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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옆구리가 시리기만한 솔로들은 연애를 시작하기만 하면 온 세상이 장미빛으로 물들것만 같고, 추운 겨울도 캐시미어 코트를 입은거 마냥 따뜻할 것 같고, 고생 끝 행복 시작일 것만 같다. 하지만 어디 수능이 끝나고 나면 정말 모든게 끝난 것이며, 군대를 전역하기만 하면 세상이 다 내 것이 되던가...-_-; 환상은 원래 이루어지는 순간 깨지기 마련인 법.^^;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일 년이 지나면... 어느덧 커플들에게도 솔로가 부러워지는 기묘한(?) 순간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이 참에 그런 그들의 속마음을 살짝 엿보는건 어떨까.^^ 바로 커플이 솔로가 부러워지는 순간 BEST4 !


1. 멋진 이성이 들이댈 때.

퇴근 후에 들른 서점. 오래간만에 영어회화 책도 하나 사고, 이번에 나왔다는 라이너스 님의 '연애는 멜로가 아니라 다큐다.'(가, 간접광고...게다가 핑크색...ㄷㄷ;)란 책도 사려고 자기계발 코너 앞을 서성이고 있는데... 눈에 들어오는 한 남자. 한쪽으로 쓸어넘긴 머리에, 하얀 피부, 날렵한 콧대, 지적인 얼굴을 더 지적으로 보이게 해주는 까만 뿔테 안경을 쓴 흡사 이석훈을 연상시키는 그 남자.

'아... 괜찮다.'

뭐 애인이야 있지만 그래도 괜찮은건 괜찮은거지, 하고 두근거리며 억지로 책에 집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 앞으로 다가온 그 남자가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말을 걸어온다.


"저기, 초면에 실례지만 혹시 시간되시면 커피 한잔 하실래요?"


지적인 외모에 비해 의외로 약간 저돌적인(?) 대쉬이긴 하지만... 아... 멋지다. 지, 지금이라도 손에 낀 커플링 감출까? 하마터면 '네, 저 시간 많은데...'라고 대답할뻔...; 하지만 저 멀리 안드로메다를 헤매이던 정신은 어느덧 제자리를 찾고, 갑자기 얼마전에 사귀기 시작한 착하고 순하기만한 남자친구가 떠오른다.

"저, 남자친구 있어요~"

...하고 도도하고 콧대높게 외쳐주시지만 속으론 쪼금(쪼금?) 아깝다. 솔로일땐 아무리 찾아헤매도 안나타나더니 왜 괜찮은 남자들은 항상 남친 있을때만 들이대는거냐구! 다가오는 상대가 잠시라도 커플인걸 속이고 싶을 정도로 괜찮은 사람일때... 이럴땐 남자친구에게 살짝 미안하지만, 솔로가 부럽다.^^;


2. 하고싶은걸 마음대로 못하고 눈치봐야할 때

S양: 쇼핑! 마음껏 구경하고 싶다고! (백화점은 백번은 돌아줘야해서 백화점이라는데!)

K군: PC방! 밤새워 놀고 싶다고! (우리 초보 용사가 만랩이 됐어요. 응?)

L군: 술? 친구들이랑 밤새도록 실컷 마시고 싶다고! (에헤라디야~ 코가 삐뚤어지게 마셔보자.)


친구들과 밤샘, MT, 갑작스런 기차여행, 가고싶다. 가고싶다구! 나도 너무너무 가고싶은데 친구들은 맨날 이런 나에게,

"그래, 연애하더니 이제 친구들은 안보이신다? 우정을 버리고 애정을 찾겠다 이거지~"

이런 냉소를 살포시 날려주신다. 니들도 애인사겨봐. 나도 가고 싶다고.ㅠㅠ 아직까지 결혼한 사이도 아닌데, 연인이란 이름으로 솔로일때보다 확연히 줄어든 자유시간을 느낄 때. 문득 문득 탈출(?)의 욕구를 느낀다. 아, 딱 일주일만 나 솔로하면 안될까?


