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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난 취했는지도 몰라 실수인지도 몰라~
아침이면 까마득히 생각이 안나 불안해할지도 몰라

이젠 고백할께 처음부터 너를 사랑해왔다고~


고백은 하고 싶은데 차마 용기가 안나 술기운을 빌려 고백하는 순진한 남자의 심정을 노래한 취중진담. 감미로운 멜로디에 감수성을 자극하는 가사가 여심을 뒤흔든다. 노래 속에선 속으론 부드럽지만 겉으론 강한척하는 남자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실제로도 취중진담이 멋있는, 그리고 진심이 담긴 고백일까? ^^


우리의 파릇파릇한 대학 새내기 1학년 S. 아직 새내기다운 풋풋함과 청순한 아름다움의 소유자인 그녀는 과 내에서도 은근히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마음을 단숨에 빼앗아버린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2학년 선배 K. 겉으론 무뚝뚝해보이지만 속으론 다정다감하게 선후배들을 챙기고 늘 남자다운, 어른스럽고 당당한 모습이 매력적인 그에게 단숨에 빠져버린 S양이었다.^^ 같은 과, 같은 동아리다보니, 아무래도 술자리에 함께 할때가 많았는데 우연히 K군 옆자리에라도 앉게되면 앉은 내내 가슴을 두근 거리는 우리의 S양이었다
.


그러던 어느날, 중간고사가 끝난 기념으로 동아리 사람들끼리 술자리가 있었다. 답답했던 시험 분위기에서 벗어나 다들 기분이 좋았던지 파전을 안주 삼아 얼큰하게 사막(사이다+막걸리)을 한잔씩 걸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나둘 다이(술마시고 기절)되거나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어쩌다보니 둘만 남게 된 K군과 S.


K
: ~ 오늘 참 즐겁다~ 안힘드니?


S
: . 재미있었어요^^

K
: ~ 술이 보기보다 센데.ㅋ 뭐 타고 갈꺼야?

S
: ... 택시 타고 가면 되요.

K
: 나 차 가지고 왔는데... 내가 태워줄께.

S
: 선배, 술 마셨잖아요! 안돼요!

K
: 안되긴... 봐주라. 사실 후배들이랑 선배들 챙긴(?)다고 술 딱 한잔했다야.


둘은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다가 결국은 K군이 차를 끌고와 S양의 집 앞까지 가게되었다.


S
: 여기에요. 바래다줘서 고마워요.


K
: ... 그래. 그런데 말야. S.

S
: ?

K
: ... 너 좋아한다.



S
양은 순간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다.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에게 먼저 고백을 하다니. 이거 뭐 영화 속도 아니고! 정말 기적같은 일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왠지 빙글빙글 웃으면서 말하는 K군의 모습에 술김에 장난하는거 같기도하고, 괜히 혼자 좋아했다가 바보가 될것같기도해서 살짝 고민하다가 말했다.


S
: (웃으며) 에이... 장난하지마세요.


K
: 정말인데?

S
: 후배로 좋아하고 그런거 아네요?

K
: (잠시 머뭇거리더니 결국 폭소를 터트리며) 요고요고... 안통하네. 어떻게 알았지... 미안하다. 잠시 애 데리고 놀아서^^; 잘들어가라!


그러면서 K군은 어쩔줄 몰라하는 S양을 집 앞에 내려주고 떠나버렸다. S양은 그날 밤 혼자서 울면서 K군을 생각했다

"
정말 날 좋아해서 고백한걸까? 아님 술김에 그냥 내뱉은 말일까? 술취한 그의 고백. 정말 진심인걸까? 술 깨고 다음날 후회하는건 아닐까. 이런 상황에서 내가 오히려 먼저 고백해버릴까. 하지만 오늘 그런 일이있었는데 내가 고백했다가 날 좋아하는게 아니면 웃음거리만 될꺼야. 남자들은 왜 술 마시고 고백해서 사람을 괴롭게 할까. 진심일까... 장난일까..ㅠㅠ"


그의 취중진담에 헷갈려 하는 그녀들이 많이 있다.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가, 정말이냐고 물어보면, 농담이라고하고. 심지어 다음날 모르는척 둘러댈때는 답답해서 가슴이 터질 지경이다. 사람 설래이게 할때는 언제고. 꼬마 사탕물려 놓고 뺐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뭐하는 짓이지! 그렇다면 남자들은(혹은 여자들은) 대체 왜 취중 고백을 할까?


