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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시작했지만, 사랑은 저 혼자하는거 같아요."

얼마 전 연애를 시작했다고 세상을 다 가진 표정으로 돌아다니던 김대리. 요즘 낯빛이 어둡길래 '요즘 연애 사업은 잘되가?'하고 슬그머니 운을 띄우니... 기다렸다는듯 덥석 물고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연애를 시작했음에도 사랑은 혼자하는거 같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 ^^

그동안 열심히 눈여겨봐오던 DSLR 카메라를 드디어 지른 김대리. DSLR만 사면 무얼찍던간에 예술 작품이 나올꺼라 착각했던걸까, 생각보다 그럴싸한 결과물이 없자 실망하는 그였다. 그러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온라인 사진 동아리에 가입해서 기술도 연마하고, 덤으로 괜찮은 애인감도 물색한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세웠는데... 그리고 드디어 참석한 첫 오프 모임... 사람들도 다들 괜찮고, 분위기도 좋고, 사진 찍는 법도 잘 가르쳐주고...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여성을 발견한 김대리. 은근슬쩍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어설픈 농담도 해보고, 호의도 베풀면서 호감을 얻어내려 애썼다. 그렇게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며 김대리는 그녀에게 고백을 했고, 안타깝게도 그녀는 '전 아직 그쪽을 잘 모르는데... 미안해요.'란 말로 김대리의 고백을 거절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에 실망하지않고 잠시의 여유를 두었다 다시 재도전. 당당하게 승락을 받아낸 김대리였다.

여기까진 좋았다. 고백을 받아준 이상 모든건 게임 오버, 행복한 나날들만 펼쳐질꺼라 예상했건만 왠걸... 여전히 그녀는 그에게 거리를 두고있는것처럼 보였다. 나 혼자 모든 걸 그녀에게 맞추려 노력하고, 만날때마다 갖가지 재미있는 이벤트 준비에, 사랑 표현도 혼자서만 하고 그녀는 표현도 잘안한단다. 처음에는 그려려니 했지만, 날이 갈수록 사귀기는 하지만 여전히 짝사랑을 하고있는거 같다는 느낌이 들더란. 김대리. 급기야는...

"이런게 연애라니... 저 그냥 포기해야할까봐요."

이런 나약한 소리까지 흘러나오는데... 그렇다면 그녀는 도대체 왜 그러는걸까. 그녀도 그에게 마음이 있기에 그의 고백을 받아줬던거 아닐까? 계속 그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김대리 말마따나 더 상처받기전에 그만두는게 낫지않을까? 오늘 글은 연애는 시작했지만, 사랑은 혼자하고 있는거 같다는... 수많은 또다른 김대리들을 위해 준비했다. 연애 시작 후에도 시큰둥한 그녀. 도대체 왜 그런걸까?


1. 사랑을 이미 이뤘다고? 천만에...

"연애를 시작했으면, 그녀도 저만큼은 노력해야하는거 아닌가요?"

많은 연애 초심자들이 하는 착각중에 하나가 바로... 짝사랑 하는 동안은 둘은 불공평한(?) 존재지만 상대가 고백을 받아주고 사귀기 시작하면 둘은, 평등한 상태로 시작한다는 생각이다. 짝사랑을 하는 동안은 그녀가 100m 앞에 달려가고 있었고 당신은 그만큼 뒤쳐져 있었지만 고백을 하는순간 그 거리가 순식간에 당겨지고 동일선상에서 재시작하는거라고? 천만에, 거리는 이제 고작 10m 당겨졌을뿐이다. 물론 시간이 갈수록 그녀는 보다 당신에게 맞춰주기위해 속도를 낮춰주고 당신은 보다 속도를 높여 뛰어 둘 사이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질지 모르지만... 지금 당장은 여전히 둘 사이의 격차(?)는 90m다.

고백을 하는순간, 연애를 시작한 순간. 사랑이 완성된거란 꿈은 버려라. 연애를 시작하자마자 그녀가 당신처럼 열렬히 당신만을 바라봐주고, 사랑해주길 바라는건 무리다. 그녀는 이제 막 당신에게 마음을 열 결심만 한 상태다. 그런데 사귀기만 하면 없던 마음이 저절로 무럭무럭 솓아나나? 왜 당신만큼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냐고 그녀를 원망하고, 왜 뜻대로 안되는거냐고 하늘을 원망할 문제가 아니란거다. 결국 더 좋아하는 쪽이 지는거라고... 우선 당장은 그 거리를 좁히기위해 당신이 더 노력할 문제다.

