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시작할 때 친구들로부터 흔히 듣는 말이 있다.

"그래, 니가 우정을 버리고, 애정을 찾겠다 이거지?"

일반적으로 연애를 시작하게되면 친구에게 소홀해지기 싶다. 하지만 종종 반대의 경우도 존재하는데... 동성 친구들에게 인기가 더 많은 내 남친 어떡할까? ^^;

얼마 전 연애를 시작한 동갑내기 커플 Y양과 K군. 사실 학창 시절에는 그냥 힘들 땐 기댈수 있고, 편하게 만나 술 한잔 나눌수있는 좋은 친구 사이였는데 정작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하면서 자주 못만나다보니 그게 사랑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것.^^ 그런데 K군에겐 문제 아닌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동성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점. 워낙에 운동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해 주변의 평도 꽤나 좋은 편이었다. 사실 이성친구에게만 잘 대해주고, 잘 보이려는 살짝 속물스러운 사람보단 같은 남자끼리의 평이 더 좋은 사람이 진국이라는 생각을 했던 Y양이었고, 또 그런 점 때문에 K군에게 더 끌렸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정작 연인 사이가 되니 이런 점이 오히려 불만거리로 작용했다.


Case 1, 친구의 전화

Y양: 너 터미네이터 봤어? 엄청 재밌데! 그거 보러갈래?

K군: 좋지. I'll be back. ㅋㅋㅋ

(갑자기 울리는 K군의 전화벨)

K군: 어, 그래. 뭐라고? 이 앞 술집이라고? 누구누구있는데? A,B,C 다같이 있다고? 이야~ 오래간만에 다들 뭉쳤네. 그럼 나만 가면 되는거네. 뭐하냐고? 아, 나 여친이랑 바로 옆에 커피샵에 있다. 여친 데리고 가도 되지? 그래, 좀 있다보자.ㅋ

Y양: 누구야?

K군: 어, J인데... A,B,C랑 다같이 있데... 재밌겠지? 요 앞 술집에서 맥주 마시고 논단다. 너 데리고 간다고했으니까 얼른 가자.

Y양: 갑자기 그게 뭐야... 영화보러 가쟀잖아.

K군: 에이. 영화는 다음에 봐도 되잖아. 너도 걔들 본지 오래됐잖아? 재밌을꺼야.ㅎ

Y양: 좀 그런데.. 그냥 담에 가면 안돼?

K군: 아까 J보고 너 간다고 이미 말해버렸는데. 니가 안가면 내가 뭐가되? 같이 가자. 응?

자기와의 시간보다 친구와의 시간이 왠지 더 중요해보이는 K군에게 섭섭하고 기분 상했던 Y양. 술자리에서 K군은 신나했지만 Y양은 왠지 그자리가 계속 떨떠름하고 불편했다고한다.


Case 2, 축구 시합

K군: 어, 나야. Y! 나 오늘 친구들이랑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 시합하기로 했잖아. 같이 가자. 나 공격수로 뛰는데... 골 넣으면 반지 세레머니 할께.ㅋㅋ 와줄꺼지?

Y양: 으응...; 근데 나 꼭 가야될까? 끝나고 만나면 안되?

K군: 딴 애들은 다들 여친이 나와서 응원해 준다는데 나도 Y가 이쁘게 차려입고 나와서 응원해주면 힘이 불끈불끈 솟을꺼같아.

K League
JaeYong, BAE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결국 K군의 기대섞인 부탁을 저버리지못한 Y양, 아직 쌀쌀한 날씨에 미니 스커트까지 입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응원석에서 2시간 넘게 K군이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것만 바라봐야했다.


K군의 문제점은 뭘까? 동성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거? 따지고 보면 맞긴 하지만 본질은 아니다.^^; 결국 그의 문제점은 입장 조절을 잘 못했다는것. 남자라면 누구나 너무나도 예쁜 자기 여자친구를 친구들에게 소개 시켜주고 싶고, 자랑하고싶고, 또 기왕에 좋은 친구들을 만날때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친구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친구도 만날수있고, 여자친구도 만날수있고, 일석이조~ 하지만 K군은 그게 둘 모두에게 잘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 사실 Y양은 차라리 따로 만나는것보다 더 불편하고, 섭섭함을 느낄수가있다. 그는 여자친구의 의사를 미리 묻지않고 친구와의 약속을 정해버렸고, 자기가 편한 사이라도 연인에게는 그 사람이 불편할수도 있다는 걸 간과했다.

