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연애 관련 글을 쓰다보니 상담아닌 상담을 여러차례 받곤한다. 물론 필자도 따로 직업이 있는지라 그리 많은 시간을 할애하진 못하지만 몇몇 사연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기도 했는데.. 그중 흥미있는 사연이 하나 있어 소개해볼까한다. 물론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있기에 약간의 각색을 거쳤다.^^;

안녕하세요? 라이너스님^^
우연히 메인에 뜬 글을 보고 이곳을 찾았는데요...
글들이 많이 와닿네요... 사실 게시판같은데 댓글 달긴 처음인데...ㅎㅎ

저는 20대중반의 여성이랍니다. 제가 얼마전에 소개팅을 했거든요.
솔직히 그전에도 소개팅을 많이 해봤는데 성과(?)가 없었고... 소개팅으로 잘 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하길래 기대안하고 나간 자리였는데 어.떻.해! 완전 이상형이다싶은
남자를 만난거예요~ 나이는 딱 서른인데... 호감가는 외모에, 매력적인 저음의 보이스...
그 남자도 저를 괜찮게보는 것 같았어요. 재미있는 게임같은거 해서 맞춘
사람에게 선물사주기하자고 그러질 않나(그래서 곰인형도 하나받았어요^^)
동안이다, 귀엽다란 말도 하고... 여튼 지금까지 한 소개팅 중에 최고였답니다!
그리고 나서 일주일동안 그 남자가 매일 한두번은 꼭 전화하고, 문자 날리고...
그렇게 두번을 더 만났어요.

세번째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와인바에 가서 와인도 마시고 바닷가도 걷고 그랬는데, 
그날 이후로 연락이 없네요.ㅠㅠ 벌써 5일째랍니다. 솔직히 처음엔 너무 혼란스러웠는데 지금은
억지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하고 있답니다.
혹시 전화기 잃어버렸나? 아님 너무 바빠서? 밀고당기는걸까요?
이런 상상까지 하고있는 제가 싫어지네요..ㅠㅠ 그 남자는 도대체 왜 연락이 없는걸까요?
제가 먼저 연락을 해볼까요?

아마 여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꺼다. 마음에 드는 이상형을 만났고, 그가 자기에게 너무나 잘해줘서 하루하루가 꿈결 같았는데... 그리고 그에게 조금씩 빠져들고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연락이 뚝 끊겨버린 현실... 차라리 처음부터 잘해주지나 말지...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줬다가 한입 베어물기도 전에 빼앗아버리는 격이랄까... 도대체 어떻게 된걸까? 그남자는 처음부터 마음이 없었던걸까, 아니면 정말 밀고당기기를 하는걸까?

여기서 여자들이 한가지 알아둬야할 사실은... 남자들은 대체로 소개팅에 나갔을때 상대방이 딱 이 여자다 싶은 경우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 자리에선 그 여자에게 최선을 다한다. 우스개소리나 재미있는 이야기로 분위기도 맞춰주려고 하고 매사에 상대를 배려하는 매너남으로 보이고 싶어한다. 그래서 설혹 그 여자와 소개팅이 끝나서 비록 둘의 관계가 연속되지 않더라도 그 여자의 기억 속엔 자기가 멋진 남자였다는 인상이 남길 바란다. 어쩌면 연애초반의 어장 관리라고도 할수있으려나.^^; 또한 처음에는 외적인 것에 끌려서 호감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몇일간 통화를 하고, 몇차례 더 만나면서 처음에 느꼈던 상대의 첫인상과 자기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다르다고 느껴서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에 만약 여자가 그 남자에게 매달리고 집착하게 된다면 그것은 불행의 시작일뿐이다. 시작은 짝사랑이 아니었으나 결국은 짝사랑으로 전락해버리는... 그 남자는 전화기를 잃어버린것도, 바쁜것도, 밀고당기는 것도 아닌... 그저 당신에게 '반하지'않은 것이다.

물론 사람일이란 꼭 법칙대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다보니 한번씩 의외적인 상황이 발생하기도한다. 연애 초반, 남자의 경우 거의 안하는 행동이긴 하지만 바로 밀고당기기를 시도하는 경우다. 남자의 목적이 물론 정말 밀고 당기기라면 이미 성공한듯. 처음에 그렇게 다정다감하게 잘해주던 사람이 갑자기 연락을 안하니 여자가 더 조마조마해지고 매달리고 싶은 마음이 든걸 보면 말이다. 하지만 밀고 당기기는 상대방이 마음에 들었을때, 나의 품안으로 더욱 깊이 밀어넣기위해 하는 행동이다. 처음에는 상대의 마음을 떠보기위해 잠시 연락을 안하더라도 오랫동안 리액션이 없으면 상대방이 정말 나를 포기하고 떠나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오히려 자신이 느끼게 될것이다. 따라서 시도를 하더라도 하루나 이틀정도로 끝낼일이지 5일씩이나 상대방의 마음을 떠보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된다. 

