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의 기념일, 그녀의 생일, 혹은 왠지 기분좋은 날... 그녀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할지 고민고민하다가, 마침 이 글의 제목만 보고 필요한 선물 리스트가 주르륵 나올꺼라 생각하고 클릭한거라면 아마 실망이 클것이다.ㅋ 최소한 이 글에선 어디 메이커의 가방을 사주고, 무슨 향수를 사주고, 어떤 화장품을 사줘라고는 조언하지는 않는다. 다만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원하는 선물을 사주고... 심지어는 사주고도 욕먹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수 있는지에 대해 말해보고자한다. 고기를 잡아주기보단 잡는 방법을 가르쳐 준달까? ^^;

필자의 친구인 J군. 얼마전에 200일 기념이라고 친구들을 한바퀴 돌며 200원을 받아갔다. 유치하긴, 초등학생도 아니고! ㅋㅋ; 어쨌거나 200일 기념으로 여자친구에게 뭔가 특별한걸 해주고 싶었는지 이것저것 괜찮다 싶은걸 알아보러 다니는 눈치였는데... 200일 기념으로 근사한 곳에 놀러간다고 신나서 떠난 다음 날, 왠지 시무룩한 표정의 J군을 만났다.

라이너스: 이봐, J군. 표정이 왜 그러냐? 벌레 씹은 표정인데.; 재미없었어?

J군: 아니... 그게 아니라... 우리 어제 싸웠다...

라이너스: 에? 왜? 그 좋은날에 싸우긴 왜 싸웠냐.

J군: 그러게 말야! 난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사줘도 뭐라하네!


정말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필자에게 하소연하며 봇물터지듯 흘러나오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아뿔싸 싶었다. 그는 200일 기념으로 여자친구에게 원피스를 사줬다고 한다. 왠지 여자 옷을 혼자 사러가려니 민망하기도하고 부끄럽기도해서 그냥 인터넷에서 괜찮아 보이는 옷을 상품평만 보고 샀는데...

S양: 아, 오빠! 고마워요. 무슨 선물이야, 이거?

J군: 널 위해 준비했어. 한번 뜯어봐.^^

S양: 뭘까? 뭘까? 아... 옷이네?


처음에는 한껏 행복한 표정으로 선물을 받아든 그녀. 옷을 보는 순간 좀 떨떠름한 표정이더니... 그래도 성의를 생각해서였을까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S양: 오빠, 이거 사이즈가 안맞네... 너무 작잖아. 그리고 선물은 정말 고마운데... 이거 색깔 너무 칙칙하다. 여기 끈 있는 형태도 유행이 한참 지난거구... 요즘엔 이렇게 잘 안입는데... 어디서 샀어?

그녀의 물음에 J군은 왠지 인터넷에서 샀다고 말하려고 하니 성의가 없어보이는거 같아 왠지 부끄러웠단다.

J군: 아... 저... 그게... 그냥....

S양: 이거 사이즈도 안맞고... 색상도 좀 그런데... 미안한데... 같이 가서 바꾸면 안될까?

J군: 그래도 기껏 열심히 고른건데... 그냥 좀 모르는척 입어주면 안돼?

S양: 안맞는걸 억지로 입을순 없잖아. 그리고 옷같은건 사이즈 맞추기 힘든데 미리 물어보고 사지. 왜 그랬어?


J군은 자기가 센스가 부족했다는 걸 속으론 인정하면서도, 왠지 선물을 하고도 핀잔을 주는 S양이 미웠다. 그래서 순간 발끈했고, 둘은 행복해야할 200일 기념일에 오히려  대판 싸우고 집으로도 따로 돌아왔다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J군이 정성이 부족해서? 아님 S양이 지나치게 땍땍거려서? ^^ 물론 둘 다일수도있다. 하지만 책임 소재를 떠나 기껏 돈을 들여 선물을 하고도 욕(?)을 먹는다면 정말 서글픈 일일것이다. 그런 분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 여자친구 선물 센스있게 고르는 비결 6가지! ^^


