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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속에 틀어박혀 핸드폰만 하염없이 만지작거리다. 문득 시계를 봤다. 오전 11시... 밖은 분명히 따사로운 햋빛이 내리쬐는 낮이지만... 그 밝고 화창한 햇빛을 보면 오히려 눈물이 날 것 같아 이불을 머리까지 끌어올렸다.

어제 저녁 집으로 돌아온 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잠 한숨 자지 않았지만 배가 고프지도, 잠이 오지도 않는다. 바짝 말라오는 입술을 적실 물 한방울마저 사치로 느껴질뿐. 나를 미워하고 자신을 더 학대하고 싶다. 내가 슬프단걸 누가 알아줄까. 누가 날 위해줄까. 난 어차피 혼잔데... 그렇게 사랑했다고 생각했던 그마저... 날 떠나버렸는데...


이별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동굴 속으로 틀어박히려한다. 누구를 만나고 싶지도, 억지로 괜찮은척 하고 싶지도 않아서... 물론 처음은 그럴수밖에 없을것이다. 내 자신보다 더 사랑한다 믿었던 그와의 이별.... 어떤 의욕이 있고, 어떤 희망이 있겠는가. 하지만... 그런 상황이 길어지면 결국 스스로를 위해서도 한번쯤은 경계해볼 필요가 있다. 결국 연인이라는 존재도 나라는 주체가 바로 서야 비로소 존재하는거니까. 오늘은 지금 막 이별을 맞이한 수많은 연인들을 위해... 이별 극복에 도움이 안되는, 해서는 안될 행동 4가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브라우저창, 고정!


1. 집에 혼자 틀어박혀서 궁상떨기

어두운 방 구석에 문을 꼭 닫고 틀어박혀 누구도 만나지 않고 무엇도 하지않은채 며칠을 보낸 당신... 물론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은 심정, 그 아닌 누구도 의지가 될것같지 않은 심정 잘 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이별의 슬픔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럴수록 더 '하기 싫은' 일을 해볼 필요가 있다.

닫혀진 커튼을 열어젖히고, 창문을 열고 환기도 시켜라. 창 밖으로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도 마셔보라. 방에만 쳐박혀 있지말고 밖으로 나가 친구들도 만나고, 전 남자친구 욕도 해보고, 힘들어 죽겠다고 하소연도 해보라.

그가 당신을 떠났을지언정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가족, 친구, 언제나 당신 곁을 지켜주던 좋은 사람들... 당신곁엔 당신이 그동안 남자친구만 바라보느라 잊고있었던 수많은 조력자들이 있다. 그들은 당신의 아픔에 함께 눈물 흘려줄꺼고, 그를 함께 욕해 줄꺼고, 당신의 어깨를 따뜻하게 다독여줄것이다. 당신은 그저 그런 그들에게 손만 내밀면 된다. 무엇이 어려운가?



2. 상대 미니 홈피 들락달락하기

이별 후 연인들이 가장 많이 해보는 행동이 바로 그의 미니 홈피에 들러보는것. 나는 이렇게 힘들어 죽겠는데 그는 아무렇지 않게 잘 살고있는지... 아니면 그도 힘든지... 요즘 근황은 어떤지 궁금한것이다.

하지만... 그런 행동은 당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다. 그가 잘살고 있으면? 당신은 이렇게 아픈데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살고 있는 그가 괴씸하단 생각만 들것이다. 그가 힘들어하는거 같으면? 혹시 나를 못잊고 있는건 아닐지 더 안달만나게 될것이다. 그의 근황? 이미 남일뿐인 그의 근황은 알아서 뭐하게...

그의 미니 홈피를 들락거리며 지나간 추억에 빠져드는것도, 의미없는 TODAY의 멘트를 보고 혼자만의 희망고문에 빠져드는것도... 슬픈 BGM의 의미를 분석하는것도... 결코 당신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과감하게 그의 홈피 주소를 즐겨찾기에서, 머리속에서 지워버려라. 목이 마르다고 간장을 들이키면 속만 더 탈뿐이니까.



