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상대에게 마음이 없으면서도 마치 마음이 있는척 친밀하게 행동하며, 자신의 주변 이성들을 동시에 관리(?)하는 행각을 우리는 어장관리라 부른다. 그리고 그 어장관리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며 가계 경제와 품위 유지에 힘쓰는 여자를 가르켜 우리는 어장관리녀라고 부른다. 갑이 있으면 을이 있는게 이 세상의 이치! 그러면 그런 어장관리녀에 당하고만 사는 사람을 뭐라고 부를까. 그렇다. 바로 호구. 그것이 바로 그들을 일컫는 명칭이다.

혹자는 좋은오빠, 멋진선배니하는 관계 정의로 자신의 위치를 끌어올리려 애쓰기도하고,  친구이상 연인미만이니 사랑과 우정사이니하는 제법 화려한 미사여구를 갖다붙이기도 하지만... 뭐 그렇다고 호구라는 당신의 위치가 크게 격상되는 것은 아니다.-_-; 결국 좋은 오빠라 쓰고 호구라고 읽을뿐.; 오늘은 그 호구의 세계에 대해 집중 조명해봄으로써 당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깨끗하게 청산하고, 반성하고 또 명심하여 앞으로 두번 다시는 어장관리의 검은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갱생의 의지를 하얗게 불태워 보도록하자.

기대하시라. 서바이벌, 나는 호구(9)다! 브라우저창 고정!



 1. 당신은 좋은 오빠?

'뭐해요?'

어느 할일없는 일요일 오후, 집에서 PC게임하며 뒹굴거리고 있는데 그녀에게 날아온 한 통의 문자.

'그냥 도서관에 있었어...'

도서관은 무슨....; 하지만 평소 지적인 이미지를 포기할순없지.-_-v

'아? 그래요? 나 학교 근처인데 아는 사람도 안보이고, 같이 밥이나 먹을래요?'

이게 왠일인가~ 내게도 이런 날이~ 로또라도 살까? 이, 일단 진정하고... 부랴부랴 샤워하고, 머리 말리고, 왁스 바르고, 말끔하게 차려입고 그녀를 만나러 달려나갔다. 그리고 이어지는 꿈결같은 시간. 함께 식사하고, 노래연습장 가서 노래도 부르고, 요즘 재미있다는 영화도 보고... 아, 이런게 바로 솔로탈출의 예감...ㅠㅠ 그렇게 우린 몇 번을 더 만났고 나름 적당한 타이밍에, 적당한 분위기라고 생각되는 시점에서 그녀에게 과감히 고백을 했다.

K군: 나 너... 좋아해... 나랑 사귀어줄래?
S양: 저도 오빠를 너무~ 좋아해요. 마치 친.오.빠.처.럼... 우리 앞으로도 이 우.정. 영원히 변하지말아요~

치, 친오빠! 아아악! 뷁! 어떤 웃기는(응?) 오빠가 친.동.생.한테 술사주고, 밥사주고, 영화보여주고 놀아준디? 그깟 좋은오빠동생사이(줄여서 호구사이), 너 말고도 널렸거든요.ㅠㅠ 


 2. 급할때만 나를 찾는 그녀

메신저에 친구 등록이 되어있는 수많은 닉네임들 중 정작 연락을 주고 받는 이는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 불우한 솔로 생활을 연명하다보면, 갑자기 날아온 평소 별로 안친하던 여자 후배의 쪽지창에도 괜시리 설래곤 하는데...

S양: K 오빠~ 그동안 잘 지냈죠? 저기 미안한데... 저 이거 번역 좀 부탁하면 안될까요. 오빠가 영어 되게~ 잘하잖아요.
K군: 여, 영어... 그,그래. 아하하..; 맞겨만 주라고!

안그래도 요즘 외로웠는데... 이렇게 사랑이 싹트는건가? 으흐흐...; 머리를 싸매고 혼신의 힘을 다해 번역, 또 번역.

K군: 자, 다 됐어~
S양: 와~ 역시 K 오빠, 최고~
K군: 뭐 별말씀을~ 근데 있잖아. 혹시 내일 시간되면...
S양: 아, 나 레포트 때문에...; 내가 나중에 꼭 밥 한번살께요~ 자, 손가락 걸고 약속~
K군: 야, 약속... 하하...; 그래 그럼 나중에 꼭 연락해~

뭐 얼굴이나 볼까했는데 밥 산다니까... 그게 더 나은건가... 하지만 밥을 산다던 S양은 2주가 지나고, 3주가 지나도 문자 한통없다. 메신저는 항상 오프라인 상태길래 쪽지를 몇번 보내봤지만 답장도 없다. 그러던중 갑자기 보이는 낯익은 아이디!

S양님이 로그인 하셨습니다.

드디어! 24시간 메신저에 잠복한 보람이 있었어.ㅠㅠ 나가기 전에 얼른 말을 걸어야겠다.

K군: S야~ 그동안 잘 지냈...

S양님이 로그아웃 하셨습니다.

이런~ 퉯뷁퀣퀣!!! S 너! 길가다 딱 마주치기만해라! 니가 안쏘면... 내가 쏴버릴꺼야~(끝까지 호구정신)


 3. 술 마셨을때'만' 연락하는 그녀.

새벽 2시쯤 걸려온 한 통의 전화.

K군: (잠에 덜깬 목소리로) 음... 여보세요?
S양: 오빠, 나야...

이게 왠일인가. 귀여운 외모에, 애교넘치는 성격, 그동안 내심 마음을 두고있었던 S양이 아닌가! 잠이 번쩍 깨는걸 느끼며 재빨리 자세를 추스리고 침대 위에 걸터앉았다.