그렇다면, 이쁜 내 여자친구를 친구에게 자랑하고도 싶고, 또 여자친구에게 자기의 오랜 친구를 소개시켜주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

첫째, 시간차 전략을 써라. 위의 사례에서 보듯 여자친구가 축구 구경(?)을 썩내켜하지 않았다면 강요하지말고 거의 마칠때쯤에 와서 뒷풀이때 잠시 자리를 빛내(?)준다던가, 친구들이 먼저 만나고있는 자리에 여자친구를 데리고 중간에 끼여들어가지말고 차라리 친구들과 먼저 만나고 자리가 끝날때쯤 여자친구를 잠시 소개해주는 방법을 쓰는것이다. 친구들과의 만남과 여자친구와의 만남을 바톤터치 방식으로... 그 편이 서로에게 덜 부담스럽고 짧게 짧게 보면서 안면도 익힐수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수있다.

둘째, 약속 전 상대의 동의를 미리 구하라. 급작스럽게 계획에 없던 자리를 만들어내게되면 여자친구는 미처 마음의 준비도 못한 상태로 남자친구의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아무리 남자친구에겐 편한 사이라도 그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싶은게 여자의 마음일 것이다. 아무리 편한 연인 사이일지라도 부담스러운 자리인지 아닌지를 미리 듣고 참석여부를 선택하게끔 배려하자.

셋째, 부담스러운 자리는 피하게 하라. 생각해보라. 남자 4명에, 여자 1명의 술자리. 얼마나 뻘쭘(?)할런지. 설혹 K군의 친구들이 Y양을 최대한 배려해서 둘이 언제 만났냐느니, K군의 어떤점에 끌렸는지 등의 질문을 등으로 그녀를 대화에 참여시킨다고 하더라도. 그런 질문 몇번이면 이미 그들 사이의 공통적인 소재거리는 떨어지게 될꺼고. 결국은 그들은 자기들만이 아는 이야기를 쏟아내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먼저 나서서 술자리 분위기를 휘어잡을 수 있는 카리스마의 여전사가 아닌 이상 Y양이 할수있는건 그저 옆에서 자기는 알지도 못하는 지루한 이야기를 듣고만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넷째, 그렇다면 커플 끼리의 더블 데이트라면? 물론 그건 꽤나 괜찮은 선택이다. 커플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남자들끼리, 여자들끼리,
각개(?) 대화로 나간다고해도 별무리가 없다. 다만  친구 커플과 동반으로 여행을 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때는 미리 몇번 만나 안면을 트고, 어느 정도 친해졌다 싶을때 같이 가도록 하자. 아무리 같이 여행을 가면 빨리 친해진다고는해도 처음 만나서 차를 타고 가는 동안은 어지간히 사교성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한동안은 매우 어색한 침묵이 당신들을 괴롭힐지도 모른다.

명심하라. 자기에게 편한 사람이라고 당신의 연인에게도 편한 사람은 아니란 것을... 우정을 버리고 애정을 찾으라며 어느 한쪽을 포기하란 말이 아니다. 쉽지않은 일이지만 중간에서 처신만 잘 할수있다면 당신은 친구들에게는 늘 한결같은 친구가, 연인에게는 센스있는 남친이 될수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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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에휴
    2009.06.10 16:16 신고

    축구장도 야구장도 친구만나러 무작정 가는거 이해 해줄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젠 해탈했거든요~ㅋ 근데 문제는...
    담배연기 너무 심한 당구장에 나를 내팽겨 치고 진짜 친구들과 담배피며 3구, 4구 4시간씩 치는데
    담배연기로 샤워하는듯ㅠㅠ
    아놔~ 당구장은 진짜 이해 못하겠음,,ㅋㅋㅋ