3. 그가 돌아오길 막연히 기다리기

기다리다 보면 언젠간 그도 돌아올꺼야.
비록 지금 연락은 없지만 그도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꺼야.
어쩌면 그도 내가 연락하길 기다리고있을꺼야.

그런 생각에 하루에도 수십번씩 핸드폰 화면만 들여다보며 마냥 그의 연락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여전히 울리지않는 전화기... 그렇게 온종일 내내 휴대폰만 들여다보다 자리에 누웠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을 청해보지만... 잠은 오지않고... 점점 더 그의 생각만 난다. 그렇게 한참을 뒤척이다. 새벽 3시쯤... 참다참다 더는 못참고 드디어 문자 한통을 보낸다.

"자니?"

하지만 그에게선 아무런 답도 없다. 희망은 인간을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지만... 헛된 희망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가 되기도 한다. 정말 그가 돌아오길 기다린다면... 부끄러움이고 자존심이고 다 내팽개치고 그에게 먼저 다가가려는 적극적인 노력이라도 하라. 그럴 용기가 없다면 차라리 깨끗히 잊어라. 때론 미련을 버리는게 당신을 위해서, 그리고 당신의 다음 사랑을 더 나은 길일지도 모르니까.



4. 그와 관련된 물건들을 보며 추억하기

그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들... 그가 보내줬던 삐뚤삐뚤한 글씨의 편지들, 한번도 겹친적이 없었던 다양한 기념일 이벤트 선물들, 언젠가 나랑 닮았다며 선물해준 곰인형...

볼때마다 순간 순간이 떠오르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지어진다. 하지만 잠깐의 따스한 백일몽에서 벗어나면 결국 지금은 혼자라는 사실이 더 차갑게 다가온다. 어느덧 입가의 미소는 사라지고 곰 인형의 머리 위로 차가운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진다.

그와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 물론 다 좋다. 하지만 그런 물건들은 결국 그와의 기억만을 상기 시켜줄뿐이다. 그리고 그 추억이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당신의 현실은 더욱 비참해질뿐이다. 그와 관련된 물건들을 치워버려라. 엄마가 버리려고 내놓은 종량제 봉투에 쑤셔담아도 좋고, 어디 공터같은데로 가서 태워버려도 좋다. 아니, 더 좋은건 복지 단체 같은데다 기부하는것이다. 당신의 좋았던 추억들... 하지만 이제는 가지고 있으면 아프기만한 물건들은 다른 사람들의 손에서 또다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갈수있을테고... 당신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사람과 함께하는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갈수있을테니까.^^



이상으로 이별후 도움이 안되는 행동 4가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다. 물론 당신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까지 해야하나요? 추억을 소중히 하는게 나쁜게 아니잖아요!"

천만에, 나쁘다. 최소한 당신한텐... 소금이 나쁜가? 아니다. 소금은 정말 유용한 조미료다. 하지만 상처에 뿌리면 아프다. 왜 스스로 소금을 들어 상처에 뿌리는가.

공부를 잘하려면 컴퓨터와 만화책과 TV를 치워버려야하고, 어학연수에서 성공하려면 한국인 친구와 한국 매체로부터 멀어져야만 한다. 그를 잊으려면? 당연히 그와 관련된 모든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물론 당신의 아픈 마음... 그렇게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당신의 애닮은 마음.... 필자도 잘 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넘어져서 허우적대고만 있기엔 당신의 젊음은 너무 소중하고, 또 아름답다. 당신의 젊음에 미안해서라도, 그리고 당신을 응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마워서라도 당신은 극복해내고, 다시 한번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보란듯이 당신을 버리고 떠난 나쁜 그놈(?)보다 더 멋진 누군가를 만나 행복한 사랑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연애를 응원한다. 또 다시 당신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누군가를 만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 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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