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아는 사람의 PC를 조립해준 경험이 있는가? 사실 컴퓨터를 조금 만질줄 아는 사람같은 경우 브랜드에서 다온 완성형(?) 컴퓨터보다 가격비교 사이트같은데서 가격대비 최저가로 맞춰서 조립형 컴퓨터를 구입하는걸 더 선호하는 편이다. 같은 값이면 더 좋은 스펙의 PC를 구입할수있으니 알만한 사람에겐 어쩌면 당연한 선택일지도... 그런 사람에게 누군가가... 

"아, 너 컴퓨터 잘 알지. 나 컴퓨터 하나 사려고하는데 어떤게 좋을까?"

하고 물으면 왠지 으쓱해져서... 혹은,

"삼X나 엘X가서 200만원짜리 최신형 컴퓨터 사려고 하는데. 어때요?"

라고 물으면 비슷한 사양에 비싼 물건을 사려는 상대방이 안타까워서... 기꺼이 PC 견적을 내주겠노라 약속한다. 뭐 요즘엔 직접 조립할 필요도없다. 가격 비교 사이트에 들어가서 가격대비 최고의 스펙으로 견적표만 뽑으면 알아서 조립까지해서 집으로 보내준다. 이때 상대방의 반응은?

"우와~ 오빠 정말 대단해요~ 역시 믿음직해~"

"역시~ 완전 컴퓨터 도사네, 도사!"

...라는 칭찬과 함께 상대방에게 당신은 거의 빌게이츠나 스티븐잡스에 필적하는 존재로 추앙받게되고 한 끼 근사한 식사까지 얻어먹게된다. 하지만 그때 들은 칭찬, 그 얻어먹은 밥의 몇십배에 상응하는 보답(?)이 기다리고있었으니..ㄷㄷ; 지금부터 좀 치사한 것 같지만 아는 사람의 PC를 조립해주면 안되는(견적 내주는것도 물론 포함)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하자.^^;


 1. 내가 AS센터 직원이니?


뭐? 견적 한 번 내주고 밥 한번 얻어먹으면 땡이라고? 천만에 말씀~ 상대방이 PC에 대해 어느정도 기초적인 지식이 있는 경우라면 모르되 그게 아니라면 당신은 그 컴퓨터에 대한 AS에까지 어쩔수 없이 손을 대게된다. 사실 견적 한번 내주면 끝이긴한데... 왠지 모를 도의적인 책임이랄까...;

주로 윈도우나 바이러스 문제가 많다. 뭘 그리 '예', '예'를 클릭해대었는지 산지 일주일만에 듣도보도 못한 온갖 악성 코드가 다 깔려있고 백신 프로그램 하나 안깔아서 온갖 바이러스들로 이미 컴퓨터는 초토화된 상태.

 

이, 이걸 나보고 어쩌라구?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몇시간에 걸쳐 하드 포멧후에 윈도우와 백신, 심지어 소프트웨어까지 몇개 서비스로 깔아주게 된다. 한번이면 끝이라고? 노노~ 이미 당신은 빠져나갈수없는 수렁에 빠져들었다. 앞으로 고장날때마다 영원히 당신은 공짜 AS 기사 노릇을 자청해야할것이다. 피할수있는 방법? 글쎄, 전화번호를 바꾸는것? ^^;



 2. 팔자에 없는 선생님 노릇까지...


PC를 조립해주고 식사까지 얻어먹고 흐믓한 마음으로 돌아왔는데... 그날 밤에 전화가 걸려온다.

"전데요... 컴퓨터가 안켜져요. 고장인가봐요!"