1. 그녀가 필요로 하는건 뭐?
집에 가득 쌓여있는 초콜렛과 사탕을 또 선물 받는다면,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 OO화장품만 쓰는데 XX화장품을 선물해줬다면,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라도 구해왔는지 투박하기 짝이 없는 악세사리를 선물해준다면...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당신의 선물이 그녀의 마음에 들기위해선 최소한 그녀가 필요로 하는걸 사줘야한다. 내가 초능력자야? 원하는걸 딱딱 알아서 해주게? 라고 버럭 하실진 모르겠지만 모른다면 차라리 상대에게 슬쩍 미리 물어보고 취향이 반영된 것을 골라보자. 깜짝 선물을 하고 싶은데 그녀가 알아채면 어쩌냐고? 원래 알고도 모르는척, 모르고도 아는척 하는게 연애다. 그리고 마음에 안드는 서프라이즈보다, 마음에 드는 평범함이 때론 더 나을수있다.

2. 생색(?) 낼수 있는걸로 사줘라.
먹을꺼라던가 화장품 같은건 주고 나면, 다 쓰고나면 끝이다. 오래도록 간직되는거... 특히 악세사리류, 목걸이, 지갑, 시계 등이 좋다. 늘 곁에 두고 볼수있는것... 그걸 볼때마다 자신을 떠올릴수 있는것으로 말이다. 또한 그런 선물들은 늘 간직하고 다니게 되기때문에 그녀의 주변 사람들이 그녀의 새로운 아이템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또 부러워해줄 것이며, 어쩌면 그 부러움 담긴 시선이 선물을 받은 사실만큼이나 기쁠수도 있다는걸 기억하자.^^

3. 때론 같이 가서 골라보자.
옷이나 악세사리류는 왠만하면 직접 데리고 가서 사주는 편이 현명하다. 어지간히 패션에 민감하다거나 센스가 뛰어나지 않는한은 현재의 트랜드와 상대의 취향까지 맞춰서 고르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쇼핑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 게다가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사주는 물건을 고르는건데 싫을리가 있나! 아마 두근대고 들뜬 마음으로 즐겁게 선물을 고르게 될것이다. 이때 당신은 그녀에게 단순히 선물만 하는게 아니라, 쇼핑의 즐거움까지 같이 선물하는 것이다.

4. 먹지도 못하는 꽃이라고? 하지만 사줘라.^^;
물론 연애초반에는 꼭 건내는 선물이긴 하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먹지도 못하는 꽃을 어디다가 써, 하고 소홀히 생각하는 남친들이 있다. 하.지.만. 받고 또 받아. 더이상 쌓아둘때가 없고 심지어는 그녀의 방한구석에서 썩어가더라도. 꽃 선물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 물론 할때마다 값비싼 꽃다발을 선물 하란건 아니다.(꽃가격도 만만치 않답니다. 쿨럭.;) 원래 꽃이란 메인이 아니라 사이드 디쉬다! 다른것 없이 꽃만 있으면 왠지 없어보이지만, 이게 조금이라도 곁들여지면 금상첨화가 되는^^ 마음이 담긴 선물과 곁들여진 장미꽃 한송이(한다발이 아니다!)는 당신의 센스를 한층 돋보이게 할것이다.

5. 정성이 담긴 손글씨 메세지를 건내보자.
가끔씩 보면 여자친구에게 선물만 덜렁 건내는 남자들이 있다. 나 악필인거 알잖아! 내 글씨 보면 괜히 마음만 착잡(?)할건데 그런건 왜 바래, 할지 모르겠지만... 특별한 날이 지나고 나서는 남는건 역시 카드나 편지 밖에 없다. 이메일, 문자 메세지가 아무리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따뜻한 감성이 담긴 손글씨의 정성을 결코 따라갈순 없을것이다. 꾹꾹 눌러쓴 삐뚤빼뚤한 그의 글씨, 귀엽지 않나요? ^^

6. 선물만큼이나 중요한건 분위기다!
멋지고 비싼 선물을 준비했다고 마음을 푹 놓는 남자들이 있다. 그건 마치 42Km 마라톤의 결승선 바로 앞에서 그냥 드러누워버리는 것과 똑같은 행동이다.-_-; 똑같은 선물을 해도 분위기와 타이밍에 따라 그 감동이 크게 달라질수있다. 타이밍이 필요없다면 끓인 라면을 먹으나, 생라면을 먹고 뜨거운 물을 먹으나, 도대체 뭐가 다르겠는가! 멋진 장소에서, 근사한 분위기로, 상대방이 행복해할 선물을 내밀면서... 그녀에게 살짝 말해보자.

