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은 사소한 일 때문이었다. 하지만 점점 해묵은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져서 언성까지 높히며 다투게 되어버렸다. 결국 그녀는... "몰라, 나 집에 갈래..." ...란 말 한마디만 남기고 카페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아차 싶어 뒤따라 나갈까도 생각했지만... 괜시리 사나이 자존심이 꿈틀거린다. 자리에 앉아 일부러 천천히 커피를 다 마시고 일어났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슬슬 후회가 되기 시작한다. 내가 조금만 더 참을걸그랬나. 일어날때 보니까 우는거 같던데... 내가 너무했나? 그래, 내가 먼저 연락해보자. 결국 슬그머니 폰을 꺼내들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신호음이 몇번 울리는가 싶더니... "연결이 되지않아 삐소리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란 쌩뚱맞은 자동 안내 멘트..
여자들이 통화중에 가끔 하는 말이 있다. "오빠. 나 지금 오빠 보고싶어." 당신은 오늘 회사에서 업무에 시달리고, 부장한테 쪼이고, 동료들에게 치이며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을 정도로 피곤하지만 손가락은 이미 사랑하는 그녀의 단축 번호를 누르고있다. 왠지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 없던 힘도 날것같아서. 하루종일 당신의 전화를 기다렸을 그녀. 반갑게 전화를 받는 그녀의 목소리에 피곤한 마음이 어느정도 가시는듯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그녀가 얘기한다. B양: 오빠, 나 지금 오빠 보고싶어. A군: 지금? 벌써 10시인데? 나 피곤해. 우리 그냥 주말에 보자. 응? B양: 나 오늘 오빠 정말 보고싶어서 그런데... 정말 안돼? A군: B야, 우리가 애들도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