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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게 너무 부족한 사람인거같아. 나보다 더 좋은 사람만나."
"니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야. 널 위해서라도 그만 만나자."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로 연인에게 이별을 말하곤한다. 물론 친구의 이야기나 남의 이야기라면 당신은 듣는 순간 단칼에 이렇게 말할것이다. "비겁한 놈. 핑계대고 있네. 그게 말이되는 소리야? 분명히 딴 사람 생긴걸꺼야." 하지만 그런 일이 막상 당신에게 닥친다면? 당혹과 충격에 빠진 당신은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걸 믿게될, 아니 믿고 싶게될 것이다. 심지어 '날 위해서라잖아. 날 사랑하기때문에 그러는거라잖아.'란 생각으로 당신이 더 노력하고 잘하면 그를 잡을 수 있을꺼라 생각한다. 그는 이미 마음을 정리한 후 당신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것 인데도 말이다. 그래서 바둑도 두는 사람보다 구경하는 사람에게 더 잘보인다고 하는걸까.-_-;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연인과 헤어질때 남자의 89%가, 여자의 67%가 헤어지는 이유에 대한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가장 흔한 변명들인... 마음의 여유가 없다, 널 힘들게 하는게 싫다, 나보다 좋은 사람만나라,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오늘은 이별을 앞두고 남자(혹은 여자)들이 연인에게 주로 하는 거짓말과 이를 그대로 믿었다간 두번 죽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도록하자.

 

 1. 니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야.


"니가 아니라 내가 문제야. 너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고, 나한텐 정말 과분한 사람이야. 넌 누굴 만나든 사랑받을 수 있을꺼야. 나같은 놈이랑 계속 사귀면 너만 힘들꺼야."


혹시 이별을 선언하며 그는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이때,

'부족한 사람이라고? 내가 그 부족함을 채워주면 안될까? 사랑하니까 오히려 그런 그를 감싸줘야해.'

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지나치게 순진한 사람. 자기가 부족하다고해서, 상대에게 못미친다고해서 이별을 선언하는 사람은 없다. 차라리 성격적으로 안맞아서 싸우고, 험악한 말이 오가다 헤어지면 또 모를까. 어쨌거나 그 말을 그대로 믿은 당신은 힘들어할(?) 그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덕분에 결국 그는 감추려하던 본심을 본의는 아니지만 당신에게 결국 털어놓게된다.; 아프지만 열수밖에 없는 판도라의 상자...

그렇다면 그는 왜 거짓말을 할까? 그냥 솔직하게 '너같이 성격 나쁜 애랑은 도저히 못사귀겠어.'라던가 '이제 너한테 싫증났어!'라고 당당하게 말하면 될것을 왜 굳이 자기 잘못이라고 하는걸까? 그건 당신이 상처받을까 두려운 것이다. 당신에게 불만이 쌓여서, 혹은 권태기가 와서 이별을 결심했으면서도 내 문제니, 내가 너에게는 부족한 사람이니하는 말로 오히려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처받을 마음이야 어쩔수 없겠지만 당신의 자존심은 어느 정도는 지켜주려는 생각이다. 병주고 약준다는건 바로 이런걸 두고 하는말일까.;

 

 2. 널 사랑하니까 헤어지는거야.


"난 백수고, 능력도 없고, 취업도 잘 안되고... 연애는 환상이지만 결혼은 현실이야. 이게 다 널 사랑해서 그런거야."
"나 다음달에 뉴욕으로 유학가. 갔다오면 1년, 졸업하면 2년, 취업하고 돈까지 모으려면 3년이야. 너도 벌써 26살이잖아 32살까지 날 기다릴수도 없을꺼고, 우리 그만하는게 널 위해서 더 나을꺼야.


널 위해 내 마음은 찢어질듯 아프지만 널 이대로 보내려해... 왠 허세종결자? 이때 혹시,

"니가 힘들다는데 내가 어떻게 널 버려? 날 그 정도로 밖에 안봤니? 어려울수록 내가 더 곁에 있어줘야지. 나 그런 사람이니야. 널 사랑으로 감싸줄께."

