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어린 시절 생각없이 보곤 했던 동화책에서 생각보다 심오한 인생의 진리를 발견하곤 놀라움을 금치 못하곤 한다. 그리고 그중의 하나가 바로 신데렐라 이야기이다. 요즘에는 비교적 다양한 버젼의 신데렐라 이야기들이 나와있지만 필자의 기억 속에 있는 가장 보편적인 스토리 라인은 이러하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재혼한 아버지를 따라 새엄마와 새언니들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불행은 연달아 오는 것이랬던가. 얼마안가 아버지마저 돌아가시자 새엄마와 새언니들은 신데렐라를 본격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한다. 옷과 물건들을 빼앗고, 허름한 옷에 다락방에 가두고 심지어 식모 노릇까지 시킨다. 

그러던 어느날 나라에서는 왕자님이 신부감을 모집하는 파티를 개최하게되고 새엄마와 새언니들은 잘차려입고 파티에 놀러간다. 한참 청소를 하던 신데렐라. 자신의 모습이 너무 처량해 하염없이 울고만 있는데... 어느샌가 나타난 요정이 신데렐라에게  마법을 걸어 멋진 드레스와 아름다운 장신구, 유리 구두, 쥐로 변신시킨 말이 끄는 호박 마차를 신데렐라에게 선물한다. 하지만 조건을 하나 건다. 반드시 12시 종이 치기 전엔 집으로 돌아와야한다고 말이다.

신데렐라는 룰루랄라 왕자님의 파티에 참석하게 되고, 그녀가 파티장을 들어서자마자 신비롭고 청초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그녀에게 수많은 이들의 시선이 꼽힌다. 왕자님 또한 눈이 있는(응?) 남자. 재빨리 그녀에게 다가가 춤을 신청하고, 둘은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은 어찌나 빨리가는 법이던가. 어느새 시간은 11시50분.... 신데렐라는 만류하는 왕자를 뒤로 하고 재빨리 파티장을 나선다. 아쉬워하는 왕자.

그리고 두번째 파티날... 또다시 신데렐라는 드레스와 장신구에 풀메이크업까지하고 왕자를 만나러간다. 또다시 이어지는 즐거운 시간. 어제의 기억이 남아있던 왕자는 어떻게든 시간 안에 신데렐라의 전화번호를(응?)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신데렐라는 쉽사리 마음을 열지 못하고, 12시 종이 치자마자 또다시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간다. 하지만 너무 서두른 나머지 도망가는 계단에 유리 구두 한짝을 떨어뜨리고 가게된다. 급하게 뒤따라 나온 왕자는 떨어져있는 유리 구두를 매만지며 아쉬움을 달랜다.

한편 마차에 올라탄 신데렐라. 너무 늦었던 탓일까. 집에 채 도착하기도 전에 드레스는 허름한 옷으로, 마차는 호박으로, 말들은 쥐떼들로 변해 달아나 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나라에 대대적으로 포고문이 하나 내걸렸다. 왕자가 유리구두를 하나 가지고있고, 그 유리구두에 발이 딱 맞는 여자를 신부로 삼겠다고...

많은 여자들이 앞다투어 유리구두를 신어보지만 너무 크거나 작아서 딱 맞는 사람은 없었다. 급기야 왕의 사자는 신데렐라가 사는 집까지 오게되고, 언니들이 나서서 구두를 신어보지만 구두는 턱없이 작기만하다. 이때 걸레질을 하던 신데렐라에게 왕의 사자는 구두를 신어보라 명한다. 그런데 이게 왠걸! 구두가 발에 딱 맞는게 아닌가! 경악을 금치못하는 왕의 사자에게 신데렐라는 숨겨둔 나머지 한쪽의 유리구두를 가져와 내민다. 이런 앙큼한것 같으니라구...

어쨌거나 신데렐라는 결국 왕자를 만나 결혼하게 되고... 백마탄 왕자란 표현은 여기에서 나왔다나 어쨌다나...