남자의 경우, 어지간해선 연애 초반에 밀고당기기를 하지않는다. 일단 여자가 마음에 든다면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환심을 사는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인다. 밀고 당기기는 이 여자가 자신에게 확실하게 넘어오고 나서 생각할 일이다. 여자의 입장에선 마치 손에 닿을 것 같았는데... 조금만 더 했으면 됐을 것 같았는데... 그래서 더 아쉬운게 사람의 마음이다. 사람의 그런 심리가 있기에 밀고당기기란 것도 연애의 기술 중에 하나가 될수있는것이고... 사람은 가지지 못한것에 대한 미련이 더 큰 법이다. 아쉬워서 내가 먼저 연락해볼껄 그랬나하는 후회와 망설임만으로 하루를 보내기보다 자신의 가치를 진정으로 알아줄 그런 사람과의 만남을 기약해보는 지혜도 필요할듯하다. 뭐 어떤가? 세상은 넓고 남자는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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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Yujin Hwang
    2009.04.25 12:15 신고

    으악~~!! 또 연애컬럼 대박을 ^^
    어찌 그리 선수이실까...ㅋㅋ 글이 시원시원해서 좋아요!!

  3. BlogIcon SONYLOVE
    2009.04.25 13:45 신고

    저는 글도 글이지만 사진의 영화 장면이 더 인상적이군요 ^^; 글과도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사진의 사랑의 블랙홀(Goundhog Day)이라는 영화를 몇십년 전에 본거 같은데 아직도 제 기억에 생생한 영화에요.

  4. NINA
    2009.04.25 18:34 신고

    전 여자지만 비슷한 연령대인데요
    지금의 만남이 결혼과 이어질 가능성이 크니까 사람 고르는데에 신중하게 되고
    꽤 호감이 있는 상대 이더라도 결정적으로 이 사람은 결혼상대로 아니구나 하는 점이 발견되면
    관계를 발전시키기 전에 마음을 접자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남자분 직업이 무엇인진 모르지만 일주일에 세 번이나 데이트하고 마지막 데이트도 굳이 바닷가가 보이는 곳에서 와인이라니 그정도 투자를 하신걸 보면 호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떤 이유에서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시키기에 적절하지 못한 상대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아니면 그런 이유로 신중해 지고 있는 중이 아닌지 생각 듭니다


  5. 2009.04.25 19:24 신고

    으으으. 잘 읽었습니다! 하지만 자꾸 눈에 걸리는게 있어서요ㅜㅜ '어떻해' 가 아니고 '어떡해' 입니다.
    수정 부탁드려요^^

  6. parawan
    2009.04.26 01:08 신고

    참 흥미로운 글이네요. "He's Just Not That Into You" 정말 와 닿았어요.. 아, 그리고 제 고민에 대한 답변 글. 잘 읽었어요. ^^ 덕분에 답답했던 마음이 뚫렸었습니다. 저 역시 능동적인 남자가 좋아요. ㅎㅎㅎㅎㅎ

  7. BlogIcon femke
    2009.04.26 15:12 신고

    라이너스님 이 댓글에 댓글을 쓰시자면 하루해가 넘어갈것 같아요.
    저는 남자분이 아무리 잘해줘도 내마음에 안들면 그냥 넘어간걸로 생각되네요.
    그리고 좀 괜찮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들땐 여자분이 먼저 연락을 취하는 방법도
    괜찮은것 같은데...
    그냥 기다리고 있는것 보다는

  8. BlogIcon 머니야 머니야
    2009.04.26 17:26 신고

    ㅎㅎㅎㅎ..남자는 여자가 맘에 안들면 무지 티나게 튕기지만
    반대경우라면 좀 자제할걸요? ㅎㅎ

  9. BlogIcon 수우º
    2009.04.26 18:42 신고

    저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맘에 드는지에 따라 다를듯? ㅋ
    뭐;;여자니깐;;; 상관이 없을라낭 ㅋㅋ

  10. 소식적선수
    2009.04.27 14:46 신고

    일단 첫만남에서 님의 외적인 부분이 맘에 들었다고 보아집니다.
    외모칭찬도 하는걸봐선 그건 확실한듯 (남자는 자기맘에 들지않거나 못생긴여자에게 외모칭찬 안합니다)
    하지만 철없는 20살도 아니고 남자나이 30이면 그때부턴 결혼을 생각할 나이겠죠?
    그 남자분은 결혼을 전제로 소개팅 나왔을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합니다.
    일단 외적인 부분은 합격. But 그게 전부는 아니었겠죠.
    첫만남 이후부터 그남자분은 님을 요리조리 재기 시작했을겁니다. 저라도 당연 그럴테죠, 결혼을 생각한다면이야/
    하지만 님은 잠깐 연애할 상대지, 결혼할 여자는 아니라고 판단되어졌죠. 그것뿐입니다.
    정리하면 그남자분은 결혼을 전제로 나갔는데 첫인상이 마음에 들어서 몇번 만났지만 결혼상대는 아니라고 판단해서
    연락을 하지않는겁니다.

