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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인라인에 관심에 생긴 S양, 어떻게 배워야하나 고민하다가 사는 지역에 인라인 동호회가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인터넷 카페에 가입을 하고 둘러보다 보니 오프 모임을 한다는 공지가 딱! 평소 소심한 편이었던 S양. 갑자기 왠 용기가 났었던건지... 완전 초보인데다가 그런 모임 자체를 좀 어색해하는 타입인데도 정말 인라인 하나 달랑 들고 용감하게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고야 말았다.

 

오늘 처음 온 사람이 5명이나 되서 일일 조교로 나선 다섯 명의 동호회 선배들(?). 그 중 마지막에 서 있던 남자가 S양의 눈에 들어왔다. 하얀 피부에 샤프한 외모,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뭔가 그 남자 주위만 미묘하게 빛이 난달까. 내심 그 남자가 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내심 신경쓰고 있었는데 운명의 장난일까, 축복일까. 정말 그 남자와 짝이 되어버린 S양이었다.

 

서로 어색하게, 조금은 멋적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나누고...  드디어 교습에 들어갔다. S양이 워낙에 초보인데다가 심지어 인라인을 신으니 발목이 자꾸 꺽여서 몸하나 제대로 가누질 못했는데 K군은 손을 잡고 끌어주거나 넘어지려는 그녀를 급하게 잡느라 그녀의 허리에 듬직한 그의 손이라도 오면 괜히 가슴설레고 두근 두근하던 S양이었다. 그렇게 인라인도 배우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며 둘은 급격히 친해졌다. 이어진 뒤풀이때도 옆자리에 앉게되서 함께 정말 즐겁게 이야기하고, 말은 또 어찌나 잘통하는지... 이렇게 인라인도 배우고 사랑도 얻게되는건가하는 꿈에 부푼 S양이었다.

 

이후 동호회 오프가 있을때마다 둘은 함께 어울렸고, 심지어 주변에서 사귀는게 아니나는 시샘어린 눈빛까지 들어올 정도로 둘은 붙어다녔다. 하지만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고 만나는 기간이 길어져도... 그녀에게 어느 정도는 거리를 두는 듯한 K군. 물론 S양도 처음엔 그저 K군과 어울리고 함께 할수있다는것만으로도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좀더 적극적이지 않은 그가 원망스러운 S양이었다.

 

"분명히 많이 친해진것같고... 다른 사람들보다 우리 둘이 많이 가까워졌다고 느껴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도 그렇게 볼정도니까요. 하루에도 몇번씩 문자하고 통화하고 따로도 만나고... 만날때마다 너무나도 잘해주지만 그는 제게 고백을 해오지않네요. 처음에는 그것만으로도 좋았지만... 점점 조바심이 나기도하고, 애가 타기도 하네요. 그는 도대체 왜 고백을 하지않는 걸까요? 이거 혹시 어장관리는 아니겠죠?"

 

 

사귀는건가란 착각까지 들게 할정도로 친밀하게 행동하면서도 사귀잔 말은 하지않는 K군. 그는 도대체 왜 S양에게 고백을 하지않는것일까? 밀당? 아니면 어장관리? 그것도 아니면, 용기가 없어서? ^^; 오늘은 친구 이상으로 잘해주면서도 정작 사귀자는 말은 하지않는 남자들의 속마음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브라우저창, 고정!

 

 

1. 마음은 있는데, 사귀려면 애매한...

 

자원봉사자(?)가 아닌 이상, 마음에 없는 여자에게 시간쓰고, 돈쓰고, 마음까지 써가며 잘해주는 남자는 없다고 보면된다. 고로, 그 남자가 당신에게 마음이 없는건 아니다. 하지만 마음이 '있는'것과 사귈 마음이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른다.

 

그 남자의 속마음은 이러하다. 여자 친구가 없다보니 당장은 외롭기도하고, 심심하기도 하고... 혼자면 외로울 주말을 '이성'인 당신과 보내면 즐겁긴하다. 말도 그럭저럭 잘통하고, 역시 혼자보단 둘이 나은거 같다. 하지만 막상 사귀려고 고백하려고하니... 자신의 이상형에 조금 못미치는거같다. 이런 경우 남자들의 경우는 주로 그 기준이 외모가 되는 경우가 많다. 성격좋고, 잘통하지만, 외모가 조금 약한... 그러다보니 가까워지다가도 한걸음 뒤로 물러서고, 남자친구처럼 굴다가도 때론 친구란 선을 긋기도 하는 이상한 행동 패턴(?)을 보인다.

 

물론 그의 속마음을 읽는다면 당신은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도 썩 좋지만은 않을것이다. 하지만 사실 이런 부분은 남자라면, 사람이라면 또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2. 양다리 혹은 선택의 여지?