어이쿠! 그, 그럴리가 없는데... 분명히 잘맞춰서 조립했을껀데... 반품해야하나? 어째야하지... 온갖 고민끝에 결국 후배의 집을 방문했다. 전원 버튼을 눌러보니... 어이쿠! 정말 안켜진다. 이런 변이 있나. 안되겠다. PC를 열어봐야겠다. 컴퓨터 책상 안쪽에 들어있는 PC본체를 끄집어 내니 걸리는것 없이 주우욱 딸려나온다. 응? 걸리는게 없어! 본체를 빼내고 보니... 코, 코드를 안꼽았...ㄷㄷ; 이런 뷁뷁! 뷁! 하지만 좋은 선배의 이미지가 망가질까봐... 최대한 친절한 표정을 지으며... 

"이보게 자네, 선은 꼽고 PC를 켜게나."

하고 점잖게 미소 지어준다. 이가 살짝 드러났지만 다행히 으르렁 거리진 않았다.(응?) 사실 자기가 직접 견적을 내지않고 대기업 조립형 PC를 사기로 마음 먹었던 사람이라면 이미 PC에 대한 기초지식이 거의 없다는걸 전제해둔다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심지어 꼭 고장이 아니더라도 친구 누구꺼 산거보니까 온갖 게임 다깔려있던데... 왜 여기는 아무것도 안깔려있나.라고 은근히 원망까지한다. 내가 왠지 못팔걸 판 판매자같은 기분이 들어 울며 겨자먹기로 구해다 준다. 온갖 프로그램을 구해달라, 이 게임은 어떻게 실행하냐, 심지어 써보지도 않은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묻는다.ㄷㄷㄷ; 녀석, 내가 제법 전지전능한가 아나본데... 나도 몰라. 나도 안써본걸 어떻게 가르쳐주냐! 버럭! 근데 왠지 도의적인 책임이 느껴져 검색 사이트에서 찾아보기까지해서 결국 가르쳐주게된다. 이쯤도면 내가 대체 뭐하는건가 싶다.;



 3. 마지막에 돌아오는건 원망뿐!

 
PC 조립해주고 후회하게 되는 결정판은 바로... 원망이다. 분명 당신은 친절한 의도로 상대방에게 조립을 해주고, AS까지 해주었건만... 돌아오는건 원망일뿐이다.

"역시 조립은 싸구려라 안돼. 부품 좋은거 한거맞아?"

꼭 내가 부품 때먹고 사기친 것같은 시선이 온다.; 버럭! 게다가 PC 구입한지 두어달 지나서 

"누구는 50만원에 뭐도 되고 뭐도 되는 최고급 사양으로 했다던데..."

...라고 은근히 의심스런 시선을 보낸다.

이봐 니가 안에 들어있는 부품이 뭐가 뭔지 구분은 하냐? 게다가 십년이면 세상이 바뀌고, 2개월이면 부품가가 바뀐다.-_-; 예20년전에 90년형 그렌x를 3천만원주고 샀다고 똑같은 3천만원이니 신형 그렌x랑 바꾸자면 너라면 바꾸겠냐고? 졸지에 당신의 입지가 스티븐 잡스에서 사기꾼으로 전락하는 순간이다.-_-;


이상으로 아는 사람 PC를 조립해주면 안되는 3가지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다. 결론은? 어설픈 도움은 뒷감당을 부릅니다.ㄷㄷ; 조립형 PC가 가격대비 저렴하단건 PC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에 한해서다. 물론 조립형 PC가 AS가 안되는건 아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각각의 부품에 관한 AS다. 하드 디스크가 고장나면 PC에서 떼내서 하드 디스크 제조업체로 보내야하고, 그래픽 카드가 고장나면 그래픽 카드 업체로 보내야한다. 초보자의 경우? 당연히 불가능하다. 고로 그 AS책임은 결국 당신에게 몽땅 돌아오게된다. 그냥 AS 잘 되는 적당한 브랜드 제품으로 추천해주는게 오히려 당신으로써도 상대로써도 더 만족할 일일지도 모른다. 

