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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부터 우리들의 이별에도 준비가 필요하지. 그럴리 없어 내 사랑만큼은 특별하다 생각하면 오산~
어찌보면 요즘 그녀 평소와 다르진 않았는지. 무심한 표정 싸늘한 말투 모든것엔 그럴듯한 이유~

이승환의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란 곡의 한 부분이다. 남자친구는 아직 깨닫지 못하고있지만, 그녀가 이미 헤어지려고 마음먹었다면 그녀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들이 이미 이별의 징후를 암시하고 있다는 내용의 곡이다. 노래가사라고만 하기엔 너무나 사실적이다.^^; 그에게, 그녀에게 이별을 통보받기 전에는 쉽게 짐작 못하지만... 한바탕 폭풍이 지나고 나서 천천히 돌이켜보면... 아 그때 그래서 그랬구나,하고 느끼게 되는... 
 
어느덧 사귄지 3년차로 접어든 A군과 B양 커플. 처음에는 그렇게나 불타올랐던 사랑이었건만 시간이 지날수록 설레이고 애틋한 감정보다는 점점 편안하고, 친구같은 느낌이 정착(?)되어가고 있는 커플이었다. 둘다 직장인이었기에, 평소 땐 주말에만 만나고 밤마다 통화를 하곤했었는데 연애 초반에는 낮에 하루종일 보고도, 집에 들어가면 문자를 보내고, 메신저로 쪽지를 날리고, 또 전화를 해 1시간이고 2시간이고 붙잡고 놔주질않고 전화 끊는 걸 마치 영원히 못보기라도 하는것처럼 아쉬워했던 그가, 요즘에는 하루종일 전화는커녕 문자 한 통 먼저하지않고, 전화를 받아도 곧 '오늘은 피곤하니까 일찍자자.'라고 말하질 않나... 직장일 때문에 주말에나 겨우 한번씩 만나는데도... 피곤해하는 기색을 역력히 보이며, 같이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덧 '아... 피곤한데... 어제도 늦게까지 회사에 있었더니. 오늘은 빨리 들어가고 다음에 또보자.' 이런 식이었다. 게다가 연애 초반에는 사랑한다는 말도 그렇게 자주 해주더니... 지금은 그런 말을 들어본지도 꽤나 오래전 일인것만 같다.

B양 입장에서는 물론 그런게 아쉬울때도 있지만, 함께 할 시간이 많은 학창 시절의 연애와는 달리 직장 생활을 하는 A군이 예전보다 시간 내기도 힘들고 또 바쁠 것 같기도해 사랑하는 사이에는 이해해야지...하고 애써 이해하려 애쓰던 참이었다. 하지만 그런 패턴이 계속되자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뭔가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혼자서 인터넷을 뒤적이며 나름의 여행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주말에 A군을 만나 커피를 마시며 그 이야기를 꺼내보았다.


B양: 오빠, 우리 올해들어 여행 한번도 못갔잖아. 이제 여름이고한데... 어디 경치좋고 물 좋은곳으로 놀러가. 내가 계획 세워봤는데... 우리 다음 주말쯤에 해운대 어때?

A군: 글쎄... 좀 바쁘기도하고... 요즘 피곤한데... 그리고 그날 어쩜 회사에 출근해야할지도 모르고... 그냥 나중에 생각해보자.

B양: 오빠, 그러지말고... 우리 같이 여행간거 너무 오래됐잖아. 우리 요즘 왠지 좀 소원해 진거같기도하고... 분위기도 좀 내고 오고싶은데 안돼?

A군: (언성을 높이며)뭐가 소원해졌는데! 내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데?

B양: 그런 말이 아니잖아.... 그냥 오래간만에 분위기 좀 내보자는데 그게 그렇게 힘들어?

A군: 나... 사실 오늘 너한테 할말이 있어.

B양: 뭔데?

A군: 우리 그만 헤어져.



갑작스런 그의 이별 통보... 그냥 일이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짐작조차 못했는데... 그래서 잘해보려고 여행계획까지 세웠는데... 갑작스러운 그의 말에 슬픔보다 당황함이 앞섰다. B양은 애써 울음을 삼키며 물었다.


B양: 왜, 이유가 뭔데? 내가 뭘 잘못했어? 아님 딴 여자 때문이야?

A군: 니가 잘못해서도 아니고... 내가 딴 여자가 생겨서도 아니고... 그냥 더 이상 너한테 끌리지가 않는다.

B양: 언제부터 그랬는데?

A군: 꽤 됐어. 언젠가부턴 니가 더이상 애틋하지도않고 널 사랑한다는 마음이 진심으로 우러나오지도않더라.

B양: 그럼 사랑하지도않으면서 계속 사궜던거야? 왜 말안했어? 그럼 난 뭔데! 난 뭐냐고!

A군: 차마 말을 못하겠더라. 나도 노력해보려고 했는데... 더 이상은 아닌거 같다. 미안하다.


감정에 휩쓸리지도않고 논리적으로, 그리고 약간은 냉정한 어조로 말을 이어가는 그를 보고 B양은 더이상 뭐라고 대꾸할 힘조차 나지않더란다. A군은 그런 B양을 커피샵에 남겨둔채 나가버렸다.

갑작스런 이별 통보만큼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건 없다. 하지만 모든 일에서 그렇듯 예고 없는 결과란 존재하지않는 법. 어쩌면 그의 태도에서 느낄수있는 몇몇의 신호들을 당신은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과연 연인이 보여주는 이별의 신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지금부터 필자와 함께 하나하나 짚어보자.