"이 향수의 향은 그대의 달콤함에 반도 못미치지만... 그대 곁을 늘 맴도는 내 마음이었으면 해요."

닭살이라고? 하지만 달콤한 말을 싫어하는 여자들이 있을리있나. 느끼하다고 할지몰라도 속으론 분명히 좋아할거다. 여자들이 왜 튀김이나 스파게띠를 좋아하는데! 바로 느끼해서다.^^ 차라리 연애를 안하고 말지, 죽어도 못하겠다는 분들은... 4번 정성이 담긴 손글씨 카드로 대신 해보는 것도 괜찮다^^


이상으로 여자친구 선물을 센스있게 고르는 비결 6가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 정도라면 아마 그녀도 당신의 노력에 충분히 감격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여자분들께도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여자와는 달리 남자들은 태생적으로 아기자기하고, 알콩달콩한 부분에 있어 약하기 마련이다. 평소땐 무뚝뚝하기 그지없는 남자친구가 그래도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위한답시고 여기저기 알아보기도 하고, 민망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매장 직원에게 물어물어 가며 고른 그 선물... 마음에 쏙 들지않고, 기쁘지 않더라도. 최소한 좋아하는 척이라도 해주길. 원래 일등도 해본 사람이 하는거고, 칭찬도 들어본 사람이 다음에 더 잘하는 법이다. 당신이 그를 인정해주는 그 순간. 어느새 당신의 남자친구는 센스남으로 거듭나 있을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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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Grace*
    2009.07.31 10:29 신고

    라이너스님은 여자친구에게 사랑받으시겠어요 ^^

  3. BlogIcon Mr.번뜩맨
    2009.07.31 10:41 신고

    역시... 선물주는 것도 기술이군요..^^:;

  4. BlogIcon 라오니스
    2009.07.31 11:44 신고

    예전 제 여친과는 서로 대놓고 선물 사달라고 공개했죠...
    여친이 나 이거 갖고 싶다고 대놓고 말하고.. 나도 이거 사줘 그러고...ㅋㅋ
    그래서 같이 가서 고르고... 뒷말 없이 좋았었습니다... ^^;;
    꽃은 다발보다도 한 송이씩 불쑥 내밀면 정말 효과 만빵인듯 해요..ㅎㅎ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5. BlogIcon 끝없는 수다
    2009.07.31 13:05 신고

    쎈스!!!가 필요한 순간이군요~ ㅋㅋㅋ 라이너스님 저도 알라딘 창작블로그 시작했어요^-^

  6. BlogIcon 투투다
    2009.07.31 15:48 신고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7. BlogIcon Kay~
    2009.07.31 16:35 신고

    알라딘 창작 블로그라는 것도 있군요! ㅎㅎ
    그런데 라이너스님은 이 글대로 그렇게 센스있게 선물하시는거 맞죠? ㅎㅎ
    갑자기 다른 사람이나 밖에서의 행동과 집안이나 내짝에게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들이 많다는것이 생각나서.. ㅋㅋ

  8. BlogIcon 쏠트[S.S]
    2009.07.31 17:55 신고

    흠흠... 라이너스님은 여자보다 여자맘을 더 잘 아시넹~
    남친이 저대로만 해 준다면 백점 만점에 백점이죠..ㅎㅎ
    그래도 남친의 정성을 더 본다는~ㅎㅎ

  9. BlogIcon 하록킴
    2009.07.31 18:00 신고

    역시 무조건 비싼걸로 사주거나...돈으로 주는 것이 가장 좋겠죠-_-;; 아주 날 팔아 먹어라 ㅡ.ㅡ;ㅎㅎ

  10. BlogIcon 털보아찌
    2009.07.31 22:01 신고

    선물사려면 정말 힘들더군요.
    사이즈, 취향 등등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결국은 못사고~~ 현금으로~~

  11. BlogIcon 예슈리
    2009.07.31 22:07 신고

    역시나 재미있게 읽고 갑니당. ^^
    웬지 댓글에서 말을 아끼고 싶다는~ ㅋㅋㅋ

  12. BlogIcon 지구벌레
    2009.08.01 01:02 신고

    먹지도 못하는 꽃이라고? 하지만 사줘라.ㅋㅋ..
    얼마전 저희 집 예비 막내사위가 울 엄니 드린다고 장미꽃다발을 사왔더군요..
    입이 귀에 걸린 울 엄니...ㅎㅎ...진작에 제가 한번이라도 사드릴껄 싶더군요.

