연애를 시작하자고 한사람이 아닌, 이별을 선언한 사람에게 있다는 사실을... 상황이 어쨌던간에 먼저 이별을 선언해놓고 왜 안잡아주냐고, 정말 헤어진거 맞냐고 우기는건 반칙이다.



당신을 매몰차게 버리고 떠난 그에게서 온 문자에도 그가 미워지기보다 오히려 마음은 흔들렸던가? 그건 당신이 바보라서, 어리석어서 그런게 아니다. 당신은 그만큼 따뜻하고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을뿐... 오히려 그런 당신 앞에서 여전히 비겁한 변명이나 하고 있는 그야말로 당신의 그런 착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결국 소중한건 당신이다. 당신은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충분히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더이상은 지나간 과거에 얽매여 힘들어하고 괴로워하지말고 눈물을 닦고 다시 일어나라. 당당하게, 그리고 자신있게 당신만을 바라봐줄 그런 사람은 어딘가에 분명히 있기 마련이니까. 너무 흔하게 쓰여 꼭 거짓말만같지만... 옛말 틀린거 하나없다. '세상은 넓고 좋은 사람은 많다.'는건 말이다. 당신의 더 나아진 '다음' 연애에 힘찬 화이팅을 보내며... 필자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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