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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아니게(응?) 27년째 모태솔로생활을 영위해 나가고있는 K군. 외모도 나쁘지 않았고, 성격도 괜찮은 편이었지만... 역시 그놈의 말발이 문제였다. 남자들 앞에선 농담도 잘하고, 제법 재미있다는 소리도 많이 듣는데... 정작 여자 앞에만 가면 망부석이 되어버리니 어느 여자가 좋아할까. '이번만은!'이라는 각오로 그럴싸한 레파토리까지 달달 외워서 소개팅에 나간 K군. 소개팅 상대를 보는 순간 그는 남몰래 쾌재를 불렀다.

"아싸! 내 이상형이야!"

귀여운 얼굴에, 웃을땐 반달이 되는 눈이 매력적인 S양. 그녀가 바로 오늘 그의 상대였다. 왠지 말도 술술 나오고, 준비해간 개그도 먹혀들어가 한번 크게 빵터져주시기도하고... 오늘은 왠지 느낌이 괜찮았다. 그렇게 즐거운 데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K군은 싱글벙글했다.

"분위기 상 이번은 따논 당상이야!"

그리고 다음날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애프터 신청을 했다. 그녀의 망설임없는 애프터 수락에 K군의 사기는 더욱 진작되었다.

"확실해. 내가 마음에 든거야. 아, 쥐구멍에도 볕들날이 있다더니.ㅠㅠ"

하지만 첫만남과는 달리 분위기가 썩 좋지만은 않았다. 가지고간 레파토리는 첫만남에서 이미 다 써버렸고... 정작 무슨 말을 해야할지... 뭘해야할지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는 K군이었다. 그렇게 누군가에게는 지루한... 누군가에게는 가시방석인 시간이 흐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K군 생각했다.

"분위기가 좀 그렇긴 했지만... 첫만남은 일단 괜찮았고... 어쨌거나 그녀도 날 마음에 들어하니 두번째도 만난거 아니겠어? 어렵게 생각하지말자."

그리고 곧바로 그녀에게 문자를 날렸다.

"조심해서 잘 들어가시구요. 다음에 봐요."

하지만... 그녀에게선 답이 오지않았고... 결국 몇번의 문자를 더 보내고 여러번의 전화를 더 걸어서야. 간신히 그녀의 대답을 들을수있었다.

'정말 미안해요. 좋은 사람만나시길 바랄께요.'

...라는...;;

"아... 정말 이게 뭘까요. 벌써부터 밀당하는건가요? 아님 제가 뭘 잘못한걸까요? 정말 여자들의 마음을 모르겠습니다. 여자에게 소개팅 후 다시 만난다는건 어떤 의미일까요?"

남자들은 애프터에 큰 의미를 가진다. 상대가 마음에 든다는 간접적인 표현이 담겨있는 행동이다. 그래서... 여자가 애프터를 받아들였음에도 거절을 한다면 혼란에 빠진다.

'내가 마음에 든다는거야, 아니란거야?'

말안해주면 절대로 모를 여자들의 마음... 그래서 결국 공부(?)가 필요한것 아닐까.^^ 오늘은 애프터를 수락해놓고도 거절하는 여자들의 심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브라우저창, 고정!


1. 첫인상은 좋았는데...

사실 소개팅에서의 만남은 그 시간 자체가 무척 짧다. 짧으면 1시간, 평균 2시간 내외. 그 짧은 시간안에 최대한 상대방에 대해 알아나가야하고, 상대가 내게 맞는 이성인지를 파악해 내야만한다. 그래서 정말 괜찮은 사람임에도 못보고 지나가는 부분이 생기고, 또 생각보다 잘 안맞는 사람임에도 그때의 대화 분위기에 따라 내게 잘 맞는 사람이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 당연하게(?) 상대의 애프터를 받아들인다. 분위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첫 인상도 괜찮았거든... 물론 괜찮은 외모도 한몫할것이다.