...라고 마음먹었는가? 그러고나서 그가 갑자기 연락을 끊자 오히려 그런 그를 걱정하며 오히려 안타까워하고 슬퍼하던 당신. 그리고 한달 후... 백수라서 여친 못사귄다는 놈이 한 달도 안되서 또다른 여자과 팔짱을 끼고 스타벅X에서 차도남 행세를 하고있질않나. 유학간다는 놈이 종로에서 소개팅을 하고있지않나. 너 거기가 뉴욕이니? -_-;


남자든 여자든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자기는 상대에게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속으로는 정말 애타게 상대를 원하지만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에  어쩔수 없이 보내주는 그런 이미지쯤으로... 그래서 먼 훗날 그때의 기억을 떠올렸을때 그 사람의  마음속에 좋은 사람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그건 착각 내지는 자기만족일뿐이다. 속지마라. 정말 사랑하기에 헤어지자는 사람은 없다. 아니 설혹 0.0001%의 확률로 상대를 위해서 이별을 택했을지라도 그건 그 사랑이 고작 그 정도였기 때문이다. 


 3. 우리 시간을 좀 가지자.


당연한 말이지만...; 진짜 시간을 가지자는건 물론 아니다. 그는 이미 혼자서 많은 생각을 해봤고, 결국 이별을 결심했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는건 당장 헤어지자고 말할 용기도, 울거나 원망할 당신의 모습을 아직까지 감당할 자신도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당신에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한것이다. 심지어... "그냥 우리 좋은 친구로 돌아가."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희망 고문은 시작된다. 그는 이미 정리할(?) 의도로 말을 건낸거지만, 당신은 정말 시간을 가지면 그가 돌아올것이며, 친구 사이로 돌아갔다가 마음이 정리되면 다시 연인이란 이름으로 돌아올꺼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당신도 은연 중에 그게 아니란걸 알고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정은 언제나 이성을 배반하는법. 그의 말을 이별로 받아들이기에는 당신도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안됐다. 물론 그가 그런 말을 꺼내는 순간 그는 이별을 말하는 것이니 쿨하게 헤어지란 말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반복되고, 당신의 노력과 눈물에도 불구하고 그가 여전히 같은 행동을 되풀이한다면... 그건 자기 손에 피묻히기 싫으니 알아서 떠나달라는 무언의 압박이란걸 인정할 필요도 있다.


이상으로 곧이곧대로 믿었다가 두번 죽는 이별의 이유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람들은 왜 이별하며 거짓말을할까. 딴 여자가 생겨서, 상대방이 싫어져서, 혹은 권태기가와서... 왜 사실대로 말을 못하는걸까? 물론...

Q: 왜 남자들은 이별할때 거짓말을 하나요? 사실대로 말하면되지. 왜 우릴 두번죽여요?
A: 사실대로 말하면 싸대기 때릴꺼잖아.ㅠㅠ

이렇게 웃지만은 못할 우스개말도 있지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싫어서, 나쁜 사람이 되기싫어서, 혹은 정말 상대의 복수가 두려워서란 다양한 이유가 있을수 있겠다. 그래도 사랑했었다면, 최소한 자신의 사랑했던 기억 앞에서는 비겁하지는 말아야할텐데 말이다.

어떤 좋은 미사여구든, 어떤 감언이설이든, 그건 결국 이별 선언일뿐이다. 유통기한 지난 우유를 예쁜 컵에 담으면 먹을수있게 되는가? 아니다. 아닌 것은 아무리 예쁘게 포장해봤자 아니란걸 깨달아야한다. 꼭 먹어보고 배탈이 나봐야 아는가? 물론 아주 적은 확률로 그가 정말 당신을 너무 사랑하기에,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기에, 조금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당신에게 이별을 선언했을수도있다. 하지만... 이를 바로잡아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변함이 없다면, 혹은 당신의 눈물과 애걸에 그가 간신히 돌아왔더라도 결국 똑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면... 그건 깨진 독을 당신의 갸날픈 두 손으로 간신히 막고있었을뿐이란걸 깨달아야한다. 손이 너무 시리고, 팔이 아파 손을 내리는 순간 물은 바로 쏟아져 넘쳐버린다는 것을 말이다.

당신이 그의 그런 변명조차, 그런 거짓말조차 믿고싶었던건 당신이 어리석어서도, 모자라서도 아닌... 어쩌면 그만큼 당신의 사랑이 진심이었기에, 그 사랑에 충실했기 때문에 그런걸지도 모른다. 스스로가 어리석었다고 부끄럽다고 여길 필요는 없다. 소중한 사랑은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주는것이다. 당신의 그런 진실한 사랑조차 받을 자격없는 그. 그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수있고, 사랑하는만큼 더 감싸줄수있다고 생각했음에도 상대가 받을 자격이 없다면 그뿐이다. 그리고 언젠가 반드시 당신의 그런 진실하고 소중한 사랑을 감사히 여기고, 또 아껴줄 그런 사람은 반드시 나타날 것이다. 당신의 소중한 '다음' 사랑을 위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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