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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평소 연애칼럼을 통해, 상대방의 크게 의미없는 행동을 자신에 대한 호감으로 착각하고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며 상상속의 진도를 나가는 상황을 경계하라고 누누히 말씀드리곤했다. (연애질문 1위, '이 남자의 심리는 뭘까요?'편 참조) 원래 사람은 뭐든 자기가 좋은 쪽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라 상대방의 아주 작은 친절에도 "혹시 저 남자가 나를 좋아하는게 아닐까", 그의 한번 미소에도 "어머 그가 날 보고 웃고있어, 날 좋아하나봐!"라고 생각하며 핑크빛 사랑의 시작이라 착각하게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사실 상대방은 지극히 의례적인 친절과 습관적인(?) 미소였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하지만 간혹 가다 이런 반박이 들어오기도한다.

"저도 고작 커피 한번 뽑아주고, 미소 한번 지어줬다고 착각하는 바보는 아니라구욧! 좋아한다는 말을, 사귀자는 말을 툭 던져놓고 뒤로 다시 빠지는 경우는... 정말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나요?ㅠㅠ"

그렇다. 때론 사소하고 일상(?)적인 친절을 넘어선 나름 과감하고 아슬아슬한 발언을 농담인듯 진담인듯 툭툭 던져대는 남자들도 있기 마련인데... 여기서 잠시 이러한 고민으로 오늘도 잠못이루고있는 S양의 사연을 살짝 엿보도록 하자.^^;


S양의 사연,

요즘 신경쓰이는 한 남자때문에 밤잠을 못이루고있네요. 학교 과대표를 맞고있는 선배인데요. 지적이면서도 샤프한 마스크에,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자상한 매너, 진지한가 싶더니 한번씩은 넘치는 재치와 장난끼로 주변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그 남자. 얼마전 과 MT가 있었는데... 그때 나름 친해져보려고 노력을 많이했답니다.^^; 아무 자리나 앉는척하면서도 괜히 그 선배 근처에 슬며시 앉아도 보고, 그 선배가 뭔가 준비를 할때는 돕는척하며 괜히 옆에서 알짱거려도보고...^^; 낮동안에는 개울에서 물장구를 치다가, 어두워지자 정해진 수순(?)마냥 술파티를 벌였는데... 안주가 다 떨어진거예요. 산골인데다가 한밤중이다보니 마땅히 조달할곳도없고. 그 선배는 고민하는듯하더니... 라면이라도 끓여오겠다며 밖으로 나가더군요. 다른 사람들은 술마시느라 정신이 없었던건지, 취해서 정신이 없었던건지 안 따라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슬쩍 따라 나섰죠.^^;

가스 버너 켜놓고 둘이 나란히 쪼그리고앉아 라면을 끓였어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불이 훅훅거리는 소리를 내고... 일교차도 심하고 바람이 불어서인지 꽤나 쌀쌀했어요. 그래도 평소 좋아하던 선배와 같이 라면을 끓이노라니 정말 라면 안먹어도 배가 부르더라구요^^; 그런데 갑자기 그 선배가 입고 있던 남방을 갑자기 벗더니 제 어깨에 척하고 올려주는거예요! 그 옷에서 그 선배의 체취가 느껴져서... 왠지 기분도 좋고...^^ 어쨌건 둘은 급 친해져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정말 꿈이 아닐까 제 볼을 꼬집어보고싶은 심정이었어요. 그러다 문득 연애쪽으로 이야기가 흘렀죠.

S양: 선배는 인기도 많을것 같은데... 여자친구 안사겨요? ^^;

K군: 인기... 전혀~ 내가 남자들끼리야 재미있게 어울려지내지만... 사실 여자들앞에서는 좀 연애공포증(?)같은게 있다고해야하나. 그래서 군대가기 전에 잠깐 만나다가 헤어지고 나서는 연애라는걸 한번도 못해봤네. 그러는 너는 왜 연애안하니? 인기많을것 같은데...^^

S양: 에이... 무슨... 뭐 좋아해주는 사람 생기면 하겠죠.^^;

K군: 그래? 나는 어때? 나 너 좋아질것같은데...하하...