하지만... 두번째 만남, 세번째 만남으로 이어지면서... 함께하는 시간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 첫번째 만남에서 미처 보지못하고 지나간 부분까지 다시 한번 보게된다. 물론 장점이라면 좋겠지만... 단점들이나 실수들이 자꾸만 눈에 들어오고... 너무나도 잘 맞았던 첫만남에서와 대화와는 달리 왠지모르게 대화의 핀트가 계속 어긋나서 동문서답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그러니 어떻겠어.

'내가 잘못봤어. 결국 이 사람은 나와 안맞는구나.'

...라고 뒤늦은 판단을 내리는것. 첫인상은 쭈욱~간다는 말도 있지만 의외로 첫인상이 뒤집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지나치게 첫만남의 분위기에만 집착하지말것.



2. 한번만 만나보고 어떻게 아나요?

남자들은 첫인상이 끝인상이란 말이있다. 그만큼 상대의 '외적인' 부분을 많이 보고, 마음에 들면 상대를 점찍어놓고 바로 사랑에 빠질(?) 준비에 들어간다. 물론 여자들이라고 남자의 외모를 안보는건 아니다. 하지만 여자들은 외모+성격+능력+분위기 등 보다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으로 남자를 보고 판단한다. 그래서 상대에 대해 긴가민가할때는 일단 몇 번 더 만나보고싶어한다. 그렇게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대에 대해 보다 명확한 느낌이 오는것.

이렇게 극명한 차이 때문에 바로 오해가 발생한다. 물론 두번째 만남 이후에 좋은 결과가 온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렇지않은 경우는 남자는
 
"마음에도 없으면서 괜히 사람 어장관리한거 아닌가요?"

...라고 화를 내게되고, 여자는

"어떻게 한번만 만나보고 상대를 파악할수 있나요?"

..하고 억울해하게되는것. 어떻게보면 소개팅 후 한번 더 만났다고 어장 관리했다는 말은 메뉴판 봤다고 돈 내놓으란 말과 같다. 당신들은 아직 사귀는 사이가 아니다. 너무 인색(?)하게 굴지마라. 상대에 대해 보다 알아가기위한 몇시간을 더 할애했음을 아까워하지마라. 



3. 맺고 끊는게 분명하지못한성격

"솔직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구요.ㅠㅠ"

이게 사실 제일 피곤한 케이스다. 솔직히 상대에게 별달리 호감도 느낌도 안온다. 하지만 소개시켜준 친구보기도 미안하고 저렇게 잘보이려고 애쓰는(?) 상대에게도 미안하다. 그래서 상대의 적극적인 애프터 신청에 일단 한번 더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한다. 혹시 몇번 더 만나보면 느낌이 올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상대에 대해 확실한 느낌이 와도 성공하기가 어려운게 연애다. 자기 스스로에게도 확신이 없는데 막연히 한두번 더 만난다고 잘될리가 있나. 게다가 이렇게 맞는것도 아니고 아닌것도 아닌 우유부단한 성격이 상대에겐 더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걸 알란가몰라.

 

 



이상으로 소개팅 애프터를 수락해놓고도 거절하는 여자들의 심리에 대해 알아보았다. 상대의 거절...어쩌면 다른 누구보다 당신 스스로가 그녀의 마음을 더 잘 알고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림을 포기못하는 이유는 당신이 그녀를 더 마음에 들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니란걸 알면서도 혹시나하는 희망을 버리지못하는것.

부정적인 생각을 인정하기란 언제나 힘들다.. 하지만 때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또 다른 희망은 자라나는법이다. 모든 일에서 그러하듯, 연애 또한 누구나 실패를 하면서 배워나가는 것이고 잘해나갈수있는거니까. 그녀에게 연락이 없어서 실망했는가? 애초에 당신에게 연애같은건 어울리지않았다고 푸념하고있는가? 천만의 말씀, 당신은 아직 당신만의 가치를 알아봐줄 사람을 못만났을뿐이다. 첫술에 배부르랴라는 주옥과같은 명언을 한번 떠올려보시길... 한 숟갈, 두 숟갈 수저를 뜨다보면 당신의 연애 지수 또한 한가득 차오를테니...^^ 당신이 '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소개팅 분위기는 좋았는데, 애프터가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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