 

양다리를 한 명을 사귀면서 또다른 사람을 사귄다는 사전적(?) 정의로 본다면... 그와 당신이 아직까지 사귀는 단계는 아니니 사실 양다리라고 하긴 좀 애매하다. 그저 반대쪽 저울 위에 또다른 이성을 한명 더 올려놓고 쟤고 있을뿐... 성격은 나쁘지만 외모는 착한(?) 그녀와, 외모는 평범하지만 성격은 좋은 당신 사이에서 말이다. 아마 어느 한쪽도 포기하긴 아까울것이다.

 

그가 악당(?)이라면 두 사람 다 사귀면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이어나갈수도 있겠지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일단 둘중 한명을 선택해야하기에 스스로도 혼란스럽다. 그래서 마음이 그쪽으로 기울었을때는 당신에게 친구처럼 굴고, 마음이 다시 당신에게 기울었을땐 남자친구처럼 행세하는것... 얄미워서 코라도 세게 비틀어주고 싶지? ^^;

 

 

 

3. 무얼 망설이는거야?

 

대부분의 남자들은 객관적인 지표보단 주관적으로, 스스로가 느끼기에 이성과 잘되어간다고 느끼면 저돌적으로 돌진하여 고백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헛다리를 짚어 퇴짜맞는 경우가 반수를 넘지만...^^;

 

하지만 드문 확률로... 돌다리도 짚어가며 넘어가려는 남자들도 존재하긴 한다. 상대방의 행동을 하나하나 분석한다거나, 친밀도를 1단계에서부터 10단계까지로 나누고 최소 5단계는 넘어야 고백을 한다는 식의...^^; 참 피곤하게 산다싶으면서도 또 신중하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

 

또다른 경우는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얼마되지않아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거나, 새로운 인연에 다시 가슴이 뛸 정도는 되었지만 여전히 지나간 그녀에게 미련이 남은걸수도 있다.

 

 

 

 

"그 남자의 심리를 분석만 해주시고, 해결책을 안주시면 어떡해요?"

 

...란 원성이 여기까지 들려오는듯하다.^^; '도저히 더는 못기다리겠어요.'하고 당신이 먼저 고백을 하면? 3번의 경우라면 둘은 해피엔딩을 맞이하게되겠지만, 1번 2번이라면 오히려 그는 한걸음 뒤로 더 물러서 버릴지도 모른다. 나쁘진 않은데 막상 사귀려니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고백을 받으면 당연히 이미 고백을 받은쪽(정복한?)보단 그렇지 않은쪽에 더 흥미가 가는게 사람 마음이니까. 본인이 마음에 들면 저돌적이지만, 반대로 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오히려 한걸음 물러가는게 남자다. 이럴땐 직접적인 고백보단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찔러보는것도 괜찮다. 쉽게 시도해볼수있는 간단한 찔러보기 스킬을 몇가지 소개하자면...

 

 

첫째, 위기감 조성. "소개팅 제의가 들어왔는데 안하려구요." 혹은 "자리에 누가 쪽지랑 음료수를 두고 갔더라구요." 같이... 당신 또한 매력있는 여자고, 서두르지 않으면 놓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게끔해주는 것이다. 다만 주의해야할건 시나리오가 지나쳐서 가상의 경쟁자(?)가 지나치게 구체화되면 그가 지례 포기해버릴지도 모르니 주의할것.

 

둘째, 그의 자신감에 불을 지피는 것이다. 그가 자상하고 친절한 사람이라면... "오빤 너무 자상해요. 나중에 오빠 여자친구 될 사람은 복받았다니까~", 혹은 그가 어떤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낸다면 "와~ 오빤 그런것도 할줄 알아요? 너무 멋지다!" 처럼 그의 장점을 '대놓고' 칭찬함으로써 그의 자신감을 볻돋아주고 당신과 이야기하고 있으면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것이다.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고(?) 하지않던가.^^;

 

셋째, 그가 당신을 찔러볼때를 역이용하라.

 

K군: S는, 연애 안하니? 인기 많을것같은데...

S양: 글쎄요... 눈에 차는 사람이 없어서...아, 있다. 오빠 같은 사람이면 딱 좋은데~ 어디 없나 몰라~

 

이렇게 농담인듯 진담처럼... 거꾸로 찔러주는것. 어떤가, 매력있지 않은가.^^

 

 

물론 그가 알아서 고백해준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에게만 맡겨놓고 마냥 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기만하기보다 슬쩍 찔러주는 스킬도 한번 발휘해보도록하자. 여자가 먼저 고백하면 매력이 떨어진다고?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은 있으나 여전히 망설이고만 있는 그에게는 보다 구체적인 '응원'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당신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며, 당신이 '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 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남자들의 찔러보기, 어떻게 대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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