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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이병, 편지왔다."

"이야~ 짜식 좋겠는데."

"웃지? 웃지? 좋냐? 너 내가 장담하는데 몇달뒤에도 그렇게 웃을수 있나 보자. 애인간수 잘해."


고참들의 부러움섞인 한마디와 저주아닌 저주를 뒤로하고,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뜯었습니다.

J에게...

또박 또박 꾹꾹 눌러쓴 그녀의 예쁜 글씨체... 하지만 처음의 행복감과는 달리 읽으면 읽을수록 저는 마음을 주체할수 없었습니다. 저의 굳어진 표정을 눈치챘는데... 고참들이 웅성댑니다.

"쟤, 왜 저러냐?"

"야, 너 왜 그래? 혹시 차이기라도 했냐?"


묵직한 돌직구 한방. 저는 힘없이 대답했습니다.

"헤어지잡니다."

평소 갈구기도하고 장난도 잘치던 고참들이었지만 왠지 그 순간만은 내무반에 정적이 흐릅니다.

"짜식, 인연이 아닌가보지. 전역만 해봐라. 더 좋은 애들도 줄섰다."

보초 서러 가는 길에는 그 무섭던 K 상병도 괜시리 초코바 하나를 손에 쥐어줍니다.

"힘내. 쨔사..."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초코바를 먹으며... 왜그리 눈물이 나던지...

정말 결혼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절 버릴꺼란 생각조차 못해봤습니다. 정말 제 모든걸 바쳐 그녀를 사랑했습니다. 탈영이라도 해서 그녀에게 달려가 나한테 왜 그러냐고 화를 내보기도하고, 엎드려 빌기라도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힘든 훈련을 받으면서도 잠시 여유라도 생기면 또다시 그녀 생각뿐입니다. 저 이대로라면 정말 사고 칠것같습니다. 저 정말 어떡하면 좋을까요?


신체건강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군대. 그리고 입대할때 여자친구가 있던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을 아픈 경험. 바로 군 복무중 애인의 이별 통보다. 물론 요즘엔 군대도 많이 좋아져서 군입대 후 오히려 애인이 생겼다는(?) 능력자들의 경험담도 간혹 들려온다만 그건 말년이나 되서야 하는 얘기고... 이제 갓 입대해서 적응하느라 한참 힘든 상황에서 들이닥친 이별 통보는 정말 경험해보지않은 사람은 말못할 고통일것이다. 그리고 그 괴로움을 견디다못해 탈영을 한다던가, 심지어 휴가를 나가 사고를 친다던가 하는 상황을 필자도 군 시절 많이 지켜봤었다. 그렇다면 과연 J군은 어떡하면 좋을까. 어떻게 이 힘든 상황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오늘은 군 입대후 애인의 변심으로 힘들다는 J군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드리고자한다.


1.그녀는 당신 인생을 책임져주지 못한다.

애인으로 인해 탈영을 하고싶고, 심지어 나가서 사고라도 치고 돌아오겠단 당신의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심정을 이해하는 것과 그 행동을 지지하는건 분명히 다르다.

사랑, 혹은 연애에 있어 가장 중요한게 뭐라고 생각하는가? 신뢰? 그녀? 천만에, 바로 당신 자신이다. 당신이 있어야 연애도 할수있고, 사랑도 할수있는 것이다. 탈영? 휴가 후 여자친구를 찾아가서 난동? 그렇게하면 정말 그녀가 당신에게 돌아올까? 이별의 아픔은 한순간이지만 사고를 쳐서 그이는 빨간줄과 영창에서의 경험은 당신을 평생 따라다니게 될것이다. 연애도 좋고, 사랑도 좋지만 망가진 당신의 인생은 어떡할건데? 그녀가 당신 인생의 모든 것이란 생각을 버려라. 그녀는 당신을 과거 속에 버려두고 갔지만, 당신은 앞으로의 미래를 살아나가야 하니까.

 

 

 

2. 군대라서 더 절실한건지도 모른다.

밖에 있으면 울고 하소연하고, 여친을 찾아가 행패라도 부려보고... 어떻게 그녀를 잡아보려는 시도라도 해볼수 있으니 최소한 억눌린 감정이 발산은 된다. 하지만 군대 내에선 그게 불가능하다. 심지어 당신이 힘들다는 사실조차 남에게 알리지 못한채 태연한척 연기(?)해야한다. 그게 군대니까.

안에만 있다보니, 손발이 묶인양 손을 쓸수가 없다보니... 그래서 더 답답하고, 이 세상에 여자란 그녀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고, 놓치면 큰일날 것 같다는 생각, 물론 들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라. 2년이 채 안되는 시간이 지나가 버리고.. 다시 사회로 나오게 된다면... 비록 이루지못한 사랑에 대해 아쉬움은 남을지언정 그때 내가 도대체 왜 그렇게까지 목을 매었나 하는 생각도 들것이다. 가장 힘들때 당신을 버리고 간 그런 냉정한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 앞으로 얼마든지 만날수있다.



3. 어차피 잘된건지도 모른다.

"지금 불난집에 부채질 하시는건가요?"

물론 당신은 이렇게 반발할것이다. 남의 일이라고 막말(?)하는 필자가 원망스러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만히 한번 생각해보자. 당신은 결혼까지 생각했다지만... 상대는 그렇지않았다. 그건 결국 당신 혼자만의 생각이었을 뿐이다. 오히려 잘된건지도 모른다. 그녀가 고작 그런 정도에 당신을 떠나버릴 사람이란걸 그나마 결혼하기 전에 알아서...

그녀는 좋은 시기는 함께 누릴수있을지언정 힘든 시기는 함께 누릴수없는 사람이다. 당신이 군에 있는게 아니라 사회에 있을지라도.. 당신과 있으면서 조금이라도 힘들다고,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당신을 떠나버릴 그런 사람이다. 결국 그 사람이, 그리고 그 사랑이 고작 그 정도까지였던 것이다. 그런 사람을 애써 잡을 가치가 있고, 당신의 소중한 미래를 걸어볼수 있을까? 힘들겠지만 현실을 똑바로 쳐다보고, 보다 현명하게 행동하라.



물론 당신의 아픔을 가벼이 보는건 아니다. 얼마나 아플지, 얼마나 힘들지 충분히 이해한다. 필자 역시 대한민국 남자로써 그런 과정을 거쳐왔으니까. 하지만 군대라서 더 아프고, 군대라서 더 애닮은것도 사실이란걸 인식할 필요는 있다. 조금만 힘들어도 당신을 버리고 떠날 그럴 여자. 과연 매달릴 가치가 있을까?
 
당신을 보다 사랑해줄 사람을 만나라.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당신 스스로를 좀더 사랑하라. 그녀에게 버림받았다해서 당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니다.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민간인(?)으로 복귀하는 그날... 보다 어른스러워지고, 보다 늠름해진 그런 당신을 사랑해줄 그런 인연이 또 다시 당신 곁으로 다가올지도 모르니까.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사랑을 응원한다. 당신의 행복한 연애를 기원하며...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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