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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한동안 독거(응?) 생활을 하던 친구 K군에게서 오래간만에 연락이 왔다. 여자친구였던 S양과 헤어지고 한동안 힘들어했던 그... 사귄지 1년이 지나고 나서부터는 툭하면 싸우고는 필자에게 여자친구 흉(?)을 보던 K군, 급기야는 어느날 엄청나게 싸우고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말았다. 처음엔 헤어진걸 잘했다는듯, 후련하다는듯 말하던 K군의 목소리도 한잔 두잔 술이 들어가면서 결국 눈물섞인 하소연으로 변하곤했다. 요새는 어느정도 마음이 정리가 되었는지 잘 지내는듯 싶었는데... 그가 어느날 저녁, 필자에게 전화를 했다.
K군: (혀꼬부라진 목소리로)나, S가 정말 보고싶다. 딸꾹~
라이너스: 이런, 너 술마셨냐? 어딘데...
K군: S 집앞이다. 너무 보고싶어서... 다시 만나자고 해도되겠지? S도 나랑 헤어지고 힘들어 한다던데...
라이너스: 일단 지금은 아닌거 같다. 오늘은 집에 들어가고, 나중에 나랑 다시 얘기하자. 괜찮지?
K군: 오늘 맨정신으론 힘들꺼 같아서 술까지 마시고 왔는데... 이제 와서 돌아가라고?
라이너스: 술마시고 찾아가서 다시 만나자고 해봐라, S가 뭐라고 생각하겠냐. 넌 술기운을 빌어 어렵게 꺼내는 얘기라지만, 그녀에겐 술김에 사람가지고 장난치는걸로 보일지도 몰라.
K군: 그런가... 니말이 맞는거같기도하다. S야, 사랑해~ 내사랑을 받아주오~ 우읍~ 꾸웨웩~
라이너스: 더러운 녀석.;; 내가 못살아, 이놈의 화상. -_-; 얼릉 들어가라. 어휴. 내가 부산에만 있어도 뜯어말리러 가겠는데...;
필자는 어느덧 술취해서 들어온 남편을 타박하는 마누라같은 말투(응?)를 쓰고 있는 자신을 보며 화들짝 놀랐지만, 다행히도 그의 객기는 그쯤에서 만류할수 있었다. 이렇게 힘들어 할꺼면서 도대체 왜 헤어진걸까. 그리고 헤어졌으면 끝난거지, 도대체 왜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걸까? 죽을만큼 싫어져서, 싸우고 헤어져놓고도 또다시 그녀와 잘해보고싶은 마음, 도대체 왜 드는걸까? 알쏭달쏭한 그들의 심리를 지금부터 필자와 함께 파헤쳐 보도록하자^^
1. 이놈 저놈 만나봐야, 옛놈(?)이 최고더라.
지나치게 간섭하려들고, 세심하다 못해 소심한 K군이 싫어져서 이별을 선언했던 S양. 두번째는 바램대로 남자답고 대범한 B군을 만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그의 터프하고 남자다운 모습이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고 그를 알아갈수록 가관이었는데... 미리 약속도 없이 갑자기 전화해서 몇시까지 어디로 나오라고 하질않나, 맨날 자기 하고싶은데로만 행동하고, 기념일은커녕 생일조차 기억못하는 지나치게 남자다운(응?) 그의 모습에 실망이 커져만 갔다. 소심한게 싫어 대범한 사람을 만났으나 대범이 아니라 둔하고 제멋대로라니.;; 이럴꺼면 차라리 소심하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이 낫지않나? B군에 대한 실망이 커져갈수록 K군의 세심하고 따뜻한 성격이 그립던 S양이었다. 사귀면서는 단점들로 보여지는것도, 이별후에는 그게 장점이었음을 깨닫게 될때가 있다. 누구에게나 단점 없는 사람은 없다. 하나가 좋으면, 하나가 나쁜 게 있는법. 그러게 있을때 잘하지^^;
2. 외롭다, 외롭다, 외롭다...
헤어지고 나면 더 좋은 사람을 만날줄 알았는데... 왠걸, 솔로 생활이 쭈욱 계속되는게 아닌가! 예전엔 주말이 짧다못해 원망스러울 정도였는데, 이젠 기나긴 주말이 원망스럽기만하다. 내 방 천장에 빗살무늬가 몇개인지, 내 방바닥 마름모꼴 장식이 몇개인지 다 헤아리는 달인의 경지에 올랐다.-_-; 여자친구랑 사귀고 있을땐 오히려 미팅이고 소개팅이고 해준다고 줄을 섰던 친구들이, 헤어지고나서 정작 해달라고하니 딴전이다. 그래, 그녀와 헤어지고 벌받은거야. 이게 솔로(응?)몬의 저주라는건가? ㄷㄷㄷ; 이래서 시골길에서는 버스에서 내리지말고, 딴 버스가 보일때 갈아타라고했나? -_-; 외로우니 누군가 만나고 싶고, 그래서 나름 노력은 해보지만 그것도 여의치않는다. 문득 예전의 여자친구가 떠오른다. 그래도 같이 지내면서 참 재미있고 즐거웠는데... 하고말이다. 그리고 다시금 그녀와 보냈던 시간들을, 그리고 그녀를 그리워 하게된다. 그리고 구차하지만 어떻게든 다시 그녀에게 다가가 보려고 애쓴다.