S양: 엑?!


내가 좋아질것 같다구?! 갑자기 귀가 멍멍해지고...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요동치는거예요. 아...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그렇게 인기많은 선배가 저같은 앨 좋아하다니... 근데 왠지 잘 믿기지가 않았어요. 혹시 떠보는거거나, 장난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사귈래'도 아니고 '나는 어때?', '좋아한다.'도 아니고 '좋아질것 같은데...'가 뭐예요.;; 괜히 "좋아요."라고 대답했다가 "농담이야 농담." 이래버리면 저만 바보되버리는거고.; 순간 별의별 생각이 다들더군요. 결국 대답도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

K군: 아하하; 농담이야, 농담. 뭐 표정이 그렇게 굳어가지고... 애한테 너무 심한 장난을 쳤나.^^;

장난.ㅠㅠ 게다가 '애'라니.ㅠㅠ 고작 3살밖에(?) 차이 안나면서.ㅠㅠ 역시나 섣불리 대답했다가 바보될뻔했군요. 근데 왠지 그의 쓸쓸해보이는 표정이, 왠지 장난이 아니었던것같기도하고... 어쨌거나 그리고 나서 둘 사이는 조금전까지의 화기애애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살짝 어색해져버렸네요. 그렇게 MT는 지나가고... 지금도 학교에서 가끔 그 선배랑 마주치지만... 선배는 그냥 인사만할뿐 딱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않네요. 만약 정말 관심이 있는거였다면 뭔가 후속 작업(?)이 들어와야 하는거 아닌가요? 역시 그냥 한번 찔러본걸까요? 대체 왜 그런걸까요? 사람 마음만 심란하게... 도대체 남자들은 왜 떡밥만 던져놓고 뒤로 빠져버리는걸까요. 남자들의 찔러보기, 도.대.체. 무슨 속셈이죠?



고백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잘해보자는것도 아니고, 고민에 빠지게 만들 말 하나 툭 던져놓고 뒤로 확 물러나 버리는 그 남자. 글쎄... 정말 무슨 속셈일까? ^^; 지금부터 알듯말듯한 그들의 속셈(?)을 하나하나 파헤쳐보도록하자.


1.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그는 소심남!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야 된다는 남자들이 있다. 고백했다가 거절당하면 바보되는건 아닐까... 실패하면 괜히 이상한 소문나는거 아냐... 하고 말이다. 조금이라도 위태한 다리는 건너고 싶지않다. 그래서 그들은 정식으로 고백을 하기보단 비스듬히 '찔러'본다. 조금 찔러보고 기대할만한 반응이 없으면 "이것봐. 고백했으면 어쩔뻔했어. 분명 거절당했을꺼야."하고 생각하며 지례 겁먹고 포기하고만다. 이런 남자들은 당신에게 두리뭉실한 호감을 보여주면서, 자기에게 마음이 있다면 당신이 알아서 척척 호응해줄꺼라 생각한다. 인풋 100에 아웃풋 100일꺼라고 믿는 전형적인 스타일이랄까. 사실 인풋 100에 아웃풋 20만 나와도 제법 기대해볼만한 반응인데 말이다.^^;
 
심지어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래, 이게 내 자존심도 지키고 그녀의 반응도 미리 살펴볼수있는 최고의 방법이야." 하지만 노페인 노게인(NO PAIN, NO GAIN)이란 말은 연애에도 여지없이 적용되는 법이다. 실패할 확률을 감수하고라도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했더라면... 혹은 바로 표현하진 못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그녀에게 신호를 줬더라면 그녀도 그에 대해 훨씬 확신을 가질수있었을것이고, 그가 그토록 기대했던 호감을 표시해줬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이런걸 가리켜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갔다고 해야하나.-_-;


