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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증 등록, 실제로 해보니...

라이너스™ 2009. 7. 28.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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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기를 남에게 기증한다고? 물론 좋은 의도인지는 알고있지만, 그때쯤이면 육체는 이미 죽어 아프지도 무섭지도 않겠지만, 막연하게 왠지 두렵기도한게 사실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누군가 장기기증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좋은 의미라는걸 충분히 공감하면서도 막상 내가 실제로 하려면 두려웠던것 같다. 그리고나서 얼마 후... 조금 지난 이야기지만 김수환 추기경님이 선종하시고 그분의 장기 기증 소식을 들었다.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자신이 세상을 위해 실천할수있는 마지막 사랑을 다하셨던 그분의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리고 나도 꼭 그분처럼 내가 행할수 있는 최고의 사랑을 실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나서도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막연하게 미루고만 있다가. 부산 블로거 모임을 참석하게 되었다. 아시다시피 아쿠아 환타지아에서 진행이 되었는데... 표를 발급 받을때 주민등록증을 통한 신분 확인 절차가 있었다. 모인 블로거 분들이 각자 주섬주섬 자신의 신분증을 꺼내드시는데 그중 눈에 들어온 한 신분증에는... 바로 장기 기증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아! 그야말로 눈 한번 깜빡할 정도로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순간은 내가 잊고있었던 소중한 것을 갑자기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바로 장기기증 희망등록 신청서를 작성했다.

현재 장기 기증을 할수있는 단체는 매우 다양하다, 그중 특히 유명한 곳은 한마음 한몸 운동본부(http://www.obos.or.kr),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http://www.donor.or.kr/)등이 있겠다. 사실 어떤 곳을 선택하든 좋은 일을 한다는데는 아무 차이가 없지만 필자의 경우는 일단 천주교인인데다가 김수환 추기경님께 감화를 받아 결심을 하게 되었으므로... 古 김수환 추기경님이 초대 이사장을 지내신 한마음 한몸 운동본부에서 장기 기증을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곳에 바로 한마음 한몸 운동 본부 홈페이지다. 여기서 장기기증 신청서 바로받기를 클릭하시면... 한글HWP파일과 워드DOC파일 두가지 버젼으로 장기기증 희망등록 신청서를 다운 받을수있다. 필자 역시 워드 파일을 다운받아 프린트하고 직접 신청서를 작성했다.


필자의 장기기증 희망 신청서. 아무래도 천주교 재단이다보니 세례명과 소속 성당을 적는 칸이 있지만, 종교와는 상관없이 병들고 아픈 이들을 돕는다는 점은 똑같다. 나눔에는 국경도, 종교도 상관 없답니다. 거부감 가지지 마세요^^a 잠깐 장기기증에 대해 알아보면, 자신의 소중한 신체의 한 부분을 아무런 대가 없이 장기이식이 필요한 아픈이에게 나누어주는 것으로, 기증하는 분들의 삶을 기준으로 1)뇌사시 기증 2)사후 기증으로 나뉘어진다고 한다. 이때 사후 기증은 심장이 멎은 후에 장기 기증이 이루어지므로 각막 기증만이 가능하다.


뇌사시 기증 가능한 장기들은...

신장 - 2명의 만성신장병 환자에게 줄수있다.
간장 - 2명의 간질환 환자에게 기증 될수있다.
심장 - 1명의 만성 심장병 환자에게 이식될수 있다.
폐장 - 1명의 폐질환 환자를 살릴수 있다.
췌장 - 1명의 췌장질환 환자에게 새 생명을 줄수있다.
각막(안구) - 2명의 시각장애인에게 빛을 줄수있다.

한 사람이 각막과 장기를 동시에 기증했을때, 무려 9명의 사람이 도움을 받을수있다. 놀랍지 않은가! 고작 한명이 그렇게나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수있다는게... 아니 그건 '그냥' 도움이 아니다. 어쩌면 그들이 그렇게도 간절히 바라는 새로운 생명을 선물한 것이다.

옛날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힘들고 각박한 세상속에서 사람들은 늘 기적을 원한다. 영원히 사는 사람이 있다면... 손만 대도 다른 사람을 치유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은 놀랄것이다. 기적이 일어났다고! 그리고 그에게 구름같이 몰려들어 그 비결을 물을 것이다. 과연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고... 내 모든걸 다 바쳐라도 간절히 그러고 싶다고...

물론 사람은 영원히 살수도 없으며, 손만 대도 다른 이들을 치유할순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삶 속에서 영원히 산다는 것, 하루하루 겨우 목숨만 연명하고 있던 그들을 치유한다는 것... 그 비결은 생각보다 어렵지않다. 그리고 그 실천은... 그 시작은... 비록 작은 결심에서 시작될지 모르지만 어쩌면 그건 이 삭막한 시대의 또다른 기적이 아닐까싶다.

문의전화: 02-3789-3488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장기기증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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