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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7세, 남자친구는 33세입니다. 일단 저희 집은 조금 보수적인 편이예요. 대학에 들어간 이후부터는 통금시간이 밤 12시까지랍니다. 물론 저라고 왜 불만이 없겠느냐만은 딸 생각하는 부모님 마음이란 생각에 저도 가능한 맞춰드리려 합니다. 그동안 친구도 만나고 연애도 했었지만 지금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요. 그런데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랑은 이 문제로 계속 다투고 있답니다.

 

남자친구는 왜 12시만 되면 집에 가야하냐며 계속 이야기하고... 사귄지 지금 한달 조금 넘었는데 만나고 일주일 뒤부터는 꾸준히 여행을 가자는 이야기를 꺼냅니다. 제가 12시는 부모님이 걱정하시니 안된다고하니... 여자인 친구들 만날때는 12시 넘어서 들어간적 있으면서 왜 자기랑은 안되냐고 따지기도 하고... 그런 남자친구의 주장에 져서 요즘들어 가끔 집에 늦게 들어가기도 했더니 집에서는 남자친구 만날때마다 늦게 들어가니 남자친구를 안좋게 보시는것 같기도 하구요.

 

여행도 아직 이른거 같다고 말을 해왔지만... 나이가 몇살인데 아직도 부모님 밑에서 그러냐는둥, 자기 집은 여동생이 뭘하던 신경 안쓴다는둥, 니가 부모님께 이제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말라고 말해야한다는둥 계속 이러는데... 사실 저는 부모님이 걱정하시는것도 이해하기 때문에 나이 들고 남자친구 생겼다고 신경쓰지말라는 식으로 이야기 할수없는것도 사실입니다. 정말 제가, 그리고 저희 집안이 그렇게까지 보수적인건가요?

 

대화로 설득하려 해도 계속 섭섭하다. 스트레스 받는다. 그러면서 짜증을 내니 요즘 들어 그 문제로 계속 다투네요. 생각하는거랑 가치관이 너무 달라서 정말 어디서부터 풀어가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는 도대체 왜 그러는걸까요? 저는 정말 어떡하면 좋을까요?

 

 

통금과 여행 문제로 남자친구와 다투고 있다는 S양의 사연. S양은 정말 보수적인걸까? 아니면 남자친구가 지나치게 개방적인걸까? 둘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오늘은 같은 문제로 고민중인 또다른 S양들을 위해, 라이너스가 조언한다. 브라우저창, 고정!

 

 

그는 왜 그러는 걸까?

 

일단 그의 속마음부터 들여다보자. 12시 넘어도 들어가지말라는둥, 1박2일 여행을 가자는둥... 그는 왜 그러는걸까? 답은 어쩌면 필자도 알고, 당신도 알고,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들도 이미 알고있을것이다. 조금 순화시켜 말하면 그는 스킨십의 끝(?)을 보고 싶은것이다. 그게 쉽게 안되니까 늦게 들어가라는둥, 여행을 가자는둥 수작(?)을 부리는것이다.

 

물론 그건 대부분의 남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능이요, 사랑하는 사람사이에서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시 이 '자연스러운'이라는 부분이 중요하다. 두 사람이 서로 원해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라면 그건 사랑이다. 하지만 어느 한쪽은 아직까지 부담스러운데 다른 한쪽이 억지로 밀어붙여서 하는거라면 그건 사랑이란 이름의 강요일지도 모른다.

 

 

정말 중요한건 그것 때문이 아니다.

 

아마도 같은 고충(?)을 경험했던 많은 남자들은 같은 남자로써 그 남자친구의 편에 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건 단지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정말 중요한건 그 남자의 태도다.

