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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신년 해돋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나는 지금까지 해돋이를 보러 간적이 몇번 없다. 2000년에 그 유명한 밀레니엄 해돋이를 보러갔었던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듯. 그때는 동아대가 있는 하단에서 해운대까지 버스로 3시간에 걸쳐 기진맥진해서 도착하고, 커피샵, PC방, 만화방, 오락실등 모든 장소가 사람들로 넘쳐나서 해운대 기차역앞에서 벌벌 떨면서 아침이 오길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우습게도 안개와 구름에 가려서 기다리던 새천년 해는 '해야, 해야 솓아라~' 하고 외쳐대는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구름속에서 숨바꼭질만은 계속 했다.^^; 

하.지.만... 2008년 마지막 즈음에... 나는 하느님께 정말 최고의 선물(?)을 받았고...^^ 원래 하나가 좋으면 열이 좋아보인다고.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고, 모든것에 의미가 부여되는게 솔직한 심정이라... 새해 처음으로 떠오르는 해를... 그녀와 함께 꼭 보고싶어서. 새해 아침 백만대군 사이에서 정신을 문득 정신을 차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거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해운대로 향했다.^^v

자, 드디어 해운대 도착! 일출 시간이 7시 32분 쯤이라고 한다. 우리는 7시 10분쯤에 도착했건만 이미 5천개나 나눠주었다는 소망 풍선은 동이 나있었다.^^; 빈손을 들어보이는 혜정이...^^ 풍선 같은 거 없어도. 난 내 소망을 훨훨 날려보내겠다구! ^^


아직 해가 떠오르기 전... 그야말로 인산인해... 백만대군이라는 협박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하지만 그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매섭게 불어오는 칼바람에도 행복하기만하다.^^


입가에 손을대고.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무거운 삼각대를 낑낑 거리며 들고 나왔는데 어찌 그냥 넘어갈수있으랴. 둘다 아침이라 얼굴이 두개지만.ㅋ 일단 한컷 찍고 보자구! ^^


드디어 등장한 범선! 때때로 동백섬 옆 선착장에 계류 되어있는게 보이던데... 새해라고 특별 출현 해주시었다.^^



해녀들의 쇼!쇼!쇼! 잠수복을 갈아입고 바닷가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는데... 으으... 보기만 해도 춥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프로패셔널하세요^^ 혹한의 날씨로 만약에 있을지 모르는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기위해 경비정이 떠있다.


저마다 풍선들을 손에 쥐고 해가 떠오르길 기다리고있다. 성미가 급했던 건지, 아님 손을 놓친건지 이르게 올라가 버린 풍선들이 귀엽다.^^;


드디어 7시 32분! 사회자의 구령에 맞추어 풍선을 날려보낸다! 풍선들아, 우리의 소망을 싣고 높이높이 날아가렴^^


엄청난 기세로 하늘로 향해 올라가는 풍선들... 흡사 하늘을 향해 빨려 올라가는듯 하다. 저 풍선들엔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얼마나 많은 소망들이 담겨있을까...^^


하늘이... 풍선들로 뒤덮혀 까맣다. ㅎㅎ


해녀쇼. 풍선 날리기에 이어. 등장하신 헬리콥터 3대! 어린시절 두근거리며 봤던 에어울프 시리스가 떠오르는건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을까.ㅋㅋ


헬리콥터 옆으로 새들이 경쟁하듯 지나간다. 흥, 날개도 없는게 새인척 하고있네.-_-+


일출 시간은 7시32분이었지만 구름들 사이로 가려져 살짝 늦게 등장하신 해님. 두 손을 모으고...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어본다... 무슨 소원이냐고? 내년 새해에 가르쳐 줄께요...^^


구름을 절반 정도 빠져나온 해의 모습. 해변가엔 수만의 사람들이 있지만... 이들의 시선이, 마음이 향하는 곳은 모두 같은 곳이다.


드디어 모습을 다 드러낸 2009년의 첫 해. 아까 수고 해주신 해녀분들도 물가에서 박수를 치며 해의 등장을 반기신다.^^


어느덧 두웅실 떠오른 해를 보고... 저마다 행복한 미소와, 수많은 생각들을 가득 담은채 해변가를 빠져나간다. 고생 하셨던 해녀분들도 감회가 새로운지 즐거운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신다.


늘 보던 해고... 늘 맞이하는 아침이지만... 감회가 남다르다. 사람은 수많은 날과, 시간과, 물건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아간다. 멀리서부턴 새해, 추석, 설빔, 팥죽... 가까이론 크리스마스, 빼빼로, 초콜릿, 꽃다발까지... 의미를 가진다는거... 어찌보면 아무것도 아닌거지만 그로 인해 수많은 사연과 사랑들이 생겨난다.

새해 첫 해를 보며 자신 주변 사람들의 의미를 되새기던 마음으로 한해를 살아간다면... 다시 오는 내년 새해에도 그래 이번 한해도 꽤나 잘살아왔어, 하고 자기 자신에게 꽤나 후한 점수를 줄 수있지않을까.^^

2009년 기축년이 밝았습니다. 여러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라이너스 올림-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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