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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차 몰래 운전 경력 1년, 운전병 경력 2년, 취업하고 뽑은 차로 갈고닦은 실력 2년... 도합 5년 경력의 자타가 공인하는 베스트 드라이버 K군. 자동차 튜닝의 마침표라는 옆자리 튜닝(여자친구 만들기)까지 마친 그로써는 남부러울게 없었다. 그는 옆자리에 여자 친구를 태우고 산으로, 들로, 바다로 어디든 놀러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여자친구에게 걸려온 한통의 전화.

S양:
오빠, 나 출퇴근용으로 차 하나 살꺼야.

K군: 응? 그래? 너 운전면허는 있어?

S양: 당연하쥐~ 이럴줄알고 졸업하기 전에 따 놨는걸.

K군: 그래? 근데 너 운전할줄 모르잖아? 아닌가?

S양: 그래.ㅠㅠ 사실 장농면허야. 그래서 말인데... 오빠가 나 운전 연수 시켜주면 안되? 오빠 운전잘하잖아. 돈도 굳고 좋지뭐. 연수비만 20만원 넘던데. 차라리 내가 오빠한테 맛있는거 사주고, 오빠가 나 가르쳐주면되지. 어때?

K군: 그래, 그러지 뭐.

무심코 흘러나온 이 대답이... K군에게는 불행의 시작이었으니...; 사실 많은 경험자들이 애인이나, 부인, 혹은 남편(응?)에게 운전을 절대로 가르쳐 주지말라고 조언하곤한다. 무조건 싸우게된다고...; 이때 혹자는 이렇게 말할것이다.

"에이, 그런게 어딨어요. 옆에 멀쩡히 운전 잘하는 사람 나두고... 그걸 왜 돈주고 배워요? 바보짓 아닌가요?"

뭐 그 말이 맞을수도 있겠다. 하.지.만. 당신이 쉽게 생각했던 그 운전 연수가 돈으로도 살수없는... 연인관계에 금이 갈수있는 치명적인 사건으로 발전할수도 있으니...^^; 지금부터 애인에게 운전을 가르쳐주면 안되는 3가지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하자. 브라우저 창 고정!


 1. 목숨이 간당간당한다.

"뭐 날씨도 좋은데... 운전 연수도 시켜주고... 데이트도 하고 일석이조지!"

물론 시작은 좋았다. 심지어 소풍가는것도 아닌데 김밥까지 정성스럽게 차려온 S양을보며 K군의 입은 함박웃음으로 저절로 벌어졌다. 그녀가 차려준 김밥을 맛있게 먹고, 드디어 운전 연수에 돌입했다.

K군: 자, 거기돌려서 시동걸고, 브레이크 밟고, 사이드 풀고... 브레이크에서 살살 발을 떼봐...
S양:  아아~ 앞으로 간다. 근데 좀 무서워~
K군: 괜찮아. 잘하고있어... 자 이쪽 커브에서 핸들을 살짝 꺽어봐. 아, 아니! 사, 살짝! 꾸웩~


정신차리고보니 어느덧 보도 블럭 위로 차가 기어올라간 차. 지나가던 행인이 화들짝 놀라며 뒤로 피하며 고함을 지른다.

행인: 이 자식들이 눈을 엇다 달고 다니는거야! 이런 휇ㅋ퀣ㅉ뚜휇#%! 같으니라구!

결국 차에서 내려 손이 발이되도록 용서를 빈 K군... 

'사, 살인방조자가 되고싶지않다구! 이, 이거 계속해야하나.'

지금와서 후회가 막심하지만... 여자친구의 기대어린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니 결국 강행할수밖에없다. 차를 다시 출발시켜 이번엔 제법 잘 가는듯 싶었는데... 갑자기 중앙선 침범! '안돼~' 하면서 억지로 핸들을 뺏들어 꺽었다. 건너편에서 오는 차가 간발의 차이로 '슈웅~'하고 지나쳐간다.

K군의 증언,

"그 짧은 순간, 살아온 인생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더라구요..."


아시다시피 일반 승용차는 운전면허 학원의 자동차와는 달리 조수석에 보조 브레이크도 없다. 긴박한 순간, 대신 브레이크를 밟아줄수도 없고 아무리 나름 베스트 드라이버라고 하더라도 그건 본인의 실력에 한해서지 누군가를 가르칠때의 운전학원의 전문 조교와 같이 순간적인 상황 판단 능력도 부족한 상황. 당신에게 목숨이 두 개쯤 있다면 여기에 한 개쯤 내놓을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목숨은 하나. 정말 꼭 가르쳐야겠다면, 아무도 없는 광활한 공터를 추천한다.ㄷㄷ;


 2. 싸움의 원인이 된다.

K군: 차선 바꾸기전에 깜빡이 켜고...
S양: 알았어. (딸깍, 소리와 함께 이어지는 '삐걱삐걱' 소리)
K군: (한숨을 쉬며) 아니, 아니. 그건 깜빡이가 아니라 와이퍼잖아.

