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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 머물던 시절... 우리 집 개들은 재미있는 버릇이 하나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선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우리나라 70,80년대에 유행하던 '아이스께끼'와 비슷한 아이스크림 장수들이 있다. 오토바이 뒤에 아이스 박스를 싣고 '띠리리리띠' 라는...(들려주고싶다.. 부들..;;) 상당히 단조로운 멜로디를 울리며 자신들의 도래(?)를 알린다. 그럼 그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아이스크림 장수가 왔음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우리 집 앞에만 하루에도 8,9번씩 왔다가는데 재미있는건 우리 개들의 반응이다. 우리 개들은 모르는 사람이 집 근처로 다가오면 컹컹거리며 짖고 아는 사람이 다가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두가지 패턴의 행동 유형을 보이는데 그 아이스크림 장수로 인해 한가지 패턴이 더 추가된다. '띠리리리 띠!' 라는 멜로디가 반복되며 울려퍼지기 시작하면 자다가도, 뒷뜰쪽으로 돌아가있더라도, 심지어는 밥을 먹는 중이라도 부리나케 현관쪽으로 달려와 멜로디에 맞추어 '우우우... 우우우...' 거리며 목청을 뽑기 시작한다. 처음에 엄마가 개들이 그런다고 말하는 걸 듣고 설마하고 생각했는데 내가 관찰해본 결과 항상 그런다는 것을 발견했다. 파블로프의 개 같은 건가? -_-;;;

자, 그렇담 여기서 세 가지 가설을 세워볼 수 있다. 아이스크림 장수가 집 앞까지 왔다가 실수로 아이스크림을 흘린 것이다. 어쩌다 그걸 한번 주워먹은 우리 집 개가 호시탐탐  아이스크림 장수가 다시금 아이스크림을 흘리기를 기다리며 기원요(?)같은 걸 부른다는 첫 번째 가설, 아님 이녀석들이 개답지않게(?) 아이스크림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그 냄새를 맡고 주인한테 사 달라고 낑낑거린다는 두 번째 가설. 마지막으로 개들이 모차르트나 배토벤의 환생이라 개들이지만 리듬감이 뛰어나 거기에 맞추어 자신들이 작사,작곡한 노래를 부른다는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 없는 가설...;

어쨌거나 나는 오늘도 우리 개들과 함께 아이스크림 장수가 지나가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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