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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양의 고백,

같은 동아리의 K군.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에 늘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왠지 따뜻한 느낌의 남자랍니다. 우연한 기회로 동아리 외에서도 몇번 만나게 되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조용한 겉모습과는 달리 말도 너무 재미있게하고, 마치 오랜 친구와 대화하는거처럼 너무 편한거예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에게 은근히 마음이 가고 있는 절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여자가 너무 적극적이면 매력없다지만... 그래도 그를 많이 좋아했기에 어떻게든 그와 가까워져 보려고 노력도 많이 해봤어요. 생일을 알아내서 선물도 챙겨주고... 발렌타인 데이 때도 우정을 빙자하여 슬쩍 초컬릿을 내밀어보고, 문자도 은근히 자주 보내고...

그런 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함께하는 시간도 조금씩 많아지고, 그와 점점 더 친해져가는걸 느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랍니다. 어느날 저녁 갑자기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두근거리며 전화를 받았는데... 뜬금없는 그의 넋두리...

"S야, 나 연애 상담 좀 해주라~ 여자 심리는 여자가 더 잘안다잖아."

... 그러면서 같은 과의 다른 여자를 좋아하고 있다고, 어떻게하면 좋을까 하고 물어보는데... 이건 대체 뭘까요. 찔러보는 걸까요? 아니면 저와의 거리를 두고 싶어하는걸까요... 많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행복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ㅜㅜ 제게 연애 상담해 달라는 그 남자의 심리, 도대체 뭘까요?


마음에 두고 있던 남자에게서 갑작스레 연애 상담(?)을 받고 혼란에 빠져버렸단 S양의 사연. 참으로 황당한 사연이 아닐수없다. 찔러보는 것과 거리를 두는것. 커피와 한약처럼 얼핏 보기엔 비슷해보인다. 하지만 그 맛(응?)은 극명하게 다른데... 오늘은 같은 문제로 고민 중인 또다른 S양들을 위해... 이성에게 연애 상담을 해달라고하는 남자의 심리를 살짝 들여다 보도록 하겠다. 브라우저 창, 고정!


1. 떠보는걸까요? 거리를 두는걸까요?

"나 연애 상담좀해줘."

"여자들 심리는 여자가 더 잘아는거라잖아?"

"나 좋아하는 여자 생겼다?"

태연스레 다른 여자에 대한 연애 상담을 해오는 남자들. 그들은 도대체 왜 그러는걸까?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신에게 일부러 거리를 두는 것이다. 그래서 연애 상담을 빙자하여,

'난 딴 여자를 좋아하고 있다. 네게 편하게 연애 상담을 의뢰(?)할수있을 정도로 널 그저 친한 친구로 볼뿐이다.'

...란걸 강조하는것.

"혹시 제가 좀더 적극적으로 다가와주길 바라고... 떠보는건 아닐까요?"

천만에, 질투 유발을 목적으로 다른 남자 이야기를 슬쩍 흘리는 여자와는 달리 남자는 왠만해서는 다른 사람이 생겼단 거짓말로 여자를 떠보려 하지 않는다. 그의 속마음은 둘 중 하나다. 정말 당신의 마음은 눈꼽만큼도 모르는 미련곰탱이라서 정말 당신에게 연애 상담을 부탁한것이거나, 아니면 고단수(?)라 알면서도 당신의 마음을 모르는 척하며 당신과 그 사이에 일정 선을 그은 것.

 



2. 왜 그런식으로 표현하는걸까요?

"싫으면 싫다고 얘기하지... 그는 왜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걸까요?"

하나만 묻자. 당신은 그에게 확실히 고백을 했던가? 그런거라면 그로써도 거절이나 승락 둘중 하나를 선택할수밖에 없겠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너 혹시 나 좋아하니? 미안하지만 난 널 친구로만 생각할뿐이야...'

...라고 먼저 나서서 말하는 것도 웃기지 않는가? 또한 직접적으로 말했다가 당신이 괜히 상처받을까봐 두렵기도 하고... 그래서 연애 상담을 빙자하여 괜히 당신이 딴 맘먹지못하게 빙둘러서 표현하는것. 당신은 그를 당신의 마음도 몰라주고 연애 상담이나 해대는 미련곰퉁이로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그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고단수일지도 모른다.

자매품으로...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너도 좋은 사람만나서 연애 해야지.'

...신공이 있을수 있겠다.-_-;



찔러보는 것과 거리를 두는것, 정말 구분해내기 어렵다. 사실 내 일만 아니라도...

"그건 결국 거절하는거네!"

...라고 단순명료하게 말해수 있겠지만 그게 정작 자신의 일이 되면... 그가 날 마음에 두고 있지않다는걸 알고있음에도 인정하고 싶지않고, 가능한 희망이 있는 쪽으로 생각하고 싶은게 또 사람 마음이니까.

어쨌거나 연애는 정말 어렵다. 내 마음을 슬쩍 보여주면, 그가 알아서 척척 내 마음을 알아주고, 마치 청춘 드라마에서나 보던것처럼...

"사실 그동안 나도 널 좋아하고 있었어..."

라고 웃으며 고백해준다면 오죽 좋으련만 현실은 내 맘을 몰라주거나, 멀리하려고만하니... 하지만 당신의 마음이 그에게 닿지 않았다해서 너무 실망하거나 슬퍼하지마라, 그는 그저 당신의 인연이 아니었을뿐... 그리고 이 또한 헛되이 날린 시간이 아닌, 그저 당신이 당신의 반쪽을 찾아가는 한 과정일 뿐이니 말이다. 당신이 사랑을 찾는 그 순간까지... 라이너스의 연애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쭈욱-


+자매품: '소개팅 시켜줄까?' 정말 떠볼때하는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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