10/29 01:00 AM
그놈
010-5XXX-8XXX
...하는 안부인지 떠보는건지 자신도 모를 애매모호한 문자를 오밤중에 날려대며 말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봐야 할건, 이게 당신의 외로움 때문인지 정말 그녀가 그립기 때문인지하는 문제이다. 단지 외로움 때문에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결국 둘 모두에게 또다시 상처를 입히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연애는 단지 외롭기 때문에 하는것만은 아니란걸 기억하라.
3. 후회 때문에...
이별의 원인은 정말 사소한것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내마음을 몰라주는 그가 너무나 밉고, 또 속상해서 홧김에 헤어지자고 말해버렸지만. 헤어지고나서는 돌이킬수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아직 그를 사랑하는데... 자존심 때문에 그를 사랑함에도 이대로 이별해야하는건 너무 안타깝잖아, 하고 스스로를 합리화 시켜본다. 그리고 한번만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실수를 만회해보고싶다. 정말 잘해보고싶다. 하지만 말이다. 아주 사소한 일로 헤어지자고 쉽게 헤어지자고 말을 하는 사람은 또다시 같은일로 헤어지자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한번은 다시 만나더라도, 두번째는 더 아픈 이별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상대를 정말 사랑한다면... 후회할 일은 하지말자, 홧김에라도 할수있는 말과 해서는 안될 말이 있는 법이다. 아니, 어쩌면 이별은 가장 이성적이고 냉정한 정신으로 말해야 하는것이다. 이별이란 일시적인 충동으로 선언하는게 아니다.
4. 좋았던 기억때문에...
헤어질때는 그렇게도 미워하고, 원망하면서 떠나보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녀가 그리워진다. 우연히 들른 서점에선 그녀와 같이 듣던 음악이 흘러나오고, 길거리 떡볶이며 오뎅을 보면 군것질을 좋아했던 그녀가 떠오른다. 집으로 돌아와 TV를 트니 때마침 영화채널에서 그녀와 크리스마스에 함께 봤던. 뺨에 양손을 대고 비명을 질러대는 소년(응?)이 나오는 바로 그 영화가 나오고있다. 싸우고, 미워하고, 원망했던 일은 점점 희석되어가고 상대에대한 아름답고 좋았던 추억만이 점점 기억속에서 미화되어져간다. 참다참다 도저히 못참아서 몇번이나 수화기를 들었다놓았다 망설이다, 결국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물론 그의 전화로 그들은 다시 영화같은 재회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대에 대해 미화되었던 기억은 다시 현실로 바뀌고, 그순간 마법이 풀린다. 마법이 풀리고 남은건 예쁜 드레스를 입은 신데렐라가 아닌... 누더기를 걸친 재투성이 아가씨일뿐이다. 아, 이러서 헤어졌었구나, 하는 실감이 나는 순간이다. 원래 한번 헤어졌던 커플은 똑같은 이유로 다시 헤어질 가능성이 크다. 둘은 다른 사람이 아닌, 결국은 헤어지기 이전과 똑같은 사람에 불과하기에.. 그래서 다시 만나는 커플은, 그만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상으로 헤어진 연인이 다시만나는 4가지 이유를 알아보았다. 아마 오늘밤 필자의 친구 K군은 S양에게 연락할것이다. 필자가 S양을 슬그머니 떠보니(S양은 필자의 친구이기도하다.) S양 역시 K군에게 여전히 미련을 가지고 있었다. 비온뒤에 땅이 굳는다고, 한번 아픔을 겪었던만큼 앞으로는 더 잘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원래 한번 헤어졌던 연인은 똑같은 일로 또다시 헤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기에는 너무나도 사랑했고, 아쉬웠기에 자존심도 버리고 또다시 당신들은 만난것이다. 똑같은 실수로 사랑했던 사람을 또다시 잃고 싶지않다면, 이번엔 정말 노력해보자. 가슴이 뛴다고 다 사랑이 아니다. 사랑에도 노력이, 공부가 필요하다^^ 2주후에 뵙겠(응?)습니다~(신구 버젼)
사랑한다면 노력하세요, 공감간다면 추천 해주세요^^
<-- 로긴도 필요없는, 추천은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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