K군: 아... 그래. 무슨 일이야?
S양: 그냥... 왜? 나 무슨 일있어야 오빠한테 전화해야하는거야? 우리 고작 그런 사이야?
K군: 아하하하.;; 아, 아니... 그런거 아니지. 원한다면 언제든지 전화해도돼.
S양: 역시 오빠밖에 없다니까~

너, 너무 귀엽잖아.ㅠㅠ 목소리가 술을 좀 마신 것 같긴하다만 뭐 어떠랴. 저렇게나 귀여운데. 게다가 나밖에(응?) 없다잖아! 그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S양: 역시 오빤 말이 너무 잘통해. 정말 오빠같은 남자친구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K군: (덜컹) 아! 아, 저, 정말?

심장이 가슴을 뚫고 뛰쳐나올것처럼 두근거린다. 그렇게 무려 1시간을 통화하다가 전화를 끊었는데 설레어서 도무지 잠이 안온다. 이불 속에서 엎치락 뒤치락 고민만하다가 결국 하, 하얗게 밤을 지새워버렸어.ㄷㄷㄷ;

하지만 다음 날은 내가 언제 그랬냐는듯싶게 연락이 '전혀'없는 그녀. 결국 전화해서... 어제밤 이야기를 은근슬쩍 이야기하면...

S양: 아... 나 어제 술마시고 뭐 '실수'한거없지?

...하고 능청떠는 그녀. 나 가지고 장난친거야? 대체 왜 날.ㅠㅠ 너 그거 술마시고 사람 패는거보다 더 나쁜 주사다?



 4. 특정 기념일에만 연락오는 그녀.

"오빠, 이번 크리스마스는 누구랑 보낼꺼야? 나 시간많은데~ ㅎㅎ"

"오빤 화이트데이때 누구한테 사탕줄지 정했어? 아~ 난 언제 남자한테 사탕 한번 받아보나~"


뭐, 뭐라고? 나도 크리스마스때 시간 철철 남아돌고, 화이트데이때 사탕 줄사람 없는데! 이런 기막힌 우연(응?)이 있나.

"그래, 돈이 좀 아깝긴하지만 뿌리는게 있어야 오는게 있지! 투자!"

그렇게 그녀에게 연락해서 즐겁게 데이트 하고, 영화 보여주고, 술 사주고, 무지개빛 영롱한 스페셜 선물까지~ 그렇게 꿈결같은 시간은 흘러가고... 하.지.만. 바로 다음날부터 연락이 안되는 그녀. 문자를 보내면 몇번 대충 'ㅇㅇ', 'ㅎㅎ', 'ㅋㅋ' 하며 대답하다 씹고...; 안되겠다싶어 전화하면 받긴 받는데...

K군: 너 혹시 이번주말에 시간되니?
S양: 아, 이번주는 약속이 있어서 미안해~
K군: 그, 그럼 다음주는?
S양: 아, 페이퍼 때문에... 미안해...

시간이 없다는 그녀의 말은 정말 사실일까? 그녀의 속마음? 시간은 있지만 너.한.테. 줄 시간은 없다.ㄷㄷㄷ; 내가 뭘 잘못한거지, 실수한거라도 있나 머리 뽀개지게 고민해봐도 그런게 있을리가 있나. 당신은 그저 외로운 크리스마스, 화이트데이, 각종 기념일에 놀아주고, 밥사주고, 선물사주는 불우한 '기념일셔틀'이었을뿐....ㄷㄷ;



그렇게 처절하게(?) 당한 당신은 그녀를 욕하고, 원망 하고, 심지어 자기 자신을 괴롭힌다. 바보아니냐고, 예전에도 그렇게 당하고 또 그렇게 당하냐고. 그래놓고 얼마안가 또다시 그녀가 당신에게 다가오면 또 다시 속.는.다. 하지만 그건 당신이 바보라서, 어리석어서 그런건 아니다. 외롭기 때문에 상대방의 작은 호감 표시에도 혹하는거고, 상대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뻔히 보이는 수작(?)에도 걸리는거다.  정말 나쁜건 그것을 이용해먹는 사람일뿐.

그리고 여자분들 관심도 없는 사람에게 제발 찝쩍대지마라. 당신은 심심한 일요일 얻어먹고, 즐겁게 한번 놀았다고 생각하는게 다일테지만 '뭐 어때, 친.구.사.이에 그 정도는 할수있지.'라고 애써 변명하겠지만 상대방은 어쩌면 그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랑'이란걸 걸었을지도 모르니까. 당신이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죽을지 모르니까. 돈으로 속이는것만 사기인가? 마음없으면서 마음 있는 척하는것도 엄연히 사기다.

꿀통에 빠진 개미는 처음에는 입안 가득 전혀오는 꿀의 단맛 때문에 행복하다. 하지만 결국 그 끈적거리는 꿀 때문에 꿀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고만다. 당장의 달콤함에 현혹되지말고 아니다 싶으면 더 빠져들기전에 과감하게 스톱하라. 지금 당장 휴대폰을 꺼내들고 그녀의 전화번호를 주소록에서 과감하게 지워버려라. 그리고 어리석게 꿀통에 남아 벗어나지 못하는 개미가 아닌 마음에 드는 꽃을 찾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꿀벌이 되어라. 어딘가에 당신만을 바라봐줄, 당신의 그런 진심을 진심으로 대해줄... 그런 달콤한 향기를 가진 그런 사람은 어딘가에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까.^^

공감하셨다면 view on의 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주세요.^^ 
<- 로긴? 필요없습니다. 눌러만 주세요^^

Daum아이디로 연애사용설명서구독+해보세요^^

+자매품: 혹시 나도 어장관리 당하는 중일까?

반응형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