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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걸어도 잘 받지않고, 카톡을 보내도 내용만 보고 답장은 없는 그. 왜 그러냐고 물으면 바빴다면서 도리어 화를 내는 그. 주말 약속에 예쁘게 차려입고 약속 장소에 30분 먼저 나가 기다렸는데 나타나질 않아 전화해보면 이제 일어났다는 그. 그 흔한 기념일 한번 챙겨준적없어 맨날 나 혼자 편지 쓰고 선물 준비하게 만드는 그.

 

맞아요. 제 남자친구는 흔히들 말하는 '나쁜남자'입니다. 아무리 날 속상하게해도, 날 외롭게해도... 거기까진 참으려 했습니다. 그래요, 사랑하니까. 그러다가 드디어 일이 터졌습니다. 제 친구에게 전화가 왔는데...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있는걸 봤다는거예요. 다정스럽게 손까지 잡고... 곧바로 전화를 걸었는데 그의 목소리가 어색합니다. 어디냐고 물으니... 주말 근무 때문에 회사에 나와있답니다. 아닌거 뻔히 아는데... 제가 꼬치꼬치 물으니 심지어, 자기가 더 당당합니다. 자길 그렇게 못믿냐고, 헤어지고 싶으면 헤어지자고 합니다. 어쩌면 그는 헤어질 구실을 기다리고 있었던걸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와 헤어지지 못합니다. 제가 그를 더 사랑하기 때문일까요.

 

물론 항상 그가 나쁘기만한건 아닙니다. 평소 행동은 좀 무뚝뚝하지만 가끔씩 달콤한 말과 다정한 행동을 보여주는데... 그때마다 마음이 스르륵 녹네요. 머리는 '이 남자는 나쁜 남자야. 헤어져.'라고 하는데... 막상 그의 얼굴을 보면, 그 목소리를 들으면 그렇지가 않네요. 그와 헤어지는걸 상상하기만해도 마음 한구석이 아파오고 눈에는 눈물마저 고입니다. 제가 잘못하고 있는거라고, 차라리 누군가 제게 바보같은 여자라고 시원하게 욕이라도 해주면... 마음을 독하게 먹을수 있을까요? 저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더없이 착하고 순수한 심성의 그녀.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할것같은 그녀가... 나쁜남자를 만나 아프기만한 사랑을 해나가고 있다니 필자의 마음 또한 무겁다. 사랑이란 행복하고, 즐겁기만 한것이어야하는데... 왜 그녀의 사랑은 그렇지 못한걸까? 그녀는 왜 나쁜남자라는걸 알면서도 왜 헤어지지 못하는걸까?

 

 

1. 자기가 틀렸길 바라는 마음에...

 

나쁜남자, 심지어 바람둥이라는걸 알면서도 내가 틀렸기를 바랬다. 아니,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애써 고개를 흔들어 버리곤 했다. 하지만 어쩌면 그때 이미 알고있었던건지도 모른다. 애초에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단지 나쁜남자라서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지않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언제나 가슴은 머리를 배반한다.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지만 정작 그 가슴을 배제시켜놓고 머리로만 생각해야 진짜 현실이 보이는 것을... 더없이 감정적일수밖에 없는 것으로부터 감정을 배제하는 일. 그래서 사랑은 어렵다.

 

 

 

 

2. 언젠가는 달라질꺼라는 희망고문

 

사랑은 모든것을 변하게 한다고 한다. 말라버린 이파리에 파릇파릇한 새살이 돋고 시들어버린 꽃에 다시 활력이 돌아오는일. 그게 바로 사랑의 놀라운 힘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게 사랑이 아니었다면 어떨까? 그와 당신, 둘 모두에게 사랑이었다면... 설혹 그가 진짜 나쁜남자일지라도 말라버린 꽃이 살아날만큼 낮은 확률이긴하지만 그가 달라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사랑이라고 믿었던건 그저 당신 혼자만의 착각일뿐이었다면? 그는 결코 변하지 않을것이다.

 

70여년의 굴곡진 인생의 여정을 살아오신 우리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라고... 사랑은 변할지언정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게 감내하고, 참아냈음에도 그가 변하지않는다면... 그건 정말 변하지 않는거다. 그만하면 됐다. 당신은 충분히 최선을 다했다. 이제 그만 내려놓아라.

 

 

 

3. 내가 잘못한게 있어서일꺼야.

 

내가 그에게 투정부려서 그런걸꺼야. 내가 그를 질리게 만든걸거야. 내가 그에게 매력을 못줘서 그가 잠시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린걸꺼야.

 

그렇게 그를 비난하기보단 오히려 스스로가 잘못했던 일을 하나하나 곱씹고, 혼자서 반성한다. 하지만 정작 반성해야할건 당신이 아니라, 그인것을... 그리고 당신이 반성해야할껀 그런 몹쓸놈과 만나고 있음에도 헤어지지 못했다는것뿐.

 

당신이 바보라서? 천만에... 그저 당신은 사랑에 빠진 여자일뿐이다. 사랑은 눈을 멀게하고, 상대의 단점조차 덮으며, 심지어 그 단점조차 장점으로 보이게 한다. 자책하지마라. 당신이 모자라서도, 부족해서도 아니다. 다만 그런 당신의 소중한 사랑을 이용한 그가 나쁜'놈'일뿐.

 

 

 

추운 겨울, 따뜻한 방안에 있으면 따뜻함이 고마운줄 모른다. 하지만 추운겨울 그저 한자락의 햇살이 얼굴이 비춰줬을뿐인데 엄청나게 따뜻하게 느껴진다. 바로 나쁜남자의 매력은 그런 반전에서 온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장기적으로 보면 역시 몸을 차게하면 감기에 걸리고 앓아누워 버릴지도 모른다.

 

 차가웠다 뜨거웠다하면서 당신을 아프게 하는 그런 몹쓸 남자말고 항상 따뜻해서 때론 졸립고, 상대가 당신을 소중히 대해주고 있다는것조차 종종 잊어버릴때도 있지만... 당신 곁을 언제나 훈훈하게 지켜줄 그런 착한남자도 이 세상에 얼마든지 있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의 것이다. 그리고 더이상 나쁜남자의 덫에서 허우적대기엔 당신의 젊음이 너무 아깝다. 지금이라도 당신이란 존재의 가치를 알아봐줄, 그 가치를 사랑해줄 새로운 인연을 찾아 떠나보자.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편이다. 당신의 운명의 반쪽을 만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여자들은 잘모르는 바람둥이의 연애방식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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