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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 커플 K군과 S양. 평소땐 거리도 멀고 바빠서 본의아니게 주말에만 데이트를 하다보니 둘만의 시간이 더욱 소중한 커플이었다. 그리고 토요일, 손꼽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말 데이트. 둘은 함께 K군이 가고 싶었다던 불닭집으로 갔다... 하지만 S양은 젓가락을 드는둥 마는둥 밥을 먹는둥 마는둥한다. S양의 표정이 왠지 안좋아보이자 K군은 몹쓸 애교까지 부려본다.

"여기 되게 맛있는덴데... 이거 먹어봐. 자자~ 먹어봐. 아~"

이렇게 먹여주기까지... 하지만 젓가락을 살며시 밀어내며 더욱 기분이 안 좋아보이는 S양. 마침내 K군도 화를 낸다.

K군: 너 진짜 왜 그래?

S양: 오빤 정말 몰라서 그래?

K군: 그러니까 왜 그러냐고?

S양: 내가 그걸 꼭 말로 해야겠어?

K군: 아, 모르겠다. 모르겠다고!

S양: 됐어, 나 갈래.

K군: 헐!

잔뜩 기대하고, 그것도 오래간만에 만난 데이트에서 이게 무슨 일이냐고... 결국 일어나려는 S양을 재빨리 끌어앉히고 온갖 아양을 다 떤 끝에 화를 풀어준 K군. 이 커플 도대체 왜 이러는걸까? 여자가 지나치게 까다로워서? 아님 남자가 지나치게 둔해서?

여기서 잠시 그녀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면...

S양의 속마음,

'저 예전에 분명히 매운거 잘 못 먹는다고 말했었는데... 먹기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한데도 입안에 억지로 떠넣어주고. 그리고 딱 보면 제가 화난걸 알건데... 뭘 자꾸 계속 물어보는걸까요? 잔뜩 화가 난 상태에서 왜 화가 났는지 이유를 조목조목 따져 말해야하는 것도 우습고, 그걸 정말 몰라서 묻는 건가 싶어서 어이가 없기도 해요. 여자가 화난 이유, 남자들은 꼭 말로 해야만 아니요?'

그녀가 화난데에도 물론 일리가 있다. 그렇다면 남자의 속마음은 어떨까?

K군의 속마음,

'인터넷에서 맛집이란 맛집은 다 검색해서 데리고 갔는데 갈때마다 불만어린 표정... 그럼 자기가 먼저 먹고 싶은걸 말하던가요!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으면 저보고 어쩌라는 건가요! 그리고 화난것도 그래요. 기분이 안좋으면 왜 기분이 안좋다. 화가 났으면 왜 화가 났다. 탁 털어놓으면 제가 풀어줄텐데 그게 무슨 일급 기밀이라고 입을 꽁꽁 싸매고 말을 안해요? 사람 답답하게... 무슨 독심술사도 아니고 사람이 말을 해야알지 말도 안하는데 어떻게 아냐고요?'

남자의 말 또한 충분히 있다. 그야말로 누구 편을 들어줘야할지 헷갈릴 정도다. 화난 이유를 꼭 말로 해야만 아냐는 여자와 말을 안하면 어떻게 아냐는 남자. 그렇다면 여자는 즐겁고 명랑한 연애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과연 어떻게 해야만 할까? 남과여의 서로 다른 심리, 현명하게 해결하려면... 브라우저 창 고정!


1. 그들은 독심술사가 아니다.

남자가 잘못했을 경우,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 이유에 대한 즉답을 피한다.

K군: 너 오늘 무슨일있어? 아님 내가 뭐 잘못했어?

S양: 아니야. 그런거...

K군: 그럼 왜 그러는건데? 왜 계속 표정이 그래?

S양: 몰라...


물론 S양의 속마음은 이럴것이다.

"사랑하는 사이에 그 정도도 캐치하지 못하나요? 내 표정이 어떤지,  내 기분이 어떤지... 그 정도도 신경 안쓰는 건가요? 그리고 화난 이유를 모양 빠지게 어떻게 제 입으로 말해요. 진짜 반성하고 있다면 자기가 먼저 인정하고 먼저 이야길 꺼내야 하는거 아닌가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볼까? 당신의 그의 마음을 다 아나? 뭐 최소한 모르는건 없다고? 하지만 당신이 그의 마음을 다 '안다고' 생각하는건 어쩌면 그가 당신에게 모든걸 감추지 않고 이야기하거나, 혹은 할말이 많음에도 말하지않고 참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도, 당신도 결국 독심술사가 아닌것을... 한번쯤은 입장 바꿔 말 못하는(?) 당신의 답답한 심정만큼이나 듣지못하는(?) 그의 답답한 심정도 이해해보려는 노력을 해보자.



2. 괜찮다는 말, 정말 괜찮은줄 안다.

K군: 나 늦어서 화났어?

S양: 아냐, 괜찮아...

K군: 그럼 다행이고... 이야~ 저거 맛있겠다. 우리 저거 먹으러갈까?

하지만 데이트가 계속됨에도 그녀의 표정은 풀리지않고... 결국 K군은 다시 S양에게 묻는다.

