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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덥던 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어느덧 민족의 대이동의 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오랫동안 얼굴을 못보고 전국각지로 떨어져 지내던 친척들을 만난다는건 정말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 아닐수없다. 하지만 훈훈하고 따뜻하기만해야할 명절이건만 어딘지 모르게 내키지않고, 심지어 얼굴조차 보고싶지않은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그들은 도대체 왜 친척들을 만나고 싶지않아 하는것일까? 솔로들에겐 공감을, 친인척분들께는 그런 솔로들의 마음을 헤아려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다. 솔로들의 명절을 더 괴롭게하는, 명절 잔소리 TOP3!

 

 

1. 애인 안만드니?

 

다같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오래간만에 만난 얼굴들끼리 모여 즐거운 식사시간이 펼쳐진다. 제사음식이 많다보니 음식도 제법 푸짐하다. 기분좋게 음식을 끌어담고(?) 있는데, 갑자기 툭 던지는 큰 고모의 말씀.

 

 

큰고모: 그래, ㅇㅇ는 애인은 있니?

 

S양: 아, 아직 없어요.

 

큰고모: 그래? 졸업도 했는데, 이제 슬슬 준비해야하지 않니?

 

S양: 아하하, 그, 그래야죠...

 

큰고모: 우리 J는 얼마전에 남자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S대 나와서 대기업에 다닌다던가... 어쨌거나 선물을 어찌나 바리바리 사다 바치는지... 내가 다 부럽더라니까. 호호호~ 어쨌거나 너도 얼른 애인 만들어야지.

 

 

뷁! 나도 안만드려는거 아니거든요!! 최선을 다하고 있거든요! 근데 안되느걸 어쩔..ㅠㅠ 소개라도 시켜봐주고 그런말을 하던가.ㅠㅠ 대학 4년동안 일년에 두번씩 꼬박꼬박 애인 안만드냐고 물어보더니, 졸업하고나서까지 물어보다니... 이제 좀 그만하시라구요!

 

 

 

2.결혼은 안하니?

 

그나마 애인은 없냐는 말은 그나마 한살이라도 젊을때(?) 질문이고... 나이가 좀 더 들어 결혼할 나이가 서서히 다가오면 '애인은 없니?'는 '결혼 안하니?'란 말로 업그레이드 된다. 애인에서 결혼으로 고작 한 단어 바뀌는것일뿐이지만 그 스트레스와 중압감은 몇십배 이상이라 하는데... 그나마 결혼 안하냐고 날 진심으로 걱정해주는거라면 모르겠는데 조금 걱정해주는척하다가 곧바로 뒤이어지는...

 

"우리 00는 얼마전에 대기업 다니는 남편이랑 결혼했는데, 이번에 함께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는데... 회사에서 체류비하고 아파트까지 다 구해줬다나? 근데 얼굴 자주 못보니 좀 섭섭하긴해... 다음엔 사위가 초대한다는데... 사위덕에 미국 여행도 해보겠네. 오호호호~"

 

결국 자기 자식 자랑할려고, 가만히 있는 날 끌어들인거잖아! 아놔! 버럭! 자식 자랑 하려면 그냥하세요, 괜히 조용히 살고픈 날 끌어들이지 말고.ㅠㅠ 자꾸 그러면 다음부터 안올꺼예요!

 

 

 

3. 어느 회사 다니니?

 

백수일땐 취업준비는 잘되가냐고, 요즘엔 청년실업이 많더라고... 걱정인듯 잔소리인듯 사람 속을 긁어놓더니... 어렵게 어렵게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잘 다니고 있는데... 어떤 회사 다니냐고 물어보면 기가 죽는다.

 

 

친척: 그래, 어디 취업했다고?

 

S양: SS물산이요.

 

친척:  뭐? 대기업 ST물산?

 

S양: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 아니요. ST가 아니라, SS요...

 

친척: 아, 그, 그렇구나... 고생했네. 요새 취업 어렵다던데...

 

 

그때부터 회사 상황을 꼬치꼬치 묻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결론은 열심히 노력하고 실력을 더 키워서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해야한다는걸 강조한다. 누군 몰라서 이런 회사 들어왔겠냐고요.ㅠㅠ 그렇게 걱정되면, 어디 좋은데 낙하산이라도 좀 찔러넣어주시던가.ㅠㅠ

 

 

 

사실 친인척들의 명절 잔소리는 꼭 솔로들에게만 국한된건 아닌듯하다. 어릴땐 공부는 잘하니 전교에서 몇등하니, 대학교땐 어느 대학 들어갔니, 취준생일땐 취업은 안하니, 취업하고나선 어디 다니니, 결혼 적령기땐 결혼안하니, 심지어 결혼하고 나면 애는 언제가지니? 까지... 거의 인간의 일생과 함께하는 듯하다.-_-; 물론 가까운 친척에 대한 걱정도 좋고, 궁금증도 좋지만... 쉽게 던지는 말이 상대에게 상처를 줄수있다는것도, 그리고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순간부터 그 '관심'은 '오지랍'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거...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 너무 기죽지도 서러워도 마라. 아직 때가 되지않았을뿐... 그 누구가 당신을 서럽게 한다고 할지라도 그저 지금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좋은 인연, 그리고 좋은 미래는... 늘 노력하는 당신에게 환한 미소를 보여줄테니...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연애를, 인생을 응원한다. 당신이 '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P.S. 추석 명절 잘 보내세요~ 배탈 조심하시구요~ :-)

 

 

+자매품: 솔로생활이 길수록 솔로탈출이 힘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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