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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시장에서 본 복을 부르는 고양이. 돈과 사람을 부른다는 본래의 목적에 맞게 광고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움켜진 전광판과 깃발이 익살스럽다.^^

요새는 우리나라 일식 돈까스 점에서도 흔히 볼수있는 한쪽 발을 들고 흔드는 고양이, 마네키네코(まねきねこ). 그렇다면 과연 왜 이 고양이는 앞발을 들고 흔들까? 몇몇 사람은 답하리라. 그거 복을 부르는거래요. 그렇다. 사람과 재물을 부르는 고양이다. 심지어는 들지않은 한쪽 손엔 일본 고대의 금화를 움켜쥐고있다.^^; 왼팔을 든 고양이는 암코양이로, 사람을 부른다고하고, 오른팔을 든 고양이는 숫코양이로 재물을 부른다고한다. 결국 사람이 많을 수록, 재물이 넘칠수록 좋은 식당이나 가게에서는 필수(?) 아이템이 아닐수없다.


일본에는 고양이 외에도 복을 부르는 신들이 많이 있다. 가택신, 토지신, 부엌신, 심지어는 나무와 산과 들에도 신들이 있다고 믿었다. 그런 신들을 귀엽게 캐릭터화해서 상품화 시켜두었다. 역시 일본답다는 생각...^^

그렇다면 과연 왜 일본에선 고양이가 복을 부르는 존재가 되었을까. 여기에는 재미있는 설화가 있다. 옛날 먼 옛날, 도쿄의 고도쿠지(豪德寺)라는 절의 한 스님이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고있었다. 그는 매우 가난하고 먹을것도 넉넉치 않았지만 자신의 몫을 아껴 고양이를 정성껏 키웠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이 지역의 성주가 절 앞을 지나다 더위에 지쳐 나무 밑에서 목욕을 하려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마치 자기를 부르는듯 야옹야옹 하고 울고있었다고한다. 귀엽다는 생각에 가까이 다가가 쓰다듬으려는데 고양이가 폴짝 뛰어 한 허름한 절 문앞에 앉는 것이었다. 이런 곳에 절이 다있었군, 하며 고양이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성주가 옷을 벗어두었던 나무에 벼락이 떨어졌다. 성주의 목숨을 살린 고양이 덕에 이 덕은 성주 가문의 원찰(願刹)이 되었고, 고양이를 기르던 스님도 가난을 면할 수 있었다고한다. 고양이가 죽고 나서는 스님에 의해 절 안에 정성껏 묻혔고, 이후로 고양이 상을 문앞에 세우면 복이 들어온다고 믿게 되었다고한다. 왠지 어디서 들어본듯한 설화긴 하지만 꽤나 재미있는 이야기다.^^


빌리켄이란 도깨비와 함께한 복고양이들. 머리부분이 뾰족하고 무뚜뚝한 표정이지만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띈 또다른 복의 신이라고한다.


앞서 일본에서 고양이가 복을 부르는 존재가 된 유래를 밝히긴 했지만. 뭐든지 이유없는 결과란 없다. 설화란 어디까지나 사실을 재미있게 꾸민 이야기일테고 정작 이유는 다른데에 있다. 농경 국가인 일본은 옛부터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쥐를 꺼려했다고한다. 그래서 쥐를 쫒기위해 고양이를 키우기도 하고, 또 고양이의 형상이 쥐로부터 농작물을 지켜준다고해서 고양이의 장식품을 집 앞에 두기도했다는 것이다. 즉, 재물(농작물)이 쌓이게 해준다는 의미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었던듯.^^ 우리나라에선 살짝 천대받는 존재이기도 한 고양이들... 고양이를 신으로 보는 일본에서 그들은 행복할까? ^^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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