  13. BlogIcon 엘고
    2009.08.01 01:40 신고

    선물할때마다 고민될대가많트라구요`~즐건주말되세요^^~~

  14. 노랑병아리
    2009.08.01 14:31 신고

    꼭 비싼 선물이 아니더라도, 꽃 한송이라도 받아봤으면 좋겠네요. 아, 절대 선물 받을 일 없는 솔로!!! ㅠㅠ

  15. BlogIcon 백마탄 초인™
    2009.08.04 00:59 신고

    크크킄,,,
    이 글을 보니 우리 라녀스님은 앤한테 베리베리 따랑받는 남자일것 가튼 필~이! 하하하

  16. 매미
    2009.08.06 16:43 신고

    정말 라이너스님같은 남자친구 있는 여자는 얼마나 좋을까요???
    라이너스님~블로그 정말 좋아요^^**

  17. 한심하구만
    2009.08.08 20:52 신고

    왜 항상 남자가 사주기만 해야할까. 데이트비용도 남자가 더 부담해, 이벤트도 남자가 해줘, 선물도 남자가 해줘, 혼수비용도 남자가 훨씬 더 많아. 대체 뭐지??? 여자들은 창피하지도 않은가? 자기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이것저것 다 받는다는 건데, 이게 매춘과 뭐가 달라. 받는 만큼 줘야한다는 간단한 이치도 모르나?

    • BlogIcon 유리날개
      2009.08.12 21:30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반대로 남자의 기념일에는
      여자가 선물을 하겠죠
      무조건 받으려는건 아니지만
      남자입장에서 고르는 팁을 알면
      좀 더 편하겠죠^^

  18. BlogIcon 유리날개
    2009.08.12 21:35 신고

    평소에 여자친구의 생활패턴을 잘 살펴보는 것두 센스있게 선물을 고르는
    방법중 하나일텐데요..립스틱을 예로 들면 대부분 특정 색상에서 채도차만 나게 해서
    구입을 한답니다. 핑크면 핑크, 레드면 레드, 오렌지면 오렌지..베이지..이런식으로요
    그런걸 눈여겨 보았다가 립스틱을 내민다면 감동이 두배가 되겠죠^^;
    인터넷에 간단 검색을 한다면 유명 드라마에 나오거나 연예인들이 사용한 브랜드와 제품명을
    알기란 매우 손쉬운 일이구요

  19. 쪼코볼
    2010.12.16 02:09 신고

    이글 읽다보니 얼마전 제 생일날 남자친구가 저딴방식으로 선물을 해줘서
    돈은돈대로쓰고 저한테 욕만 진창 얻어먹었던 일이 생각나서 웃고가요 ㅋㅋㅋㅋ
    뭐 나중엔 계속 사과해서 받아주구 다시 선물고르러 갓지만
    제가 생일 전쯤에 ㅇㅇ이 갖고싶다고 하나사야겠다고 그렇게 말을했는데
    일부러 가격대도 부담스럽지 않은걸로 필요한걸 실컷 얘기해놨더니
    엉뚱한걸사왔어요 ㅋㅋㅋㅋ그렇게 센스가없을까
    제가 좀 극단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남친의 어리버리함과 생일날 엉뚱한 선물이 쌓이고쌓여 폭팔해서
    "내가 이렇게 어리버리하고 눈치도없고 하나하나 알려줘야하는 남자친구랑 계속사겨야되나? 연애하는 재미가 잇는게 아니라 자식기르는기분이야"
    하는생각까지 들어 헤어짐도고려했답니다

    • 프레임
      2010.12.17 10:24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전형적으로 남자들의 타겟이되는 발언들투성이군요ㅋ 정작 남자들의 이벤트도 자신들의 취향으로 해주시진않는지요 아니 이벤트는 해주시려나..남자들도 좁고 답답한카페에 앉아서 수다떠는거 안좋아하는 사람들많은데^^

  20. BlogIcon 럭키
    2013.12.27 02:32 신고

    잘읽었습니다.

  21. BlogIcon 버블프라이스
    2017.08.14 05:07 신고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멋진 한 주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