물론 마음에 두고있는 이성의 PC라면 당연히 조립해줘야한다! 고쳐준다는 핑계로 그녀의 집을 방문할 기회, 문제 해결을 해준다는 핑계로 전화 한 번 더 하는 엄청난 이득을 볼수있으니까. AS 기사면 어떻고, 컴퓨터 교실 선생님이면 어떠랴! 이건 연애블로거로써의 충고이기도하다.^^;

그리고 딴 분들에게 조립해달라고 부탁하는분들. 상대방이 그 PC를 조립하는걸 도와줬다고해서... 그에게 모든걸 떠맞겨 버리는건 분명히 무리한 요구다. 스스로 할만한건 검색엔진에서 검색도 해보고, 초보자용 PC 책도 사보며 스스로 해결해보도록하자. 그럼에도 도저히 안되면 고마워하고 미안해하는 마음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도움을 구할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 PC와 비교하는 행동, 원망하는 행동은 분명히 금물이다. 그건 PC를 떠나 당신들의 인간관계 자체를 흔들리게 만들수도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부탁하는 입장에서는 도와주는 사람의 입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도와주는 입장에서도 상대의 수준(?)을 보다 잘 생각해서 조언해주는게 서로를 위해서 보다 현명한 방법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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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Kay~
    2011.03.28 18:23 신고

    ㅋㅋ 맞어요~
    절대 좋은 소리는 못 듣는것 같아요~
    그래도 아는게 죄라고 해달라면 해줘야 해요~ ㅎㅎ

  3. BlogIcon 신기한별
    2011.03.28 18:59 신고

    PC조립은 역시 본인만 해야되요..
    요즘 조립컴 파는 곳도 많으니...
    조립컴을 사는게 더 나을 것 같아요.

  4. BlogIcon 바람될래
    2011.03.28 21:35 신고

    그냥 맘편하게
    조립해져 있는거 사서 쓰는게 젤로 좋아요..ㅎㅎ

  5. BlogIcon 바람처럼~
    2011.03.28 22:11 신고

    하하하... 저도 좀 많이 조립해줘서 그런지 공감이 많이 됩니다 ㅋㅋㅋ
    사실 조립하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은데...
    나중에 뭐가 안 된다는 소리가 들리거나 혹은 이거 좋은거 맞냐는 소리를 들을까봐 불안한 것도 사실이죠

  6. BlogIcon misszorro
    2011.03.28 23:18 신고

    해주고 욕먹는거네요ㅎㅎ
    저도 요런거 아예 못해서 늘 부탁해야 하는데
    상대방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을꺼란 생각이ㅎㅎ
    넘 늦은 시간에 들렀다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7. BlogIcon 카앤스페이스
    2011.03.29 00:53 신고

    여지껏 수십대는 견적을 내주고 조립을 해준것 같은데 운이 좋은지 싫은소리를 들은적은 한번밖에 없네요 ^^;;;
    하지만 이젠 직접 조립해주는게 귀찮기도 하지만 왔다갔다 돌아다닐 시간이 없어서 그냥 한 업체에서 전화로만 모든걸 해결하고있네요. 전보다 뭘 물어보는 사람이 줄었다는 장점이!!! 하긴 그렇게 믿고 맡길만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는 않은게 문제긴 하죠 ^^;;;

    요즘들어드는 생각인데, 같은 조립PC를 선택하더라도 최저가 보다는 사후처리를 잘해주는 평균가 판매자가 훨씬 낫습니다. 그냥 택배만 보내면 만사 OK

  8. BlogIcon 라라윈
    2011.03.29 08:31 신고

    ㅋㅋㅋㅋㅋㅋㅋ
    완전히 저네요...
    상대방이 써보지 않은 프로그램 사용법도 묻고, 컴터 해결해준 것도 모자라
    프로그램 구해내라고 하고,
    이상한 소리 들리면 AS요청하고....
    글 읽다가 제 모습인데, 반대 입장에서 느끼시는 힘든 점을 너무 재미나게 써주셔서
    찔려가면서 혼자 빵 터졌어요...ㅋㅋㅋ

