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사랑과 전쟁'같은 TV 프로그램을 보면, 유독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바로 불륜이다. 미혼남녀의 입장에서는 "정말 그런 일들이 일어나긴 하는걸까? 어차피 나하곤 상관없는 일. 결혼하고 나서나 고민할일 아냐?"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한손으로는 손뼉을 칠수 없는 법. 불륜을 저지르는 유부남이 있으면 상대역(?)인 미혼녀도 있기 마련... 그 일이 만약 당신, 혹은 당신 주위 친구들에게 일어난다면...? 

K양의 고백,

저는 지금 유부남을 만나고 있습니다. 네, 알아요. 제가 나쁜 거란거... 처음에는 정말 그 남자가 유부남인줄 몰랐어요. 저도 그를 잘 따랐고, 그도 제게 참 자상하게 잘해줬기에 점점 가까워졌는데... 그가 가정이 있는 몸이란걸 알고나서 저도 그에게서 마음을 끓고 달아나 보려했어요. 근데 쉽지가 않더라구요. 어느덧 그를 향한 제 마음이 너무 커져버렸기 때문일까요. 이 사람 만나기 전에도 여러 명을 만나봤지만 진심으로 사랑했던 적은 없고, 제가 쉽게 감정이 사그라드는 편이라 이번에도 그럴줄 알았는데 이 사람은 아니네요. 도저히 포기가 안되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만난 사랑인것 같구요.

저도 알아요. 결국 이 사람은 가족에게 돌아갈것을... 근데 전 사실 이 사람이 이혼하고 저보고 결혼하자고 한다면 그러고 싶어요. 유부남과 불륜하는 여자들은 술집여자나 이상한 여자들일줄 알았는데 제가 이럴줄 정말 몰랐네요. 한심하고 미친짓이라는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이 그렇게 안되네요. 그가 언젠가 절 떠나가더라도... 그때까지만이라도 이 사람곁에서 행복하고싶어요. 어떻게해야 이런 제가 정신차릴수 있을까요. 부끄러워서 누구한테 하소연할수도 없고, 저 좀 혼 내주세요.


정신차리라고, 이건 아니라고, 빽 소리를 지르고 싶다가도... 그래도 정신을 차리려 애써보려는 모습에 감히 조언을 드리려한다. 그렇다면 그녀는 대체 왜 유부남을 만나는걸까? 멀쩡한 미혼남들이 두 눈 시뻘겋게(?)뜨고 솔로 탈출의 의지를 불태우고있는데 어찌하여 이미 배부른 놈 배터지라고 있는 놈 옆에가서만 자리 잡는걸까. 이유를 알아야, 처방이 가능한법! 심지어 자기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자기 좀 혼내달라고까지 말하는 그녀들을 위해... 지금부터 유부남이랑 만나는 미혼녀들의 심리에 대해 진단해보도록하고, 또 그토록 바라던 혼(응?)도 좀 내주도록 하겠다.-_-;


1. 남의 떡이 더 크다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것은 불멸의 진리. 그래서 그리스 신화의 레다는 여신 헤라의 남편 제우스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클레오파트라는 유부남 안토니우스와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었을까. 솔직히 좀 못된 소리지만 유부남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검증된 남자다. 누군가에 의해 선택(?)되어질만큼 갖출건 다 갖춘 사람이라는 말이다. 세련된 매너와 경험에서 우러나는 어른스러움, 그리고 옆에 누군가 있기에 당신에게 크게 집착하지않는 여유까지 동시에 갖춘 그는 이미 한번 준비되었던(?) 남자다. 당연히 아직까지 연애는 고사하고, 여자한테 말거는 행동 하나에도 얼굴이 붉어지는 순진남과는 풍기는 포스 자체가 비교 불가능이다.

하지만 그 이면을 뒤집어보면 그의 그 세련되고 멋진 모습은 사실 당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도 한때는 여자 앞에만 서면 벌벌 떨고, 여자의 마음을 몰라줘서 툭하면 여자를 울리고, 졸업하고도 한동안 백수생활하면서 여자친구의 속을 푹푹 썩혔던 그런 순진남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여자를 잘 아는 매력남으로 만들어준건 바로 그의 곁에 있는 부인이다. 그도 한때는 처녀를 아줌마로 만들기(?)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을 것이고 그게 바로 지금의 원숙미 넘치는 그의 모습이다. 그의 세련된 모습은 결국 부인이 만든것이다. 남이 애써 만들어놓은걸 공짜로 쏙 빼먹으려 하지말고, 차라리 당신 주변에 넘쳐나고있는 순진남을 만나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으로 만들어라. 그게 훨씬 더 가능성 있지않은가?


2. 훔친 사과가 더 맛있다?

훔친 사과가 더 맛있는 이유? 아이러니 하지만 그건 바로 그를 '완전히' 가질수 없기 때문이다. 흔히들 연인을 사귀면서 100% 다 주고, 100% 다 보여주지 말라고 한다. 그게 다 사람은 이미 가진 것, 혹은 이루고 난 목표에 대해서는 둔감해지고 시들해지는 못된 경향이 있기 때문. 그래서 가지고 있으면서도 보다 나은 것, 보다 좋은 것을 끓임없이 찾으려한다. 하지만 상대가 유부남이라면 당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를 100% 가질수 없기에, 그 향상심과 욕심은 결코 충족되지않는다. 차라리 한번이라도 충족되어진다면 시들해질법도 한데... 그래서 오히려 그를 향한 갈증은 점점 더 커져가기만한다. 그러고보면 소유욕과 사랑은 상당 부분 닮아있다. 서로를 가지려 한다는 것. 이미 가진 것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는 것.


