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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만 헤어져."

그의 일방적인 이별통보.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었다고 믿었기에, 준비없이 만난  소나기처럼 그의 이별 선언은 절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왜냐고, 내가 뭘 잘못했냐고, 아니 내가 더 잘하겠다고 매달렸지만 그는...

"미안하다. 내가 나쁜 놈이야."

...라는 대답뿐이었습니다. 너무 아프고, 괴로웠어요. 세상에 홀로남겨진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한달 후쯤 그에게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 이럴줄 알았어. 그래, 니가 나쁜놈이야.'라고 욕하며 그런 나쁜놈따윈 깨끗하게 잊어주겠다고 그런놈보다 더 멋진 남자 만나서 보란듯이 행복해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만, 생각처럼 쉽지않더라구요. 한참을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다. 결국은 마음을 다잡았답니다. 그리고 그의 기억을 잊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새벽 2시쯤 왠지 잠도 안오고해서 라디오를 듣고있는데 갑자기 날아온 문자 한 통.

"오래간만이야. 잘지내지?"
AM02:00 그놈(010-4430-XXXX)


바로 그로부터 날아온 문자였습니다. 무슨 염치로 문자를 보낸건지란 생각이 들면서도 왠지 오래간만에 보는 그의 문자가 절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간신히 막아둔 감정의 둑이 툭하고 건드리는 순간 너무나 쉽게 무너져 버리는걸 느꼈습니다. 무시를 해야할지, 답을 보내야할지, 문자를 보낸다면 뭐라고 보내야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문자도 못보내고, 밤새 한숨도 못잤네요. 그렇게 떠날땐 언제고, 한밤중에 문자를 보내는 그 남자. 대체 무슨 속셈인걸까요? 너무 혼란스럽고 복잡하네요. 어떡하면 좋죠? 잘지내냐고 문자라도 한통 보내줄까요?


헤어진 남자 친구에게 온 문자 한 통. 이것만큼 사람의 마음을 혼란스럽고, 또 복잡하게 만드는것은 또 있을까. 그놈(?)은 대체 왜 이별 후 사람 마음 심란하게 문자를 보내는 것일까. 못잊어서? 시간이 남아돌아서? 그것도 아니라면 다시 잘해보자고? 지금부터 알아두면 분명히 도움이 될, 그 남자의 심리를 낱낱히 까발려보도록하자.


1. 술이 왠수

술은 사람을 감정적으로 만든다. 한 잔, 두 잔 들어가니 그녀와 사랑했던 아름답던 기억과 좋았던 옛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그리고... 이미 헤어졌다는, 그것도 자기가 모질게 그녀를 버렸다는 기억조차 망각한채 자기도 모르게 익숙했던 번호를 누른다. 아직 내 손가락은 니 번호를 기억하고있어. 뭐 이런 웃기지도 않은 애잔모드에 빠진채...-_-;

취중진담이란 말도 있지만, 그놈의 로맨틱한 노래가사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착각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었던가. 필자는 분명히 말한다. 술 마시고 밤중에 문자나 전화를 보내는 사람 말은 절대 100% 믿지는 말 것. 당신은 몇 줄 안되는 그의 문자 한 통에 긴긴 밤 동안 무수한 고민과 고뇌에 사로잡히겠지만 그는 푹~자고 일어난 다음 날 자신이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기억 못하거나 왜 그랬을까하고 가슴을 치며 자괴감에 잠겨있을지도 모를 일이니. 술마시고 옛 애인에게 연락하기. 어쨌거나 민폐의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만하다.;



2.호기심

그가 당신에게 문자를 보낸 이유? 그건 단지 당신이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서다.

"지가 날 버리고 가놓고. 왜 궁금한걸까요?"

글쎄...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상대를 모질게 뿌리치고 돌아섰던 사람일수록 오히려 시간이 지난 후에 애인의 눈에서 흘러내리던 눈물이 가끔 떠올라 괜히 기분이 애잔할 때가 많다고한다. 죄책감 때문일까... 또한 자기와 헤어져서, 자신 없이도 잘살아가고 있나 어떻게 살고 있나 궁금하기도하고 말이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척 문자 한 통을 툭 날려본다. 어떻게보면 일말의 양심의 가책이라고도 할수있겠지만 그런 행동이 상대에게는 오히려 더 못할 짓을 하는거란걸 그는 알까?

