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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취업준비반에서 만난 K군과 S양. 함께 스터디도 하고, 스펙도 착실히 쌓으면서 좋은 감정까지 함께 키워나갔던 그들이었다. 취업이 절실했다는 공감대 때문이었을까. 서로 다독여주고, 때론 기대기도 하며 조심스레 연애 감정을 키워나갔다. 그러던 어느날 K군은 S양에게 고백을 했고, S양 역시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그의 고백을 받아주었다.

하지만 커플이 되었다는 기쁨도 잠시... 어느날 메일을 확인한 K군은 자신이 그토록 가고 싶어하던 S전자에 합격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처음에는 S양도 웃으면서 K군의 합격을 축하해주었다. 하지만 부산에서 수원까지는 너무나도 먼 거리였고... 주말이면 바쁘단 이유 때문에 K군이 S양을 만나러 오지못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어쩌다 한번 부산에라도 오는 날이면 즐겁게 데이트하기는커녕 피곤한 표정이 역력한 K군이었다. 그런 K군은 이해하려하면서도 그런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S양은 불만이 쌓여갔고 자기가 정말 연애를 하고있는게 맞는가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연애를 하면서도 외롭다는게 바로 이런거구나... 하며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S양은 K군을 사랑했고... 그와의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데 현실은 멀기만하다.

장거리 연애를 감수하고라도 상대를 정말 사랑하기에 계속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커플. 그들에게 필요한건 과연 무엇일까? 자주 만나라, 연락을 자주해라, 만날때마다 색다른 이벤트를 준비해라...처럼 수학의 정석이나 성문 기초 영어같은 조언말고, 당신들에게 정말 도움이 될 오래달리기 후 들이키는 한 잔의 냉수처럼 명쾌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브라우저 창, 고정!


1. 현실을 인정하자

날씨가 너무 좋아 그와 함께 손잡고 거리를 걷고 싶어도 그럴수없다. 정말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그와함께 보러갈수도 없다. 크리스마스나 100일인데도 함께 선물을 주고 받기는커녕 솔로마냥 집에 혼자 있은 적도 있고, 힘들때 투정도 부리고, 기대고도 싶은데 그는 내 곁에 없고, 아플때도 그는 너무 멀리 있기만하다.

사랑하는 그를 보고싶을때 마음껏 볼수없다는 현실 때문에 우울하고 심지어는 외롭기도하다.. 하지만... 단점만 찾기 시작하면 당신의 기분은 더 우울할 뿐이며 그 연애는 지속 자체가 어렵다. 장거리 연애를 무릅쓰고라도 그 사랑을 지키고 싶기에 당신들은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게 아닌가.

자주 못보고, 보고 싶다고 징징대고 안 내려온다고 상대를 몰아대지마라. 당신이 힘들면, 그도 힘든건 결국 마찬가지다. 보고싶다는걸, 늘 그리워하고 있는 마음은 표현하되 그게 상대를 몰아붙이는것처럼 보여선 안된다.

성장기의 아이는 자는 동안에도 키가 자란다고 한다, 아니 오히려 자는 동안에 신체 조직이 재구성되며 더 많이 성장한다고한다. 사랑 또한 마찬가지. 만나지 못하는 그 순간에도 둘의 사랑의 성장은 결코 멈춘게 아니다. 각자의 시간에 충실하며 서로를 그리워하고 만나는 동안 알차게 시간을 보낸다면 그 사랑은 늘상 만나는 사람보다 오히려 더 잘자라날것이다.



2.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지말자.

장거리 커플들의 가장 큰 문제는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이지만... 그것못지않게 큰 문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나야한다는것이다. 그게 무슨말이냐고?

보통의 장거리 커플의 경우, 어느 한쪽이 희생을 감수하는 경우가 많다. 위의 사연에서 S양도 K군이 바쁘고 힘들어서 자주 못내려온다는 사실에 불만이었고, 심지어 힘들어도 자기를 보고싶다면 내려왔었야하는거 아닌가 혹시 사랑이 식었나...라고까지 생각했던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볼까? 정말 K군이 바쁘고 힘들었다면, S양이 그를 만나러 한번쯤은 수원으로 올라갔었다면 어땠을까? 그녀가 한번씩만 더 양보했더라면 1번만날꺼 2번은 만날수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K군의 입장에서 보면... 처음엔 그도 기꺼울 것이다. 사랑하는 그녀를 만나러 가는길, 왕복 10시간이 뭐가 길겠으며, 차비 10만원이 뭐가 아깝겠는가. 하지만...  교통비도, 시간도, 데이트비도, 내가. 그리고 앞으로도 그게 쭈욱~ 계속된다면? 결국 그도 지치게 될것이다. 어느 한쪽의 희생을 담보로 지속되는 연애는 위태롭다. 그 한쪽이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다 줄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그 연애는 너무도 쉽게 끝나버릴지도 모르니까.