 

나이가 몇살인데 통금이 있냐, 니가 부모님께 이제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말라고 말해야한다.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했던 말이다. 그렇다면 여자의 집안은 정말 보수적인걸까? 물론 통금이라는게 다소 구시대의 유물같은 말이긴 하지만... 요즘같이 흉흉한 세상에 딸 가진 부모님이라면 누구라도 가질수 있는 우려다. 세상에 어떤 부모가 딸이 12시 넘어서 집에 들어오는게 걱정하지 않겠는가? 그걸 이해할수 없다고 말하며 부모님께 '신경쓰지 말라고' 말하라고 강요하는 남자친구. 솔직히 미친거 아닌가? 벌써부터 당신 알기를, 당신 부모님 알기를 우습게 아는 남자친구... 앞으로는 안봐도 비디오다.

 

또한 보수적인것과 개방적인걸 떠나 평생 다르게 살아온 사람이 있는 그걸 이해못하고 상대가 자기 방식에 맞춰야 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되었다. 게다가 원하는건 남자인데 왜 여자가 부모님께 말해야 하는가? 막말로 정말로 자기 생각이 옳고 당당하다면, 본인이 여자친구 집에 찾아가서 본인의 생각을 밝혀야하는게 아닐까? 그걸 왜 여자친구에게 미루는건데? 그는 이기적이기만한게 아니라 비겁하기까지하다.

 

 

 

그는 정말 당신과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을까?

 

물론 필자는 연애를 시작하면서부터 결혼까지 생각하면서 만나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진 않다. 아직 제대로 만나보지도 못했으면서 결혼까지 생각한다는건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사귀다보면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는게 연애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 둘 모두다 사귀는 동안 상대방이 배우자로써 괜찮은 사람인가 관찰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모, 좀 더 많이 나아가서 미래의 장인장모가 될지도 모르는분의 뜻을 거스르고 싶지않고, 잘보이고 싶은 마음을 가지는것.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그런데 통금이 있는 집안을 이해할수 없다고 하는 발언에, 여자 집에서 남자친구를 만날때마다 통금을 어기고 늦게 들어가는것 때문에 남자친구를 만나는 꺼려한다고해도 아랑곳하지 않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이건 당신과 연애는 하겠지만 당신 가족한테 잘 보일 생각은 없고, 당신과의 미래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리고 연애는 남자와 여자의 만남이지만, 결혼은 집안과 집안의 만남이기도 하다.

 

자기 집은 여동생이 뭘하던 신경 안쓴다. 니가 부모님께 이제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말라고 말해야한다.

 

이건 딱 상대방 집안의 가풍이 보이는 말이다. 자기 집 딸이 어딜가서 뭘하던 신경도 안쓰고, 자식이 자기 알아서 할테니 부모에게 신경쓰지 말라고 말할수 있는 집안. 부모의 권위가 없고 본인만 좋으면 된다는 논리. 그런 집안에서 자란 사람과 꾸민 가정, 그리고 결혼 생활... 과연 어떨까?

 

 

 

12시 통금, 1박2일 여행, 보수적 vs 개방적... 어떻게보면 남녀간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요, 다툼 정도로만 보이지만... 정작 중요한건 따로있다.

 

조금 지나간 광고지만... 혹시 모 에너지음료(?) 광고를 본적이 있는가?

 

어두운 밤 청춘남녀가 손을 꽉 잡은채 뛰고 있다. 수시로 시계를 들여다보며 어찌나 쉴틈없이 뛰는지 숨까지 헐떡인다. 하지만 결국 둘은 시간안에 여자의 집앞에 도착하고... 남자는 웃으면서 여자를 집안으로 들여보낸다. 그리고 나오는 짧지만 강렬한 멘트.

 

지킬건 지킨다. 박카X

 

여기서 중요한건 무엇일까? 통금이 있는 보수적인 집안? 여자친구 부모님께 찍힐까봐 두려운 남자친구? 천만에... 사랑하니까 오히려 상대방을 아껴주고, 그 집 문화까지 존중해준다는 남자친구의 보다 더 큰 배려와 사랑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을 만나던 기본적으로 당신에 대한 사랑이 있는지, 그리고 배려가 있는지가 괜찮은 사람을 만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는걸 꼭 기억해주시길...^^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사랑을 응원한다. 당신의 사랑이 바로 서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동거 요구하는 남자친구, 어떻게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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