첫째, 전화 거는 횟수가 줄어든다.
예전에는 먼저 연락하지 않아도 아침에는 우리 공주님 잘잤냐는 닭살 멘트로, 점심 때는 점심 맛있게 먹으란 멘트로, 저녁엔 보고싶고 늘 그립다는 멘트로 사랑의 문자를 마구 날려주던 그가. 하루종일 만나고도 또 집에 들어가면 몇시간이고 전화기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던 그가. 잠시 컴퓨터를 할때조차도 메신저로 애교 쪽지를 마구 날리던 그가. 이젠 먼저 연락하지않으면 전화 한 통, 심지어는 문자 한 통 없다. 설혹 먼저 연락을 해서 전화를 받아도, 몇 분 정도 통화하고나면 피곤하다고 일찍 끊으려한다. 정말 문자 한통 보낼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고, 전화 통화 몇분 할 힘 없을만큼 피곤해서 그런걸까?

둘째, 별거아닌걸로 흥분하고 화를 낸다.
예전에는 내가봐도 좀 심하다싶었을 정도로 억지를 부리고, 투정을 부려도 다 받아주던 그가. 요즘에는 사소한 문제로도 짜증을 내고 화를 낸다. 그러다 어떨 땐 도저히 양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 같이 언성을 높이다보면 결국 며칠씩 전화 연락조차도 끊겨버리는 냉전으로까지 번지기도 한다.

셋째, 싸워도 화해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예전에도 가끔씩 의견 차이나 감정 다툼으로 싸우곤 했었는데... 싸울 때는 아무리 불같이 싸우고 전화를 끊어도... 몇시간 후엔 후회를 하고 먼저 전화를 하고 달래주던 그가... 이제는 혹 작은 다툼이라도 있으면 심지어는 며칠동안 연락이 없기도 한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어쩌면 그는 지금껏 자연스러운 이별의 계기를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넷째, 뭘해도 마지막에는 피곤하단 말로 끝이 난다.
예전에는 전날 야근을 하고, 또 근무를 하고 밤에 피곤해 죽을것같아도 2시간이나 되는 먼거리를 달려와 얼굴을 보고 가던 그가, 요즘에는 주말에 만나자고해도 바쁘다고 피곤하다고 핑계를 댄다. 심지어는 만나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다보면 집에 일찍 들어가서 쉬자고 하고, 가까운곳에 놀러라도 가자고하면 여지없이 당직과 친구 결혼식 핑계를 댄다. 무슨 놈의 회사가 매주마다 당직이고, 그 친구 도대체 몇번째 결혼하는거야?

다섯째, 기념일을 기억 못한다.
예전엔 나도 기억 못하던 기념일들을 어떻게 다 기억하고 준비하여 갖은 무지개빛 화려한 이벤트로 나로 하여금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하던 그가. 이젠 생일조차 기억하지 못하여 나에게 섭섭함의 눈물을 흘리게 한다.(같은 눈물인데 이렇게 다르다.;) 어떨 땐 마지못해 챙기더라도 마치 빼빼로 데이 때 우정의 초콜렛 건내듯 한다.-_-;

여섯째, 스킨쉽을 피한다.
예전에는 나만 보면 좋아죽겠는지 뺨이고 입술이고 마구 뽀뽀 세례를 퍼부어대던 그가, 훤한 대낮에도 왠지 으슥한 곳만 찾던 늑대같던 그가, 이젠 길거리에서 손잡는 것도 부끄러워하는거같다. 심지어 시내에서는 왠지 주변을 두리번 거리기도 하고 잡았던 손을 슬그머니 놓기도한다. 대체 뭐가 두려운건데?

일곱째, 둘의 미래에 대한 언급을 피한다.
예전에는 친구들에게 소개시켜주고, 부모님께도 다 소개시켜주고, 심지어는 부끄럽다고 오지말라고해도 부모님, 가족들 다 계신 집까지 찾아와서 마치 사위처럼 굴더니... 이제는 가족들에대한 언급조차 피한다. 예전에는 결혼하면 몇 평 정도 되는 집을 구하고, 결혼 자금은 얼마나 들며, 이런저런 가구를 들여놓고, 심지어는 신혼 여행에, 있지도 않은 아기 태명까지 정하던 그가...;; 이제는 내가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오빠, 나 여기 그만두고 신부 수업할까? 오빠 나 얼릉 데려가라 응?"

하면... 경기를 일으킬듯 놀란다. 이미 마음이 식어버린 상대와의 미래, 당연히 생각하고 싶지도 않겠지?


이별이란 너무나 아프고 힘든것이다. 사실 준비한다고해도 준비되는 것이 아니고, 대처한다고 대처되는 것도 아니다. 원래 사랑이란 감정 자체가 준비하고 대처하기에는 충분히 '비'이성적인 것이므로... 하지만 그가 떠난 뒤에도 미련이 남지않게, 최소한 자신의 사랑 앞에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당당하게 말할수있게끔 사랑하자. '그놈'은 비록 안 그랬지만 당신은 스스로의 사랑에 진심이었고 또 노력했었다는거...  그거면 최소한 후회는 남지않지 않겠는가? 아파도, 힘들어도 다시 일어서라! 당당하고 진실하게 사랑했던 당신의 모습은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 그리고 그것 하나만으로도 당신은,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사랑받기 충분한 사람이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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