K군: 자, 다시 깜빡이 켜고...
K군: 안돼 안돼! 스톱! 멈춰!
S양:  왜?
K군: 사이드 미러를 봐야지! 깜빡이만 넣었다고 바로 끼여들면 어쩌냐! 뒷차랑 박을뻔했잖아!

S양: 오빤 왜 화를내?
K군: 내가 언제 화냈다고 그래?
S양: 지금 화냈잖아!
K군: 아니야. 그런거... 그냥 운전 연습이나 하자.
S양: 오빤 지금 운전연습이 중요해? 오빤 늘 자상하고 매너 좋은 남자인줄 알았는데... 실망이야.

운전을 가르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고 심지어 고함을 지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어린아이들의 경우 부모님의 목소리만 조금 커져도 부부싸움하는줄 알듯, 여자들의 경우 남자들의 목소리만 조금 커져도 화난줄 안다.^^;  평소땐 그렇게도 부드럽고, 자상하고, 내 앞에서 큰 소리 한번 안내던 그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고, 언성을 높이니 실망감이 밀려온다. 그런데 사실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너무너무 억울한 노릇이다. 정말 목숨이 간당간당하고, 심지어 운전을 잘못배울경우 사랑하는 애인의 안전이 위협받을수있기에 더 엄하게(?) 가르치려다보니 그런것뿐인데 말이다.


잠시 여자분들께 한 말씀, 혹시 남자친구에게 운전을 배우고 계신거라면... 그가 당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서, 혹은 특정 상황에서 당황해서 목소리가 커진것일뿐... 당신을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게 분명하니... 조금 속상해도 그런 남자친구를 이해하려 노력해보자.^^;


 3. 차를 긁어먹을(?) 경우는?

가볍게 데이트하는 기분으로 시작했다가 오늘 하루 죽지않아도 지옥을 경험할수 있다는걸 깨닫고 돌아온 K군. 그녀와 함께 드디어 주차장까지왔다. 아까 넓은 공터에서 주차하는 연습도 충분히 했으니... 이제 흰색 테두리안에 차를 밀어넣기만 하면된다. 그녀에게 직접 맡겨보았다.  

K군: 자 천천히... 브레이크... 이봐, 브레이크, 브레잌! 크헉!!!!!

당황한 나머지 브레이크 대신 엑셀을 밟아버린 그녀. 여보게 저승갈땐 뭘 가지고 가나. 아이고 목이야. 허리야..ㅠㅠ


게다가 정신을 차리고보니 연수 전에는 세차하고 왁스칠까지해서 파리가 미끄러질새라 번쩍거리던 당신의 차는 처참한 몰골로 벽에 처박혀 찌그러져있다. 으흑...ㅠㅠ 하지만 이미 당황해서 눈물을 펑펑 터트리고 있는 그녀에게... 차 수리비를 물어달라고 하기도 뭣하다. 머리 속이 새하얗게되지만 입술을 꽉깨물고 입을 연 K군,

K군: 아하하...; 뭐 그럴수도있지. 나도 예전에 여러번 긁어먹었어. ㄷㄷㄷ;(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물론 당신의 차가 아닌 그녀의 새차인 경우일수도있겠다. 하지만 이런 경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진않다. 가르쳐준게 죄라고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어 수리비를 어느정도 보태주게되거나, 심지어 펑펑 울고있는 여자친구를 달래느라

"에라 모르겠다., 내가 다 내줄께. 울지마. 뚝~"

...하면서 피할수없는(?) 지출이 발생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보험이 가입되어있고, 배상책임 없는 운전학원 연수가 훨씬~ 싸게친다. 애인이 돈 아낀다고 연수시켜달라고 하면, 차라리 당신이 통크게 연수비 다 내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게 더 싸게치고 점수따는 지름길일지도...ㄷㄷ; 고생은 고생대로하고, 속은 속대로 상하고, 돈은 돈대로 쓰면... 이게 무슨 꼴이냐고...;


이상으로 애인에게 운전을 가르쳐주면 안되는 3가지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금까지 읽어보신본들은 아시겠지만 이 글은 꼭 애인에게 운전을 가르치지 말라는 의도로만 쓰여진것만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가르치는 입장보단 배우는 입장에서... 까딱 잘못했다가 소중한 생명과 안전이 달려있는 운전의 경우 그만큼 더 신경쓰게 되고, 그만큼 더 잔소리하게 되게 되는, 그래서 본의아니게 원망까지 듣게되는 그의 입장도 한 번 생각해 주길 바라는 의미에서다.
 
상대에 대한 사랑이 클수록 더 싸우게 된다는 말. 어떻게보면 상당히 아이러니한 말이지만 운전에서는 100% 적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싸우기 싫으면 사랑하는 사람에겐 운전을 가르치지 말라는 말까지 나오는거겠지만... 어쨌거나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답답하고 화도 나겠지만 상대의 두렵고 답답한 마음을 다시 한번 다독여주는 너그러움이, 배우는 입장에서도 상대의 잔소리를 원망없이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할듯하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결국 당신들은 너무나도 사랑하는 연인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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