3. 지갑이 바닥을 드러낼 때

세상에 두려울것 하나 없는 나지만, 딱 한가지 무서운게 있었으니.. 그건 바로 텅빈 지갑...; 솔로일때는 나름 두툼한 지갑의 두께를 자랑했는데 지금은 며칠 굶은거마냥 홀쭉하기 짝이 없다. 데이트 비용, 기념일, 그녀의 생일, 게다가 대한민국은 무슨 놈의 데이(Day)들이 이렇게나 많은지. 일년 열두달 기념일이 아닌 달이 없다. "그런것 따위 기업들의 상술이라고!"라고 기세 등등하게 외치고 싶지만, 막상 실망할 그녀의 표정을 바라볼 자신이 없다. 예전엔 그래도 후배들에게도 맛있는거도 팍팍 쏘고,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술값도 팍팍 내고, 나름 잘나갔었는데... 지금은 빈대가 따로 없으니, 친구들도 이런 나를 슬금슬금 피하는 눈치다.

"짜식~ 돈은 딴데다(?) 쓰고 어딜 빌붙어!"

나도 친구들 사이에서 인심도 좀 얻고, 풀S도 갖고싶고, 아X폰도 갖고싶고 새로 나온 게임도 사고싶은데... 화려한 싱글보다 배고픈 커플이 낫다고? 겪어보지 못했으면 말을 말어~



4.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때.

K군의 하소연,

한꺼번에 몰려버린 시험, 산더미같이 쌓인 내일까지 다 읽어야하는 전공서적, 산적해있는 과제들, 발표수업... 이렇게나 바쁜데, 툭하면 문자하고 전화해서 놀아달라고 때쓰고, 바쁘다고 나중에 놀자고 하면 삐지고... 학교까지 찾아와서 같이 공부하자는데 니가 옆에 있는데, 내가 공부가 되겠냐? 제발... 내년이면 나도 4학년인데... 이젠 학점관리도 좀 해야된다고!

S양의 하소연,

나도 때론 혼자 있고싶을때가 있어. 속상했던 일, 힘든 일 아무리 연인사이라도 언제나 다 드러내보이고 싶은건 아니라구. 이럴땐 잠시라도 제발 날 좀 내버려뒀음 좋겠는데... 계속 꼬치꼬치 물어대는 남자친구. 그래서 대답을 해주면, 오히려 그건 니가 잘못했네. 하고 사리분명하게 조목조목 따져서 핀잔을 준다. 너 도대체 누구편이야?

잠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때가 있다. 너무너무 바빠서 눈코 뜰 시간도 없을때, 너무너무 힘들어서 잠깐이라도 혼자서 쉬고 싶을때... 물론 혹자는 말할것이다. 

"바쁜 일도 함께하면 훨씬 낫고... 힘든 일도 나누면 줄어드는데... 그런 것까지 다 털어놓고 이해해줘야. 연인아닌가요?"

물론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조그만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그 말은, "학교 수업이 8교시까지인데 중간에 쉬는 시간 없애면, 공부 더 잘할수있지 않을까요?"란 말과 다를 바가 없다. 쉬는 시간없이 공부에 10시간 가까이 집중하기가 힘들듯, 연인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잠깐의 쉬는 시간이, 약간의 휴식이, 각자에게 재충전할 시간을 주고 다시금 돌아왔을때 더 아낌없이 사랑할 에너지를 줄지도 모른다.


이상으로 커플이 솔로가 부러워지는 순간 BEST 4를 뽑아보았다. 이런 배부른(?) 고민이 고민으로 끝난다면 다행이지만 한걸음 더 나가버린다면 이 춥디추운 겨울, 홀로 나는 수가 있으니 주의할것. ^^; 사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시간이 남아돌면 심심하다고 투덜대고, 바쁘면 여유가 없다고 불평한다. 솔로일땐 외로워 죽겠다고 하소연하고, 커플일땐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다고 투덜댄다.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자. 언제나 좋은, 언제나 최고인 순간만은 있을수 없는 법이다. 당신 곁의 연인에게 늘 감사하고, 또 고마워하라. 때론 당신 곁에 그 사람이 딴 사람에 비해 약간 모자라보이고, 때론 너무 바빠서 혼자 있고 싶기도하고, 때론 상대방에게 구속당하고 있다고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어찌됐건 지금 당신 곁에 있는 그 사람은 당신이 외롭고, 힘들고, 아프고, 즐겁고, 행복할 때 당신 곁을 채워준 그 어떤 다른 사람보다 더 멋지고, '괜찮은' 사람이니까 말이다.^^

재미있게 보셨나요?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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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첫 책 '연애는 멜로가 아니라 다큐다.'가 청림출판을 통해 출간되었습니다. 많은 성원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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