  

2. 앞으로도 계속 이러면 어쩌죠?

"앞으로도 계속 저 혼자만 그녀를 쫒아가고, 그녀는 제게 마음을 열지않으면 어쩌죠?"

천만에, 당신이 하기 나름이다. 남녀의 연애에 대해 사람들이 흔하게 하는 말이 있다. 초반엔 남자가 더 좋아했는데, 나중엔 여자가 더 좋아하더란... 틀린 말은 아니다. 남자의 마음은 급하게 달아오르고 식기도 쉽게 쉽지만, 여자는 서서히 달아오르지만 그 온기만큼은 어쩌면 남자보다 더 오래 유지되는 법이거든... 그리고 결코 쉽지는 않지만 결국 오래 지속되는 그 온기에 불을 지피는건 바로 남자의 역할이다. 당신 노력 여하에 따라 그녀의 마음이 완전히 열리는 순간은 점점 더 빨리질테니...

당신들의 좋아하는 마음이 저울에 달듯 동일해야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그녀가 당신의 고백을 받아주고, 그녀를 향한 마음을 마음껏 표현할수 있고, 그녀와의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해라. 고작 그것만으로 만족할수없다고? 당연하지. 그러니까 더 노력하라는거다. 현재의 상태가 싫다면... 더 많은걸 얻고 싶다면... 그만큼 더 노력해야 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



3. 그리고 피해야 하는것 한가지

여기, 그녀가 당신이 원하는만큼의 반응을 보이지않는다고... 시도하는 나쁜 방법 몇가지들이 있다.

당신이 문자를 보내는만큼 그녀가 문자를 보내지 않는다고... 혹은 맨날 전화를 당신이 먼저 걸고 그녀는 먼저 걸지 않는다고... 당신이 그녀를 챙기는만큼 그녀가 당신에게 관심이 없어보인다고... 문자를 보내지않고, 전화를 보내지않고 얼마나 버티나 보잔식으로 행동하고, 그녀에게 관심이 없어보이는척 행동하는것... 당신들의 연애의 시작 자체를 망치는 행동이다.

이런 행동들은 이제 갓 당신과 시작하려고 마음 먹은 상대의 마음마저 닫아버리게 만드는 행동이다. 비록 당신의 고백을 받아주었을지언정... 그녀의 마음은 아직까지 복잡하고 불안하다.

이 남자가 과연 맞는걸까, 날 정말 좋아해서 고백한거겠지, 우리 잘해나갈수있겠지?

이런 와중에... 당신이 그런 행동을 보인다면 그녀의 마음은 어떨까?

"나 이거 괜히 시작한거 아닐까? 나 가지고 장난치는거 아닐까?"

이런 마음이 드는건 자명한 일이겠지? 당신은 이제 막 밥솥에 쌀과 물을 넣고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하지만 배가 고프다고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불을 껏다 켰다 한다면? 제대로된 밥을 먹기는커녕 밥 자체를 망쳐버리겠지?



우리는 흔히 불같은 사랑을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사랑에 비유하곤 한다. 둘이 보자마자 스파크가 튀고,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걸 눈빛만으로도 느끼고, 둘이 서로를 '똑같이' 사랑하고 표현하는 그런 사랑 말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사랑은 무척이나 드물다. 보통은 어느 한쪽이 더 좋아해서 시작하는게 태반이고, 막상 시작해서도 그런 괴리감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물론 연애를 어느정도 해본사람은 꾸준히 노력하고 시도하면 결국 상대 또한 나만큼, 혹은 나보다 더 날 사랑해줄꺼란걸 알지만... 이제 갓 연애를 시작해 기대감이 가득찬 상태에선 실망스러울 법도 하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그리고 사랑이란... 그렇게 수학공식처럼 딱 정해져있고, 간단한게 아니다. 그래서 어렵지만... 그래서 또 더 짜릿한게 바로 사랑이다.

너무 조급해하지도, 너무 서두르지도 마라. 당신이 그렇게 힘겹게 뛰어가며 따라잡으려 하지 않아도 천천히, 조금씩 노력하는만큼... 결국 두 사람 사이의 마음의 거리도 분명히 좁혀져 나갈테니까. 그보단 오히려 그 거리를 좁혀나갈수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사실 자체를 감사하라.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연애를 응원한다. 당신들의 사랑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친구일땐 좋았는데, 막상 사귀면 실망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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