  11. BlogIcon 다음 신지식
    2009.04.28 13:20 신고

    축하드립니다~!
    다음 신지식 블로그지식에 선정되셨습니다.
    항상 좋은 정보로 블로그 답변 달아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앞으로도 좋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12. 다음넷
    2009.04.28 15:12 신고

    남자와 세번만나고 남자가 잘 해준다고 해서 남자가 어장관리나 이미지 관리를 한다고 결론내려선 안됩니다.
    일단 소개팅할때는 세번은 만나보는게 그 사람을 잘 아는 방법이고 설사 마음이 없다고 해서 성의 없게 만난다면 안되겠죠.
    적어도 세번만날동안에는 매너있고 잘 대해주는것이 예의아니겠습니까 마음이 있다면 계속 연락할것이고
    없으면 세번의 파악기간이 지난후 더 이상 연락하지 않겠죠. 남자나 여자나 비슷해요. 서로의 웃음에 마음이 넘어왔다고 생각하지 말고
    확실히 눈앞에서 상대의 의향을 듣는것이 중요하죠.

  13. Mollie
    2009.04.30 15:26 신고

    저도 현재 비슷한 경험이 있는 것 같군요.
    우선, 저같으면 소개팅해 준 분에게 소개팅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 볼 것 같아요.
    보통 소개팅에서 더 만나고 싶다 아니면 인연이 아닌것 같다는 말하는 편이잖아요.
    소개팅 해준 분의 대답을 듣고 나서 행동을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궁금하면, 한번 연락해 보세요.. 전화를 안받는다면 정말 반하지 않은 거겠죠..
    힘내세요... 용기 있는 자만이 사랑을 쟁취할 수 있는 것 같아요.

  14. sdfsa
    2009.05.08 12:30 신고

    남자가 튕긴다긴보다는
    반하지 않았기때문에 본의 아니게 여자입장에서는 남자가 튕기는것처럼
    보이는 거 공감합니다.
    머 일단 남자는 여자한테 보통 좋은 이미지를 남기려고 하니까...
    애초에 여자처럼 매정하게 그런건 못하고....

  15. 미툐
    2009.05.09 16:33 신고

    연락은 전화나 문자로 매일 매일 하고 다정하게 항상 챙겨주면서
    여자친구 사귈 여력은 없으니 친구하자는 남자는 뭘까요? 이럴 때 제일 헷갈려요
    어장관리인지, 진짜 그런 상황에 닥친 남자들도 있는지...
    정말 제가 괜찮다면 여자친구 사귈 형편이 되고 안되고 물불 안가리는게 남자겠죠?
    이 사람도 저한테 반하지 않은게 정답이겠죠? ㅠㅠ

  16. 구구
    2009.05.18 00:10 신고

    이글 읽다보니 제자신이 특이하단 생각을 하네요,,
    전 맘에드는 여자한테 더 튕기고 연락절대 안하는데..
    글쎄 전 나에게 소중한사람한테 잘해야지,,,내사람도 아닌사람한테 남자의 정복욕으로 더열심히노력한다는것은
    나중에 내사람에 미안한 짓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상대방이 달려들기전까지는 아무리 퀸카라도 내가 나서는 법은없는데요,,
    그게 정상적인거 아닌가요? 내게 소중한 내사람에게 더잘해야지..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여자한테 미친듯이 달려드는거,,
    전 싫고 나중에 내사랑에게 미안한마음이 드는데,,,

  17. 오르겔
    2009.05.27 21:18 신고

    심하게 공감하고 갑니다. 저도 얼마 전에 완전 낚였다는ㅠㅠ 소개팅한 그 날 사귀자고 몇시간을 붙들고 안놔주더니 몇번 만나고 연락 뚝 끊더군요ㅡ ㅋㅋ 인제 낚이지 말아야죠!!

  18. 오르겔님
    2009.06.12 10:32 신고

    오르겔님 뭘 심하게 공감하셨다는거에요 소개팅한날 바로 사귀자고 한 그사람도 잘못이지만 반응이 없던 오르겔님한테도 잘못있죠 반응이 없으면 관심없는줄알고 쉽게 포기하는게 남자에요 정말 맘에 든다면 문자라도 먼저 날려주신다면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하겠죠

  19. ting
    2009.06.21 01:16 신고

    난 여잔데도 밀고당기기 못하는데......................................
    좋아하는 사람한테 어떻게 튕길수 잇죠,ㅋㅋㅋ
    내가이상한가........?!

  20. 쩡예
    2009.07.01 17:12 신고

    딱 그 영화가 생각나네요... He's just not that into you!


  21. 2016.01.04 22:48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