여기까지가 바로 신데렐라 이야기의 마지막이다. 어떤가, 다시 봐도 재미있지? 

"내용은 잘봤는데... 신데렐라에게 배울껀 대체 뭐라는건가요?"

워워~ 일단 진정하시고... 소녀들이 좋아할만한 평범한 동화인 신데렐라 이야기에는 우리가 꼭 알아둬야할 결코 평범하지않은 연애 전략이 숨어있다. 뭐? 못찾겠다고? 그렇다면 오늘은 필자와 함께 신데렐라가 사용한 연애 비법 3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하겠다. 브라우저창, 고정!


1. 옷차림은 전략이다.

"집에서는 상투머리에 늘어난 추리닝을 입고 양푼이를 끌어안고 밥을 비벼먹으면서, 남자 만나러 가서 풀메이크업에 머리까지하고, 샤방샤방한 원피스를 입고 호호 웃으며 따뜻한 까라멜마끼야또를 홀짝이는건 자기 기만 아닌가요? 그건 본래 자기 모습이 아니잖아요?"

외롭다고 하소연하는 여성들이 주장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다. 그들은 자기를 꾸밀줄도 모르고, 내숭이라곤 도통 모른다. 신데렐라의 예를 볼까?

평소의 신데렐라는 다락방에 살며 잡일을 하는 꾀째째한 재투성이 아가씨다. 다행히 그녀의 타고난 본판은 괜찮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던가. 더러운 옷에 얼굴에 검댕까지 묻은 모습에 아무도 그녀의 아름다움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하지만 어떤가. 메이크업에, 아름다운 드레스, 어울리는 장신구, 패션의 완성인 유리구두까지 갖춰 입은 그녀는... 모두가 돌아보는 아름다움의 소유자다. 많은 이들이...

"전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남자가 좋아요."

라고 말하지만 천만에, 일단 겉 모습에서부터 눈에 띄여야 내면을 봐줄것아닌가.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달란 말은 나는 잘보이려 애쓰지 않겠지만 니가 알아서 나의 좋은점을 찾아달란 게으름의 발로다. 마음만 착한 재투성이 아가씨보다 때 빼고 광낸 공주님이 더 나은 남자를 만나는건 당연한 이치. 연애하고 싶다고? 그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고? 그렇다면 꾸며라. 꾸미는건 여자의 특권이자 의무이기도 하니까.

 



2. 12시의 마법

12시 종이 울리자마자 왕자의 만류를 뿌리치고 급히 파티장을 떠나는 신데렐라. 사실 12시 종소리가 의미하는건 바로 통금 시간이다. 사실 그녀도 왕자가 마음에 들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지만 12시로 일종의 선을 그은것. 상대가 마음에 들어도 처음부터 많은걸 보여주고 주려하지마라. 남자의 속성은 묘해서 상대를 쉽게 갖길 바라면서도 쉽게 가진 것엔 쉽게 매력을 잃는다. 상대가 마음에 든다고 모든걸 다 퍼다주려하기보다 보다 자신을 소중히 여겨라. 자기 자신을 소중히 할줄 아는 여자가 자신을 소중히 해주는 남자를 만나는 법이다.

또한 12시에는 '중단 효과'라는 심리적 효과가 숨어있다. 사람은 한참 흥미진진하거나 즐거울때 특정 행동을 중단하게되면, 그 행동에 대해 아쉬움이 남고 나중을 기대하고 못잊어하는 묘한 심리를 가지고있다. 12시 종이 울리자마자 파티장을 나선 그녀의 행동은 왕자가 꿈 같이 아름다운 순간을 잊지못하게 해주는 일종의 장치다. 왕자는 강렬했던 그 순간을 잊지못해 안달했고, 결국 그녀를 못만나게되자 온 나라를 다 뒤지고 심지어 왕국의 모든 여자들에게 구두를 다 신겨보는 단순무식한 짓을 해서라도 그녀를 찾아내려했다. 아쉬움이 없는 사랑이 쉬이 식기마련이다. 상대가 마음에 든다고 너무 오랜시간을 함께하려하기보다 차라리 함께할땐 즐겁더라도 여운이 남는 만남을 만드는게 바로 당신의 역할이다.