첫째, 자신감 부족형
평소 좋아하던 사람에게 고백은 하고 싶은데, 맨정신으로 하기에는 너무나 떨리고 긴장되서 술을 한두잔 하는 경우다. 아무래도 알코올 기운이 돌면 긴장감이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지기 때문에 술기운을 빌려보려는 것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치면 문제가 되는데, 실제로 필자의 대학 시절 동아리 MT 때 군입대를 한달 앞둔 선배 D군을 짝사랑 하던 B양이 술을 몇잔 마시고, 술기운을 빌어 고백을 했는데...

D
: 미안하다. 한달 뒤면 나 입대하는데... 너한테 부담을 줄순없어. 다른 좋은 사람 만나라.


이 말을 듣고 폭주한 B. 술을 병째로 퍼마시더니 평소의 청순가련, 학구적인 이미지는 간데없고 울고 불고 난리가 났었다. 잠시 자리를 피했다가 달래러 나타난 D군 얼굴에 저녁 때 먹은 술안주 내용물까지 확인시켜 보이는 기염을 토했는데.;;; 그 날이후 B양을 슬금슬금 피하던 D, 왠지 여자를 울린 나쁜 놈으로 찍혀 혼자서 남 몰래 입대해 버렸다는 슬픈 사연이^^;


둘째취중 실수형
원래 사람이 술이 적당히 들어가면 약간의 기분 좋은 흥분 상태가 오곤한다. 또한 이성적으로 약간 느슨해지고, 반면에 감정적으로는 풍부해지는 상태가 되는데 그래서 별거 아닌 농담에도 크게 웃음을 터트리기도하고, 약간의 시비로도 울거나 싸움을 벌이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평소때는 크게 관심이 없던 이성과 대화를 하다가도 왠지 이 사람과는 말이 잘통하는것같고, 내 말에 귀를 잘 기울여주는것같고... 평소보다 훨씬 이뻐보이기도하는데... 그러다보니 감정적으로 흥분된 상태에서 상대방을 좋아한다고 착각을 하고 고백을 해버리는 경우다. 이럴 경우 고백을 해놓고 다음날 까마득히 잊어버려 상대방을 애 태우는 경우도 있고, 때론 책임지지 못할 일을 벌여 책임을 ''버리는 경우도 있다.^^; 여담이지만 필자의 대학 친구 J(30), 그래서 벌써 내년에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나...ㄷㄷ;


셋째, 찔러보기형.
자신감 부족형과 약간 비슷한데... 사실 더 비겁한 형태다. 첫번째 경우처럼 술을 마시고 자신감을 얻어보려는 건 그나마 귀엽기라도한데 술을 핑계로 고백을 해놓고 반응이 여의치않으면 그냥 모르는척 해버리는 경우. 바로 위의 K군이 S양에게 한 행동이랑 비슷하다. 심지어는 다음날 나타나 이렇게 말한다

K
: 미안하다. 내가 어제 술이 많이 됐었나본데. 혹시 내가 무슨 '실수'는 안했지?

마음에 두고있던 사람의 고백을 듣고 기쁘고 설레이고, 때론 혼란해하고 있는 그녀로썬 황당할 따름이다. 게다가 자신의 고백을 '실수'라고까지 표현을 하다니... 받아들이면 좋은거고, 아니면 말고... 자신이 먼저 고백을 해놓고, 중간에 책임을 떠넘겨버리는 행동은 실패의 두려움은 차지하고라도 자신의 사랑에 너무 떳떳하지 못한 행동은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 정말 쉬운 일이 아닐것이다. 어쩌면 대학 면접보다도, 회사 입사 면접 보다도... 더 떨리고 두근거리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술의 힘을 빌리려는 마음을 모르는건 아니다. 하지만 정말 멋있는 사람은 술을 안마신 상태에서도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수있고, 밝힐수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잘 안되면, 어떻게 감당하라고? 라는 반론이 있을수도있겠다. 하지만 뭐가 두려운가. 아니면 그만이라고, 술 김에 실수였다고, 핑계를 돌려버린다면... 당신의 사랑할 자격은 어차피 거기까지인 것이다. 약간의 술기운을 빌리는건 물론 나쁘지 않겠지만 기왕이면 당신의 사랑앞에 당당하고 떳떳하게 '맨정신'으로 고백해보도록하자. 당신의 사랑 앞에 건배!(아차, 이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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