2. 그는 심리 분석가? 근데 왜 내 심리는 몰라.ㅠㅠ

지나치게 생각이 많은 케이스. 당신이 말한 농담이나 사소한 행동조차도 하나 하나 분석하려든다. 심지어 당신의 눈빛, 손가락의 방향, 바뀐 헤어 스타일, 옷입은 스타일조차도 그를 향한 무언의 메세지라고 생각한다. 사실 심리적 분석기법은 잘만 활용하면 연애에 꽤나 도움이 될수도있다. 하지만 언제나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법이다. 연애에서 전략은 분명 필요하지만, 지나치게 하나하나 따지다보면 전혀 엉뚱한 쪽으로 해석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소개팅 시켜줄까?" 하고 슬쩍 떠본 말에, 그녀가 "아직까지 연애는 별로 생각해본적이 없어요."라고 대답했다고, "아, 그녀는 연애를 하고싶은 마음이 별로 없구나. 포기해야겠다."라고 생각한다던가... "이번주말에 영화 같이 안볼래?"라고 슬쩍 떠보고, 그녀가 "아... 이번주는 선약이 있는데 다음주는 안될까요?"라고 말했을때 "솔직하지 못하게 거절하고 있구나... 나를 싫어하나봐;" 하고 비관적인 해석을 붙이는 경우처럼 말이다. ^^;

마치 4살짜리 아이가 크레파스를 가지고 벽에다가 마구 휘갈겨둔 낙서를 초기인상주의 추상화 기법으로 풀어보려는 시도같다고 할까.-_-; 전체적인 분위기를 따지기보다 사소한 디테일에 하나 하나에 깊게 생각하고 고민한다. 좋게 말하면 신중파, 나쁘게 말하면 답답한 케이스다. 그러다보니 상대에 대한 이해가 느려지고 고백의 타이밍은 마냥 늘어질수밖에없다. 하늘을 봐야 별을 딸텐데... 오늘도 이래저래 생각만많고, 고민만하며 망설이는걸로 끝난다.


3. 이 여자도 좋고, 저 여자도 좋아? 그는 껄떡쇠?

여기저기 찔러보길 좋아하는 성격의 남자들이 있다. 그런 남자들의 특징은 별달리 사귀자는 의도가 있는건 아닌데... 찔러보면 놀라는 당신의 반응이 재미있고, 또 '이성'과 대화를 나누는게 즐겁긴하지만 사귈 생각까진 없다. 사랑이 시작될때의 그 기분좋은 설래임과 풋풋함은 내심 즐겨보고 싶으면서도, 막상 다른 사람이 비난하면 "남자건 여자건 두루두루 친한게 왜 나쁜거지?" 하고 변명하는 이중적인 태도의 소유자. 


그의 그런 성격때문에 상처받고 데여본 여자가 한트럭은 넘는다. 무슨 덜 익은 감자도 아니고, 잊을만하면 또 찔러보고 잊을만하면 또 찔러본다.-_-; 물론 당신이 그에게 관심이 전혀 없다면 문제될것 없지만, 혹여나 당신도 그에게 마음이 있는거라면 답답하기도하고, 속상하기도하고, 미칠지경이겠지?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다. 그래서 고문중에 가장 나쁜게 희망고문이랬던가. -_-; 철저히 피해야하는 타입의 남자.


그렇다면 그의 이런 찔러보기는 과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그가 그냥 별뜻없이 찔러본거라면 까딱 잘못했다간 혼자서 착각하고 오버하는 웃긴 여자가 될수도있고, 그렇다고 가만 있으면 당신이 그에게 마음이 없는줄알고 그가 실망해서 물러날수도 있고... 참 어려운 노릇이다. 자연스럽게 그의 속마음을 떠보며, 나아가 소심한 그에게 고백할수있는 용기까지 복돋아줄수있는 그런 센스있는 되받아치기 방법은 정녕 없는것일까? ^^ 많이 궁금하시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선... 바로 다음편에서 필자와 함께 심각하게(응?) 고민해보도록하자.^^ 익스플로러 창 고정!

다음편이 궁금하세요? ^^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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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남자들의 찔러보기, 어떻게 대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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