3. 유리 구두의 전략

그녀는 왕자에게 누구란걸 밝히지 않았다, 연락처를 남기지도 않았다. 하지만 유리구두를 살짝 떨어뜨림으로써 왕자가 자신을 알아서 찾아오게 만들었다. 앞서 말한 12시가 일종의 '밀기'라면, 유리 구두는 그 밀기를 완화시켜주는 '당기기'다. 그녀는 왕자에게 자신이 누구란것도, 연락처도 남기지 않았지만 유리 구두를 떨어뜨린척(응?) 함으로써 왕자에게 애프터의 기회를 줬다.

상대가 마음에 들었다고 당신이 상대의 연락처를 먼저 얻어낸다던가 당신의 연락처를 먼저 줄 필요는 없다. 당신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행동이다. 심지어 만남의 끝에서까지 상대가 당신의 연락처를 묻지않았다해도 무리하지마라. 유리구두 하나로 전국을 뒤진 왕자처럼 남자는 마음은 드는 여자라면 어떻게든 연락처를 알아내고야만다. 왕자가 유리구두가 있었듯 그 남자에게는 주선자라는 매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당신에게 연락하지 않는다면 그는 당신에게 마음이 없는것뿐이다. 처음만난, 그것도 당신에게 마음에도 없는 남자에게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요는 적당한 타이밍, 적당한 곳에 유리 구두(응?)를 떨어뜨리는것.



이상으로 신데렐라에게 배우는 연애비법 3가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실 신데렐라에게 배운다지만 정작 화려하게 치장해주고, 12시 통금을 가르쳐주는등, 그 비법을 신데렐라에게 알려준건 바로 요정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주변에 당신의 연애를 객관적으로 분석해주고 한마디씩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뭐라고? 당신 주변엔 그런 사람이 없다고? 그래서 아직까지 솔로라고? 천만에, 뭐가 걱정인가. 당신 곁엔 당신이 원할때 언제든 참고 가능한 필자의 연애사용설명서가 있는데 말이다.^^ 필자는 언제나 당신의 사랑을 응원한다. 당신이 '되는' 그날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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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주리니
    2013.08.27 14:36 신고

    아니 이런 해석이?
    정말 색다른 시각이라 놀라워요.

  3. BlogIcon *저녁노을*
    2013.08.27 15:04 신고

    ㅎㅎㅎ역시...
    연애비법을 풀어내셨군요.

    대단하세요

  4. BlogIcon 연애코치_초코릿
    2013.08.27 15:15 신고

    잘 봤습니다 ^^ 동화속에 일종의 연애기술이 내재되어 있을줄은 생각 못해봤는데 재밌네요 ㅎㅎㅎ

    여자도 남자를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해야 남자들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아셨으리라고 보네요~

  5. BlogIcon 린넷
    2013.08.27 15:19 신고

    더위가 한풀 꺾여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부네요.
    마지막 더위까지 건강하게 잘 보내시고 오늘하루도 활기차게 보내세요.