둘 다 어느 한쪽으로 가는게 부담스럽다면... 차라리 지도를 펼쳐놓고 중간 지점을 정하라. 그 편이 만나기도 훨씬 편하고, 더 억울할 사람도 없다. 한사람이 한번에 10시간을 이동시간으로 허비하는것과 두사람이 5시간만 투자하면 되는것. 어느편이 낫겠는가? 게다가 늘 만나는 중간 지점이 아닌, 장소를 조금씩 바꾸어서 만난다면 늘 만나서 지나치게 익숙해져버린 곳이 아닌 색다른 곳에서의 데이트도 당신들의 기분을 새롭게 해줄것이다.

만날때도 모든 것을 그가 알아서 다 해주기만을 바라지마라. 멀리서 당신을 만나러 온것만으로 그는 이미 당신에게 충분히 최선을 다했다. 데이트 코스, 먹고 싶은 음식, 보고 싶은 영화... 그 정도는 당신이 그를 위해 미리 알아봐주고, 미리 배려해줘라. 헤어질때는 마치 휴가 나온 군인에게 그러듯 그에게 자그마한 먹을거리라도 내밀어보라. 만나지 못하는 동안에도 당신의 그 애틋한 정을 잊지못할테니까. 요는 기쁘게 와서 실망해서 돌아가게 하지말고, 기쁘게 왔다가 못내떨어지는 발걸음을 떼며 돌아가게 만드는것이다.



3. 현실에충실하자.

솔직히 말해서 장거리 커플의 경우 만나지 못하는 동안에는 시간이 남아돌게(응?)된다. 그래서 남는 시간에 괜히 생각도 많아지고 더 우울해지는것. 그래선 안된다! 직장인이라면 그동안 밀린 일도 열심히 해보고, 학생이라면 정말 미친듯이 공부해서 장학금이라도 타서 효녀,효자 노릇이라도 해보자. 별러왔던 취미생활도 해보고, 배우고 싶었던 영어 회화 교실도 끊어서 다녀보자. 그렇게... 상대를 만나지 못해서, 남는 '여유'시간에 스스로를 더 나은, 더 멋진 사람으로 가꾸어보자.

이건 두 가지 큰 이점이 있다. 첫째는 남는 시간을 허비하지않고 자신을 더 나은 사람, 더 사랑받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가꿀수 있다는 장점이다, 둘째는 장거리 연애에서 혹여나 올지 모르는 외로움과 우울함을 예방해준다. 방구석에 틀어박혀 만나지도 못하는 애인을 원망하며 하루 종일 폰이나 만지작거리는 것보다 만나지 못하는 동안에는 하루 하루 열심히 살고, 만나는 동안에는 또 그만큼 더 열심히 사랑하자. 해후의 기쁨도 매 순간 충실했던 사람만이 온전히 누릴 자격이 있는거니까. 순간을 소중히 하라고했던가. 허투르게 지나버리고 날려버리기엔 당신들의 젊음이 너무나 아깝다.



지금까지 주로 장거리 연애의 단점(?)을 극복할수있는 방법들에대해 이야기 해보았지만... 장거리 연애의 장점도 그못지않게 많다. 힘들때 전화로나마 마음을 털어놓을수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 자주 못만나지만 그래서 만나는 순간이 더 소중하고 애틋하다는것, 볼때마다 그를 향한 감정이 새롭고 그래서 권태기가 올 겨를이 없다는 사실까지...

장거리라서 힘들고, 제약이 많다고? 천만에 그 사랑이 진실로 소중하고 가치있는 사랑이라면 거리가 멀어도 어떻게든 이루어지고, 안될 사람은 상대가 코 앞에 있어도 안되는 법. 당신들은 정말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되기에 먼 거리를 감수하고 만나지 못하는 시간을 인내하며 연애를 지속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힘들게 시작했고, 어렵게 지켜나가는 만큼 당신들이 그 사랑을 더욱 소중히하고, 그래서 꼭 사랑의 결실을 맺을수있게 되기를... 필자는 기원하는 바이다. 당신의 힘찬 사랑을 응원하며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애틋한 장거리 연애를 위한 8가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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