처음에는 당신도 집착하지 않고, 구속하지 않는 그의 쿨한 태도에서 매력을 느낄것이다. 하지만 남녀 관계에있어 너무 많은 이해심과, 지나친 자유는 무관심과 다를 바가 없다는 말도 있다. 남자의 입장에선 어차피 아쉬울게 없다보니 당신에게 크게 집착하지않는것일 뿐이지만 당신 입장에서는 그를 향한 마음이 커져나감에 따라 결국 당신에게 애착을 가지지않는 그에게 더 애타하고, 더 매달리게 될것이다. 시작을 하면서는 부담없이 가볍게 한걸음 내딛었지만 정신 차리고 보니 그라는 수렁속에 빠져서 허우적 대고있던건 결국 당신이었을지도 모른다는 말.


3. 얇은 지갑 VS 뚱뚱한 지갑

김천국밥(응?)가서 참치김밥 먹는거보단, 빕X가서 칼질하고 싶은건 어쩌면 당연한 마음. 또래 남자가 수줍게 내미는 책이나 향수보단 루이X똥이나 구X 가방이 더 솔깃하기 마련. 데이트라도 한번 할라치면 버스야 택시야 수없이 갈아타야 했는데, 늘 번쩍번쩍하는 차로 날 데리러 오는 그의 모습이 더 멋져보이는건 사람이라면 어쩔수 없는 노릇. 속물이라고? 물론 그 남자를 사랑하는건 죄지만 만약에 그것을 제외하고 생각한다면 기왕이라면 더 맛있는것, 더 좋은 것, 더 쾌적한것을 누리고 싶은건 사람의 자연스러운 욕망아닌가? 근데 정말 그런게 좋다면 굳이 유부남을 안만나고 직장인 오빠(?)를 만나면 되잖아. 벌어논 돈은 많은데, 차도 샀는데, 옆자리 앉힐 여자친구는 없다는 외로운 솔로남들도 차고 넘치는데...;


4. 내가 그를 구원하리라.

"하지만 그도 날 사랑한데요... 결혼해서 애도 있어서 어쩔수 없이 살고 있지만... 이제껏 한번도 설레임이란걸, 사랑이란걸 느껴보지 못했는데... 절 만나고 그 감정을 처음 느껴봤대요. 부인이 심한 의처증에 낭비벽이 있어서 둘 사이도 소원하대요. 어쩔수 없이 참고 살고있는거래요... 그런 그를 제가 구원해주고싶어요. 제게서 안식을 찾게 해주고싶어요. 그녀에게서 얻지 못한 행복, 제가 찾게 해주고싶어요."

그의 사랑은 가짜다. 어쩔수 없이 그녀에게 묶여있는거다. 하지만 그가 진짜 사랑하는건 나다. 그도 나에게 언젠가 올것이다. 힘들고 괴로운 그를 내가 지켜줘야한다. 그의 유일한 탈출구는 나다. 나마저 그를 포기하면 안된다. 하지만 그의 변명을 그대로 다 믿고 모성본능을 폴폴 피워올리고 있는 중이라면 당신은 천하에 둘도 없는 바보다.-_-; 뭐 그를 구원해줘? 정말 웃기고 계신다. 누가 누굴 구원해? 자기도 구원못하는 주제에.-_-; 


뜨거운 물이 팔팔 끓는 냄비에 개구리를 집어넣으면 뜨거워서 재빨리 튀어나와 달아나 버리지만, 미지근한 물에 개구리를 넣고 서서히 물을 데우면, 따뜻해서 자기도 모르게 스르르 잠들듯 죽는다고 한다. 유부남과의 사랑... 처음에는 좋을지도 모른다. 서로 지나치게 구속안해서 좋고, 왠지 이룰수없는 사랑에 빠진 비련의 여주인공 같은 허세도 들고... 하지만 조만간 당신은 그게 크나큰 착각이었음을 깨닫게 될것이다. 당신은 그저 서서히 끓고 있는 냄비 속의 개구리였을뿐인것을... 

도덕이니, 이성이니 다 떠나서 당신을 위한 보다 현실적인 충고 한가지. 그가 만약 가정을 유지하면서 계속 당신을 만나고있는거라면 그는 당신을 사랑하는게 아니라 당신 몸을, 순간의 일탈을 사랑하는거다. 막말로 그는 돌아가 버리면 그만이다. 뭐? 이렇게 된 김에 부인한테 다 꼰지르겠다고? 콩밥에 환장한게 아니라면 아서라.-_-; 죄는 혼자지었냐. 당신도 죄인인것을...; 벼락맞을 확률로 만약에 그 남자가 부인이랑 헤어진다고치자. 남의 불행 위에 쌓아올린 행복, 정말 행복하겠는가? 그리고 막말로 한번 샌 쪽박, 물 비우고 다시 채우면 그땐 안새나? 당신의 가까운 미래? 어쩌면 그의 새 부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의 아주 조금 더 먼 미래는 어쩌면 그의 전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그래서 세상은 돌고돈다는걸까.

당신이 행복이라고, 사랑이라고 믿는 것이 누군가의 눈물 뒤에 얻어진거라면 그건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런거말고, 떳떳하고 당당한... 그리고 '둘이서' 서로가 안심하고 마음껏 좋아할수 있는 '진짜' 사랑을 하라. 어느 한쪽의 거짓말, 어느 한쪽만의 희생, 어느 한쪽만의 사랑... 이젠 지겹지 않은가? 가정이 있으면서도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는 그런 몹쓸 남자말고도 당신만을 바라봐주고, 아껴줄... 그런 멋진 솔로남들이 세상에는 가득한데 말이다.^^


+자매품: 애인있는 남자에게 고백, 해봐? 말어?

반응형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