  6. BlogIcon 도도한 피터팬
    2013.08.27 15:58 신고

    ㅎㅎ 신데렐라의 재발견이네요~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7. BlogIcon Zorro
    2013.08.27 16:50 신고

    그러고보니 신데렐라도 꽤나 똑똑하네요^^

  8. BlogIcon 블로그엔조이
    2013.08.27 17:42 신고

    흥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 ^^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

  9. BlogIcon 유머조아
    2013.08.28 02:52 신고

    흐아.. 신데렐라에서도 이런 대단한 발견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10. BlogIcon 가을사나이
    2013.08.28 08:00 신고

    신데렐라가 선수였군요

  11. BlogIcon 위무위
    2013.08.28 09:15 신고

    신데렐라가.. 밀당고수라니...밀당고수라니!!!
    ㅎㅎㅎ

  12. BlogIcon 또웃음
    2013.08.28 10:39 신고

    제가 제일 자신 있는 건 '12시의 마법'인데요. 하하하 ^^

  13. BlogIcon @파란연필@
    2013.08.28 11:12 신고

    연애에도 전략이 필요한 법....
    아흐.... 전략을 잘세워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되어서.... -.-;;

  14. BlogIcon 안병각
    2013.08.28 22:59 신고

    ㅎ~~
    역시 대단합니다. ㅎㅎ
    고운날 되세요 ^^

  15. BlogIcon 잉여토기
    2013.08.29 00:45 신고

    오랜만에 신데렐라 이야기를 다시 봤는데
    신데렐라 대단한 연애 전략가였네요.
    재밌게 잘 읽었어요.

  16. BlogIcon 진율
    2013.08.29 10:59 신고

    오~! 신데렐라는 연애 전략가였군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7. BlogIcon weight loss San Jose
    2013.08.29 19:27 신고

    이것은 정말 멋지다. 나는 그들의 작품의 열성 팬입니다. 난 정말 당신이 웹 사이트 그렇게 즐겁게 일한 얼마나 감동.

  18. 바람흔적
    2013.09.13 10:48 신고

    신데렐러 태생이 귀족이었기에 왕자와의 결혼이 가능한거라고.백마탄 왕자를 마냥 기다릴게 아니라 왕자를 만나도 기죽지 않을 정도로 자신을 갈고 닦고 수준을 높여야 겠죠.그런 사람을 원하기 전에 내 수준을 파악하는게 먼저겠죠 ㅎ자신을 사랑하는만큼 날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난다ㅡ정말 와 닿은 멋진 말인거 같아요.나도 신데렐라의 연애전략을 바탕으로 왕자를 만나야 겠어요 ㅎㅎ좋은글 감사해요

  19. 놀던 아줌마
    2013.09.13 21:43 신고

    ㅋ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네요.
    전 대학교때 신랑하고 어쩌다보니 클럽에서 술에 취해 원나잇으로 만나게 됐는데, 눈 떠보니 아차싶었던거죠. 그가 깨기전에 몰래 기어나와 숙취로 흔들리는 머릴 부여잡고 자학하며 학교에 갔는데, 정문에 떡하니 그가 기다리고 있더라는..
    다들 욕하겠지만 그렇게 연애 시작해서 결혼해서 애낳고 잘사는 부부도 있다우~~^^
    신랑은 참고로 ~~항공 기장이고, 전 영어강사구요..
    암튼 본의아니게 저 3개를 제대로 실천했네요.
    예쁘게 꾸미고 파티에 갔고, 젤 행복한 순간 후에 말없이 떠남으로써 신랑을 안달나게 했고, 술 마시며 학교얘기며 수업시간얘기해서 신랑으로 하여금 여대앞에 기다리는 신세 만들었고ㅋㅋㅋ 암튼 지금은 좋은 추억이에요~~^^

  20. BlogIcon 푸른봉황
    2013.09.14 01:14 신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주길 바라는건 내면이지 외모가 아닐꺼에요.

    그러니깐 여성분들 일단 외모는 꾸미세요.
    (예쁘면 일단 먹고 들어간다는건 진리에요.그것도 아주 단순한 진리죠.ㅎ)

    제가 남자라서 하는 말인데 보통 여자를 상대하는 남자는 상당히 단순하답니다.

    선수 말고요.

  21. BlogIcon 호호양
    2013.09.23 08:55 신고

    신데렐라에게 배우는 연애비법이라니 재미있네요~ ^^
    새로운 시각으로 신데렐라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