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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양의 사연,

 

같은 과에 마음에 드는 남자가 생겼습니다. 얼마 전 제대하고 이번에 복학한 사람인데요. 훤칠한 키에, 외모는 샤프하지만 늘 부드러운 표정에, 멋을 부린건 아니지만 댄디하고 깔끔한 옷차림까지. 한번 눈에 들어오니 그의 모든 점이 다 마음에 드네요.

 

그동안 유심히 관찰한 결과 그가 강의 시작 10분 전에는 꼭 와서 왼쪽 넷째줄 맨 앞자리 앉는 습관이 있다는걸 알았어요. 그래서 저도 괜히 빨리와서 그 뒷자리에 앉곤했죠. 절 볼때마다 선배가 인사도 해주고, 가볍게 농담도 건내고, 무엇보다 저를 볼땐 항상 부드럽게 웃으며 이야기를 건내곤 한답니다. 마음에 없는 사람이라면 그러지 않겠죠? 어제는 우연히 자판기 앞에서 만났는데... 미소를 지으며 커피를 하나 뽑아주면서, 마시라고 건내더군요. 그러고보니 그가 다른 사람에게는 커피 뽑아주는걸 본적이 없는거 같은데... 얼마 전엔 제가 '심심할때 가끔 연락해도 돼죠?'하면서 자연스럽게 폰 번호를 물어봤는데 망설임없이 바로 가르쳐 주더라구요. 그걸 보면 그 남자도 제게 마음이 없는건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는 그냥 보기만해도 좋고, 이야기만 나누어도 좋았는데 이젠 조금씩 욕심이 드네요. 이 남자의 속마음은 도대체 뭘까요? 지금까지 그의 행동들을 봤을때 절 좋아하는게 맞겠죠? 그는 무얼 망설이고 있는걸까요? 이럴땐 아예 제가 먼저 고백을 하는게 좋을까요?

 

 

 

 

 

학교 선배인 K에게 푹 빠져버렸다는 S양의 사연. 그 선배는 정말 S양에게 관심이 있는걸까? 사실 많은 상담자가 연애 조력자에게 털어놓는 이야기들은 종종 그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든다. 왜냐고? 그가 그녀에게 보여주는 친절과 그가 '괜찮은' 남자란 팩트와 그를 향한 그녀의 바램을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묘하게 뒤섞어 풀어놓았기 때문. 위의 이야기들을 얼핏보면, S양의 풋풋한 마음이 예쁘기도하고 상대 남자가 멋지다는 강조가 반복됨에 따라 꽤나 그럴듯한 러브스토리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객관적인 사실을 놓고 보면 그 핑크빛 포장이 본질을 흐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 위의 상담에서 그와 S양의 관계를 남자 선배의 관점으로 풀어내면 다음과 같다.
 

 

K군의 속마음,

 

인사와 가벼운 농담 정도 나누는 아는 후배가 있다. 이름이 S였던가? 커피 자판기 앞에서 우연히 만나 커피를 뽑아준적이 있다. 며칠 전 그 후배가 내 휴대폰 번호를 물었다. 왜지? 하지만 뭐 별로 비밀거리도 아니고... 그냥 가르쳐줬다.

 

 

어떤가? 당신이 S양이라면 그의 생각을 들여다보곤 민망하기도하고, 심지어 그가 밉기까지 할것이다. 하지만 그에겐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의 죄라곤 그저 S양에게 호감을 가지고있지 않다는것뿐... -_-; S양에게 한가지 충고해주고 싶은 점은 그의 원래 성격과 당신에 대한 호감을 혼동하는 오류를 범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괜찮은 남자와 내게 관심있는 남자는 엄연히 다른 사실이니까.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그런 함정에 빠져 혼자서 사랑에 빠지고, 또 상처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친구들에게는 이렇게 하소연한다.

 

"남자는 다 그래, 잘해줄땐 언제고, 내가 고백하면 싫다고하지."

 

하지만 말이다. 정말 그게 그의 성격이었을 뿐이라면... 단지 괜찮은 사람이기에, 혹은 타인에게 친절하다는 이유로 욕먹는건 그로써도 너무 억울하지 않을까? 물론 당신은 '마음이 없는거라면 애초에 잘해주면 안되는거 아닌가요?'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그렇다고해서 마음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무조건 쌀쌀맞고 무뚝뚝하게 행동해야 한다는건 넌센스이지 않은가.

 

또한 사랑에 빠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의 사소한 행동과 말에 집착하는 경향이있다. 이는 상대에게 푹 빠져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웃지못할 현상이기도 하다.

 

시험지를 건내주며 살짝 닿은 손끝, 

인사할때마다 밝게 지어주는 미소,

졸린 오후 내게 건내준 커피,

우정의 초컬릿이라며 건내준 초컬릿 하나,

아플때 괜찮냐고 물어보는 그의 걱정스런 눈빛까지...

 

 

 

 

물론 모든 정황들이 하나로 모여 '호감'이란 당신이 바라는 결말을 만들어내기도 하겠지만... 그가 '누구에게나' 다 똑같이 베푸는 사소한 행동 하나 하나까지 큰 의미를 둔다면 결국, 

 

"그는 너무 소심해요. 분명히 저를 좋아하는것 같은데, 좋아하는 내색도 별로 안내고 고백도 안하네요. 좀더 용기를 내도 되련만..."

 

이렇게 엉뚱한 결론에 다다를지도 모른다는 말. 아무리 소심하고, 내성적인 남자라도 상대가 정말 마음에 든다면 어떠한 수단을 써서라도 자신을 마음을 상대에게 표현한다. 그가 고백을 하지않는다면, 그건 그가 소심해서도, 아직 망설이고 있어서도 아닌, 그저 당신에게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의 친절은 당신이 특별해서가 아닌 그냥 그의 성격중 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거기에 속아(?) 당신 혼자서 그에 대한 환상을 키워가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이 사실만 알아도 당신은 더이상 사랑 앞에 조급증을 느끼지 않을 것이고, 가슴 아픈 짝사랑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것이다. 그의 작은 행동, 말들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고 혼자서 너무 앞서 가지마라. 당신 혼자 아무리 앞으로 뛰어가봤자, 그는 이제 막 걸음을 때야할까 고민 중인 경우라면 오히려 상황을 안좋게 만들수도 있으니까. 서두르지마라. 연애는 스피드 게임이 아니다. 연애는 타이밍 게임일뿐. 그리고 그 타이밍을 잡는 방법에 관해선 필자와 함께 천천히 고민해 보도록하자.^^ 당신이 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거절당할 가능성이 높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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