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흔히들 하는 말이있다. 잡아놓은 물고기에 먹이 안준다고... 처음에는 금전적으로, 시간적으로, 체력적으로 무리를 해서라도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정작 그녀의 마음을 얻고 난 후에는 왠지 시들해지는... 그런데 말이다. 정말 그래도 되는걸까. 그래도 정말 잡아놓은 물고기인 그녀는 어항을 박차고 나가지 않을까? ^^;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인 S군과 H양. 어느덧 사귄지 2년이 지나 연애의 애틋한 감정이나 설래임보단 서로에게 편안하고 친구같은 감정을 느끼는 사이였다. 그런데 S군에게는 나쁜 버릇이 있었는데... 바로 다른 여자들에게 지나치게 친절하다는 것. 여자들 입장에서야 당연히 자기에게 잘해주고 신경써주는 S군이 싫지않았고 그래서 S군에게도 친근한 반응을 보여줬을 뿐인데 S군은 자기가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착각을했다. 일종의 도끼병(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를 찍었다고 생각하는 증상)이랄까..^^; 원래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그런 여자들 중에는 H양보다 더 이쁘고, 더 귀여운 여자들도 많아 보였다. 그러다보니 S군은 슬그머니 자기가 아깝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자기 정도면 훨씬 이쁘고 착하고, 귀엽고, 섹시한 여자친구를 사귈수도 있을터인데 그래도 자기가 바람 안피우고 H양과 계속 사귀는건 자기가 착하기 때문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혔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점점 H양에게 소홀히 대하기 일쑤였다. 여자친구도 안챙기는 그가 다른 여자의 과제나 리포트는 챙긴다던가, 여자친구보다 오히려 다른 여자에게 과도한 친절을 베푸는 모습이 주위에서 딱 보기에도 가관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둘은 시험 기간이면 중앙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앉아 같이 공부를 하곤했는데 학생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올라오니 S군의 책상 위에 음료수와 쪽지가 한장 놓여있었다. 왠지 불안하기도하고 호기심도 발동한 H양,


"어라, S! 그거 뭐야? 나도 좀 봐봐."


S군이 접혀있던 쪽지를 펼쳐들었다.



안녕하세요? 뜬금없이 쪽지를 받아서 황당하실꺼알아요.

사실... 그동안 멀리서 지켜봐왔어요. 용기가 없어

말은 못꺼냈지만 이렇게 쪽지로나마 제 마음을 전해봅니다.

기분 나쁘시다면 죄송하구요. 혹시 괜찮으시다면 연락 부탁드릴께요.

010-XXXX-0000

-멀리서 당신을 바라만 보던 이로부터...


S군은 순간 으쓱했다.


"그래. 내가 이 정도지. 봤지? 이 놈의 인기는 사그라들줄을 몰라."


S군은 H양 앞에서 의기양양해하며 쪽지를 흔들었다. H양은 그런 S군이 얄미우면서도 불안하기도하고 속상하기도하고... 왠지 복잡한 심정이었다. 그래도 나중에 S군이 쪽지 속의 그녀에게 몰래 연락하는거보다 자기가 보는데서 상대방이랑 연락이 닿는다면 S군도 별수없겠지싶어 자꾸 연락을 해보라고 부추겼다. S군이 왠지 상기된 표정으로 조심스래 휴대폰의 번호를 눌렀고, 드디어 신호가 가기 시작했다.


"뚜르르르~ 뚜르르르~ 찰칵."


X: (굵직한 남자목소리) 여보세요?

갑자기 남자 목소리가 들리자 황당했던 S군. 뭐지, 오빤가? 싶어 다시 물어봤다.


S군: 아... 저 도서관에서 남겨둔 쪽지를 보고 연락했는데요...

X군: (화들짝 놀라며) 네? 아, 이거 죄송합니다. 옆자리에 있는 여학생 자리에 놓는다는게 그만. 아하하. 황당하셨죠. 저 뭐 남자좋아하고 그런 사람 아닙니다^^; 죄송한데 그 옆자리에 다시 좀 올려주실래요?

S군: (인상이 일그러지며) 아, 네...;;; 옆자리 여학생 남.자.친.구.있거든요. 앞으로 그러지마세요.

...하면서 전화를 철컥 끊어버렸다. 벙찐 표정의 S군... 그런 그의 표정을 보며 H양은 갑자기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H양: 호호호.... 역시 이놈의 인기는 식을줄을 모른다니까. 나야말로 이 정도야. 너나 잘해.ㅋ

S군: (똥씹은 표정) ...


처음에는 의기양양했던 S군. 왠지 상황이 역전되자 분하기도하고... 갑자기 지금까지는 느껴본적없던 위기 의식마저 들었다고한다. 자기가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H양이 아니더라도 여자들은 많다고 친절을 남용하고 다닐 때... 너무 편해지고 친해져 때론 함부로 대하기도했던 그녀가... 다른 남자의 관심을 받고있었다는게...

명심하라, 당신이 잡아놓은 고기라고 생각하던 그녀는 다른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잡고 싶은 고기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연인 사이는 결혼을하여 사회적으로, 법적으로 맺어진 사이도 아니고, 단지 사랑이라 고리로 이어진 사이일뿐이다. 그 연결고리가 강하다면 어쩌면 부부보다 더 강한 사랑일수도 있지만 만약 그 고리가 약해진다면... 갈라서면 남남인 사이일뿐이다. 

사랑해서 사궜으니까 그 관계가 노력없이 끝까지 유지될꺼라고 착각하지마라. 그건 수능끝났다고 대학 가서 공부안하고 노는 학생하고 비슷한 행동이다. 수능 공부하던 때의 반의 반만의 노력을 기울여 공부를 하더라도 대학가서는 장학금을 받으며 웃으면서 다닐수있다. 사랑도 마찬가지, 처음에 상대의 마음을 얻기위해 무리했던 것의 반의 반만 해줘도 상대로부터 한결같다는 말을 들을수있을 것이다. 그럼 반대로 대학(사귀고)가서 공부(노력)를 전혀안했다면....  뭐 어쩌겠어, F(버림)받고, 교수님(연인) 찾아가서 빌고, 그래도 안되면 재수강(실연) 해야지.-_-a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려보라. 그녀의 말한마디 웃음 하나에 울고 웃던 당신을... 그때의 그 설래임과 두근거림이 당신에겐 이미 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누군가는 그녀를 보며 예전에 당신이 느꼈던 처음의 그 설래이는 감정을 느낄지도 모른다. 이때 그녀의 마음이 흔들리는 건, 단지 그녀만의 잘못이라고 하겠는가? 물론 당신에게 처음과 똑같길 바라는건 지나친 욕심이겠지만 최소한 100% 똑같지는 못하더라도. 다만 반만이라도 그때의 마음을, 그리고 설래임을 기억하고 그녀를 대한다면... 그녀는 그 사랑(먹이)을 먹고서라도 당신의 사랑이라는 어항의 물속에서 행복하게 노닐지도 모른다.^^

공감가신다면 View On의 손가락을 꾸욱 눌러주세요^^


Daum 아이디가 있는 분은 구독+해보세요, 연애에 관한 상큼한 팁을 드려요^^


[교보문고] [YES24] [알라딘] [리브로] [인터파크 도서] [11번가 도서] [반디앤루니스] 책 보러가기~*

반응형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