K군: 도대체 왜 그러는데? 괜찮다며?

S양: 그것 때문에 그러는거 아냐.

K군: 그럼 왜 그러는건데...

S양: 내가 그걸 꼭 말해야 알아? 나 갈래.

K군:  ...


"괜찮다고 해서 괜찮은줄 알았는데 저보고 어쩌라구요."

물론 남자는 이렇게 황당해할것이다. 하지만 반면에 여자는,

"그래요. 저 화났어요. 어떻게 괜찮다고 했다고 바로 태도가 급변해서 제가 화난거 달래줄 생각도 안하고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행동할수가 있는거죠. 그거 미안한 태도인가요? 정말 이 정도 티를 냈으면 눈치 채줘야죠. 너무 둔한거 아닌가요?"

물론 한참을 기다리게 해놓고 괜찮다는 당신의 말에 바로 희희락락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그가 얄미울 법도 하다. 하지만... 어쩌면 이건 남자와 여자의 사고 방식의 차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자의 경우에는 논리적으로 이해를 해도 감정적으로 정리가 끝나지않은 상태에서는 그 상황이 종결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가 괜찮다고 얘기하면 진짜 괜찮은지 아는게 남자다. 말안해도 그가 알아서 당신의 속마음을 알아주길 바라지 마라. 괜히 쿨한척 괜찮다고 대답하기보단 차라리 "오늘 하는거봐서~"라던가 "나 아직 화 안풀렸거든~" 하고 귀엽게 쏘아주는게 그에게서 보다 효과적이고 만족할만한 반응을 이끌어 낼수있다. 쪼잔하다고 치사하다고 생각치 마라.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속으로만 그를 욕하지말고 차라리 옆구리를 찔러서라도 원하는걸 제대로 얻어내라. 결국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니까.^^



3. 때론 당신도 '정답'을 모르지 않던가.

K군: 혹시 어제 연락안해서 그런거야?

S양: 그런거 아냐.

K군: 그럼 내가 먹고 싶은거 먹어서 그런거야?

S양: 그런거 아니라니까. 왜 자꾸 그래.


솔직히 말해보라. 때론 당신도 정답을 모르지 않던가. 하나 하나 뜯어놓고보면 아주 사소한 일들이 모이고 모여서 화가 났는데 정작 표현을 하려면 왜 화가 난건지 말하기가 어려울때가 있다. 불쾌하고 안좋은 기분은 분명히 남아있는데... 막상 내가 왜 화가 난건지 정리해보러하면 구체적인 대답이 생각 나지않는다. 그냥 막연히 '너 때문에...' 어쩌면 답이 될수도있겠다. 본인이 왜 화가 났는지 정리가 안되니 어쩌겠어. 당신의 속마음을 알아내려는 그의 노력은 자꾸만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가버리고... 안드로메다에서 힘겹게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그는 자꾸만 더 엉뚱한 소리만 해대고, 결국 당신의 화는 가라앉기는커녕 더 불타오르기만 한다. 이게 무슨 악순환인가.

물론 소소한 이유들까지 하나하나 늘어놓기엔 쪼잔해 보이고 속좁아 보일까봐 저어되는 당신의 그 마음 잘 안다. 하지만 정확한 이유도 밝히지 않은채 화를 내는 것보단 차라리 작은 이유라도 이야기하는게 그의 입장에선 훨씬 속넓은(?) 사람으로 보일수도있다는걸 왜 모르는가. 그리고 작은 이유라도 그렇게 천천히 정리하듯 이야기하다보면 당신의 답답했던 마음도 결국 후련하게 풀릴지도 모른다.



이상으로 화난 이유를 꼭 말로 해야만 아냐는 여자와 말을 안하면 어떻게 아냐는 남자의 입장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다. 물론 남자가 센스가 없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남자가 센스 충만해서 척척 리드해주고, 당신의 불만까지 알아서 해결해주길 바라기는 힘든 노릇이다. 당신의 간절한 바램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남자친구는 만물박사가 아니다.

또한 그가 모든걸 알아서 해결해주길 바라는것 자체도 문제다. 그와 당신, 둘 다 자유로운 주체다. 스스로를 객체로 만들지마라. 당신은 자유의지를 가진 독립된 주체다. 불만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요구하라.

"제가 어떻게 그렇게해요. 그가 그런 모습을 싫어하면 어쩌죠?"

천만에, 말안하고 꿍하고 있는거보단 털어 놓아주는 것에 100배 1000배는 더 기꺼워할껄? 퀴즈를 내는 당사자조차도 정확한 답을 모르는 스무고개를 하는 그의 심정, 얼마나 답답할지 상상은 해봤는가?

사랑한다면 표현하라. 쪼잔해 보인다고, 사랑하는 사이에 그 정도도 눈치 못채주냐고 생각하지마라. 알아서 철썩같이 해준다면 더 할나위 없겠지만, 아무리 해도 그게 안된다면... 스무고개 퀴즈나 내며 신경질을 내고 있기보다 때론 표현하고 드러내는게 둘 사이의 원활한 관계 유지를 위해 훨씬 더 도움이 될때도 있으니까. 당신들의 보다 열린 마음과 열린 '소통'을 응원하며...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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