  9. BlogIcon 도꾸리
    2011.03.29 10:08 신고

    백만배 공감인걸요~
    아자아자~~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10. BlogIcon 책과 핸드폰
    2011.03.29 11:23 신고

    맞아요...
    한 번 조립해주기 시작하면
    무슨 일만 있으면 그 사람을 찾기 마련이죠.^^

  11. BlogIcon newbalance
    2011.03.29 11:40 신고

    ㅎㅎ 저도 지금 쓰는 노트북을 아는 친구가 대신 구매해 줬는데요.
    말은 안 했지만 '이 가격으로 이 노트북?!' 이러면서 은근히 원망 아닌 원망을 했다죠. 하하
    다행히 친구가 노트북에 이거저거 프로그램을 많이 깔아줘서 나중에 더 요구하거나 그런 상황은 없었네요.
    가슴을 쓸어내리며 읽었다는!ㅎㅎ

  12. BlogIcon ♡솔로몬♡
    2011.03.29 14:16 신고

    마자용~! 봉사하는 마음으로 도와줬다가,,,,,코 제대로 낀적있었던,,,나,,,,
    ㅜㅜ

  13. BlogIcon 쿠쿠양
    2011.03.30 17:40 신고

    일단 남에게 부탁할때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있는게 필수죠+__+
    안그런 경우는 인간성을 의심해봐야;

  14. BlogIcon 둥이 아빠
    2011.04.08 13:38 신고

    정말 1000% 동감합니다..

    컴퓨터 추천을 해주겠지만, 그 이상의 관여는 안하는게 좋은거 같아요.
    그쵸?

  15. 앙골모아대왕
    2011.06.11 00:19 신고

    컴퓨터 중수가 저지르는 실수.
    고수는 말이 없다.
    고수는 대기업 컴 사라고 한다.

    컴 중수는 자신감, 우쭐함에 절제를 모른다.
    자신의 컴능력을 뽐내고 싶어한다.
    결국 돌아오는 건 자신의 시간 뺏김, as기사 전락, 퇴근후에도 상사 부탁 컴 작업 해주고..

    컴 잘한다는 거 유교한국사회에서는 숨겨야할 능력.

    고수는 자기 컴도 안고쳐.
    고수는 자기 컴 밥통으로 생각.

  16. 공감남
    2011.06.16 09:11 신고

    전체적으로 공감~ 또 공감 입니다~! ㅎㅎㅎ

  17. ㅋㅋㅋ
    2011.06.18 10:07 신고

    전문가면 모를까... 비전문가는 그냥 AS 잘되는 메이커를 구매하는편이 훨씬 좋습니다.

  18. ㅋㅋㅋㅋㅋㅋ
    2011.06.18 10:35 신고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컴퓨터 잘하는거 티내서 좋을거 한개도 없습니다

    저도 한번 윈도우나 이것저것 깔다가 as를 몇번갔는지 몰라요 ㅋㅋㅋ

  19. BlogIcon onionmixer
    2011.06.29 15:19 신고

    다른글이야.. 읽고 간다고치고.....................
    저는 부모님 PC도 조립 안해드립니다..그래서...(덜덜)

    ps. 뭔가 인터넷 상태가 안좋았는지 글이 밀려서 쭉 올라가 버렸었네요.
    아마도 관리자님이 보시고 같이 지우신거 같기는한데..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꾸벅)

  20. BlogIcon 사막
    2011.07.21 03:03 신고

    전 조립pc에 대해 거의 아는것 없는 상태에서 '조립이 싸대'라는 말만 듣고 바로 이것저것 공부해서 직접 견적뽑고 직접 조립하고 OS 깔고 바이러스/애드웨어 관리하는 녀자ㅋㅋㅋ

    이렇게 남자 도움 없이 혼자 하니까 제가 안생기나봐요 ㅋㅋ

  21. 이라크
    2015.07.31 16:09 신고

    가족이외는 조립 하지마세요 이게 정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