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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군의 고백,

 

제게는 사귄지 2달된 조금 덜 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제가 먼저 좋아해서 계속 기회를 노리다, 적당한 타이밍에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답니다. 예쁘고, 성격좋고, 이야기도 잘 통하고... 처음에는 그녀가 절 바라봐준것만으로, 제 손을 잡아준것만으로 행복했어요. 그런데 마냥 행복만이 끝없이 펼쳐질것같던 제 로맨스에도 빨간등이 켜졌습니다.

 

제 여자친구에게는 어릴때부터 알고 지낸다던 이성친구들이 있답니다. 물론 저보다 먼저 안 사이이고, 그저 친구일뿐이라는 그녀의 말을 믿었기에 크게 질투같은건 안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 8시쯤인가부터 여자친구와 연락이 안되는거예요. 아무리 전화를 하고 카톡을 보내봐도 답이 없는겁니다. 벌써 자나 싶기도 했지만... 괜히 기분이 이상하기도하고 해서 밤새 이불속에서 엎치락뒤치락했네요. 다음날 늦은 오후에야 여자친구와 연락이 되었는데 어제 왜 연락을 안받았냐는 제 질문에 여자친구가 글쎄...

 

"너 화안낼꺼지?"

 

...라며 말을 꺼내었습니다. 알고보니 그 절친 친구중 남자인애 한명이랑 밤에 만나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필받아서 차를 몰고 동해까지 갔다왔다는 겁니다. 바다도 보고, 커피샵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차안에서 밤새고 '아무 일없이' 아침 일찍 다시 돌아왔다는데...

 

너무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 앞에서 둘이 무슨일이 있었고 없었고를 떠나 다 큰 남녀가 그것도 각자 애인이 있는 상황에서 한밤중에 동해까지 다녀왔다는게 이해가 안가기도 하고... 화를 내면 쪼잔해 지는걸까 고민이 들기도하고, 여자친구에겐 정말 나보다 그애가 더 소중한 존재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 정말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화는 못내겠고, 소심하게...

 

"그래도 나한테 말 정도는 했었어야지... 걱정했잖아."

 

...라는 저의 말에,

 

"이럴때부터 지내왔고 정말 날 잘 알고... 가족같은 사람이야. 전에도 말했지만 이성으로썬 감정은 전혀없고 그 사람도 마찬가지야. 각각 결혼해서 가정꾸며도 그렇게 가족처럼 친하게 지낼수있는 사람이야. 나보다 날 더 잘 아는 사람이야."

 

...라는 겁니다. 태연한 그녀의 말에 갑자기 울컥해서...

 

"너는 물론 믿어. 하지만 애인있는 널 데리고 한밤중에 동해까지 간 그 사람도 제 정신은 아닌것같다."

 

...라고 싫은 소릴했더니.

 

"니가 걔를 어떻게 알아? 나한텐 정말 절친한 친구인데 어떻게 그런 얘길 할수있어?"

 

...라는 식으로 심지어 그 남자의 편이 되어 저를 질타합니다. 물론 그녀를 정말 사랑하기에 이런 일로 트러블이 생기길 원하진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정말 궁금합니다. 제가 지나치게 '간섭'하고 '질투'가 심한걸까요? 연애를 하려면 보다 대범하고 너그러운 남자가 되야하는건가요? 남녀사이에 정말 그렇게 순수한 사이가 가능한걸까요?

 

 

설혹 친구 사이일뿐이라도...

 

당신은 남녀 간에 친구 사이가 가능할까란 의문을 가지지만... 스스로가 속이 좁은게 아닐까하고 우려하지만 사실 정작 중요한건 그게 아니다. 사랑하니까, 좋아하니까 질투가 생기고 걱정이 되는건 지극히 당연한 감정이다. 당신이 아무리 흔들어대도 흔들리지않는 강철멘탈의 사나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일반적인 멘탈의 소유자라면, 두사람이 설혹 정말 순수한 친구사이라할지라도...

 

둘이 문자를 주고받는게 신경쓰이고,

둘이 단둘이 만나는게 신경쓰고이고,
그 사람의 이야기가 여자친구 입에서 흘러나오는게 신경쓰이고 또 신경쓰일것이다.

 

행복하자고, 즐겁자고 하는 연애, 둘 사이의 문제도 아니고 제 3자가 끼여들어 괴롭다면 그게 과연 행복일까? 이해할수있다면 모르되 이해할수 없다면 억지로 이해하려 하지마라. 의심이란 감정은 정말 묘한 녀석이라서 묻어두고 덮고넘어가려고 하면할수록 슬금슬금 더 자라나 당신을 괴롭힐테니.

 

 

 

그 남자도 순수한 마음일까?

 

물론 당신의 여자친구가 그 남자를 그저 '좋은친구'로만 여길꺼라는건 필자도 믿어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남녀관계란 정말 미묘해서... 전혀 감정이 없다가도 티끌만한 감정의 씨앗이 생겨나는 순간, 순식간에 불이 붙어버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커져버리곤 한다.

 

그와 그녀. 둘 사이의 친구 관계가 오래동안 유지되었단 말은 둘이 그만큼 잘 맞다는 말이다. 생각이 비슷하고, 취향이 비슷하고, 감정이 비슷하다. 서로를 잘 알고있고, 함께해온 순간을 소중히 여길것이다. 그저 여기까지라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들이 지금까지 잘 가꾸어왔던 '우정'에 어느 한명의 감정이 개입 되는 순간 그 관계는 마치 양면 점퍼를 뒤집어 입은것마냥 돌변한다.

 

물론 당신의 여자친구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을수도있다. 하지만 남자쪽은 다를수 있다. 지금까지 편안하고 좋은 친구로만 생각해왔던 그녀가 다른 남자와 만난다고 생각하니 내심 지금까지 흙속의 진주를 캐내지 않았던 자신에 대한 후회, 질투가 생겨날지도 모른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자신도 모르고있던 사랑이란 감정에 불을 지피는건 바로 질투란 녀석이다.

 

 

 

확실한 선을 그어라.

 

물론 사랑해서 사귄 사이. 헤어지는것만이 답은 아닐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사랑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선을 긋는거다. 그 선을 처음 긋는거에 따라서 앞으로의 상황이 크게 좌우된다.


괜시리 쿨한척 이래도 허허허 저래도 허허허 넘어가지말고 속이 탄다면... 애가 탄다면 솔직하게 털어놓아라. 정도가 지나치다 싶다면... 솔직하게 털어놓아라. 둘이 친한건 알겠는데, 사귀는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이성친구와 그렇게 행동하는건 불편하고, 또 기본적인 예의가 아닌것 같다고... 아무리 대범해지려 애를 써봐도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그 질투심을 감당할수없다고 솔직하게 말하는거다.

 

쿨한남자? 너그러운 남자? 한마디만 하겠다. 내 사랑앞에서 쿨하고 너그러울수 있는건 관심이 없을때나 가능하다.

 

 

 

이제 겨우 시작일뿐이다. 우선은 부드럽게,쿨하게 넘기고 싶더라도... 별다른 제지없이 그냥 넘어간다면 그녀의 행동은 앞으로도 결코 변하지 않을것이고, 지금이야 여자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에 애써 눈감아준다고 할지라도 사귀는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둘은 같은 문제로 끊임없이 부딪히고 반목하게 될테니까.

 

확실히 해라. 다른건 모두 다 애매할지언정, 남녀관계의 일만큼은 정말 확실히 해야한다. 그것이 내 사랑을 지켜내는 고정불변의 기본 원칙이니까.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사랑을 응원한다. 당신의 사랑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남자친구의 이성친구 때문에 화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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