호기심이 부른 참사

3.외로움

현재의 여자 친구와 헤어졌거나 잘안되고 있을 때.. 문득 옛 여자친구인 당신이 생각난다. 늘 따뜻하게 그를 받아주고 감싸주던 당신이 말이다. 물론 당신이

"버리고 갈때는 언제고 필요할 때만 찾아?"

...하고 차라리 그의 행동을 무시해버린다면 다행이지만 혹시 그와 다시 시작할수있지 않을까 솔깃해하고있진 않은지...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고민 상담(?)은 친절하고 따뜻한 당신에게하고 그 고민이 해결된 후엔 그녀에게 다시 돌아간다면, 당신은 정녕 자원봉사자인가? 꿈깨라. 한번 샌 쪽박, 물버리고 다시 부어도 샌다.;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자. 솔직히 말해 지금 그가 행복하다면 과연 당신에게 연락을 했을까? 그는 당신이 그리웠던게 아니라, 여자가 그리웠던 것이다.-_-;


4. 다시 시작해볼까

어쩔수 없이 그를 떠나보내고... 아직까지 그에게 미련이 남아있는 당신으로써는 어쩌면 가장 바라는 경우가 바로 이 경우일 것이다. 그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람이 더 나아보여 옮겨갔는데... 갈수록 아닌 것 같다. 처음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느끼는 설레임과 두근거림, 그리고 당신이 가지지 못했던 색다른 매력에 그녀에게 더 끌렸는데 가면갈수록 오히려 예전 당신만 못한거같다. 헤어졌을땐 단점들로 보였던게 헤어지고 나서는 장점이 더 많았다는걸 깨닫게 된다. 그래서... 슬그머니 당신에게 문자를 보내본다.

"정말 그런거라면 어쩌죠? 그가 제게 돌아오고 싶어서 그러는거라면 어떻게 하나요?"

하지만 말이다. 정말 그가 당신에게 다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그토록 간절하다면, 야심한 밤에 문자 하나 달랑 보내고 당신이 '알아서' 용서해주길 바라는 비겁한 짓은 하지않을 것이다. 와서 무릎꿇고 매달려도 될까 말깐데... 한가지만 충고하겠다. 당신이 지금 아무리 외롭고 아직도 그를 못잊고 있다고 할지라도... 그가 '직접' 당신 앞에 나타나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않는한은 절대 지레 짐작하지말것.



이상으로 헤어진 남자친구가 문자를 보내는 심리에 대해 살펴보았다. 물론 괜찮은 보험상품이 있어 소개하기 위해 전화했다던가, 다단계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하기 위해 연락했다는 등 다른 이유가 있을수도 있겠다.-_-; 아니 오히려 그렇게 그를 향한 정을 뚝 끊어버리게 만드는 이유라면 오히려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 문자 한통 날려놓고 묵묵부답인 그는 정말 비겁한 사람이다.

당신을 그렇게 매몰차게 버리고 떠난 그에게서 온 문자에도 그가 밉기보다 오히려 마음은 흔들렸던가? 그렇다면 당신은 마음이 따뜻한, 너무나도 착한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당신 앞에서 여전히 비겁한 문자질이나 하고 있는 그는 당신의 그런 착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결국 소중한건 당신이다. 당신은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충분히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따뜻한 마음은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만 선물할수있는 것이다. 당신의 그런 소중하고 따뜻한 마음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헛되이 낭비하지마라. 지나간 과거에 얽매여 힘들어하고 괴로워하지말고 눈물을 닦고 다시 일어나라. 더 이상 사랑 안할꺼란 당신의 서툰 투정도, 만나기도 전에 이별부터 걱정하게 될 당신의 다친 마음도 모두 다 따뜻하게 감싸줄 그런 누군가가 어딘가에 분명히 있기 마련이니까.^^


+자매품: 헤어졌던 연인, 왜 다시 만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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