  3. BlogIcon 태껸브이
    2009.06.10 16:25 신고

    서로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네요^^

  4. 음료
    2009.06.10 17:33 신고

    이정도 가지구 무슨..
    저는 제 여자친구가 저보다 그의 이성 친구들을 더 좋아 한다는 겁니다..ㅎ
    끗..ㅋ

  5. 위대한삶
    2009.06.10 17:41 신고

    결혼 한 제 친구중에 하나는 친구들끼리의 술자리에 꼭 자기 와이프를 대동하고 나옵니다.
    것도 한두번이지 매번 그러면 짜증나는 일이거든요. 남자들이란 원래 원시 시대 때 사냥을
    위해 끼리끼리 몰려 다니던 습관이
    있어서 어떤 면에서는 동성끼리만 있는 것을 편하게 느끼고 즐기는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술자리마다 와이프가 끼어들면 남자들끼리의 편한 대화도 줄어들고 격식을 차리게 되
    기도 하고 해서 술자리가 경직되어 버리죠.
    그리고 이건 다른 말이지만.......여자분들도 이건 알아주셔야 해요. 데이트 마다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려는 남친이 이해 안가듯 남친들도 여자분들이 여기 저기 끌고 다니며 쇼핑
    하러 다니는 것 별로 안좋아 합니다. 물론 한두번이야 데이트 겸 쇼핑이라고 생각 해 즐기
    겠지만 대부분 남자들은 아이 쇼핑이건 진짜 쇼핑이건 그런데 끌려 다니는 것 안좋아해요.
    제가 보기엔 친구들을 더 좋아하는 남자들이나 여기 저기 구경 다닌다고 남친 끌고 다니는
    여자들이나 둘 다 문제 있는 듯...........휴....정말 복잡한 세상이군요.

  6. goll
    2009.06.10 17:55 신고

    골때리네 헤어지세요

  7. 복마전
    2009.06.10 20:53 신고

    훔, 저 같은 경우에는 제 상대가 상대와 같은 성의 친구를 만나는건 상관안해요. 100명이건..200이건....

    하지만 그 상대와 이성인 사람의 경우를 만난 경우에는 싫어하죠..겉으로는 표현을 안하지만.

  8. BlogIcon 이름이동기
    2009.06.10 20:56 신고

    전 제 여자친구만을 바라보고 친구는 버릴 의향이 있습니다.
    여성분들 어서어서 콜콜콜 !!! 힝 ... ㅠㅠ ㅋㅋㅋㅋㅋㅋ

  9. 허허
    2009.06.10 21:00 신고

    제남친과 제 이야기네요.그럼 너 친구들 만나러 가 나 집에 갈게..이러면..너 없는데 어떻게 내가 그 자리 가냐고..-_-;; 막상 술자리 가면 난 낙동강 오리알 신세..자기 친구들하고 친하게 지내라고 저만치 떨어져서 놔두고 지는 지대로 이야기하고,......헐...넘 공감합니다 ㅠㅠㅠ

  10. BlogIcon 맛짱
    2009.06.10 21:37 신고

    사랑이냐 우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ㅎㅎㅎ
    글 잘 보고 갑니다.^^

  11. BlogIcon 수우
    2009.06.10 22:53 신고

    저게.. 참 어려운거죠 에효... 저는 얘전 남친이 저를 대리고 간다고 하면
    옆에 제 친구도 데리고 가 버렸답니다 ㅋㅋ

  12. 나그네
    2009.06.10 23:49 신고

    저 같은경우는 남친이 친구들 연락오면 저를 놔두고 친구들한테 가버려요. 초반엔 몇번 델꼬 가더니 제가 불편할꺼라면서 저를 안데려가데요. 어쩔땐 제 의사도 안물어보고 그렇게 처신해버리니까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데요. 전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걸 좋아합니다. 그리고 제가 안나오면 남자친구의 친구들이 저를 왜 안데려왔냐고도 말했다고하네요. 근데 데려가면 위에어떤분 말씀처럼 남자들끼리의 대화가 어느정도 제한되기도하고 당구(사구)를 치러가도 같이는 치긴하는데 여자라서 그런지 어려워합니다. 오히려 제가 불편해할때도 있습니다. 그럴땐 눈치껏 미리 안따라간다고 할때도 있죠. 근데 문제는 저랑 만나 잘 놀다가도 친구들이 농구하자 축구한다 연락오고 이러면 전 집에가야하는 상황이옵니다. 이럴때 마치 저를 버리고 친구한테 가는 느낌이 들죠. 친구만나는거 이해하려고 애쓰는 편인데 이건 좀 이해가 안되네요. 그리고 저와 같이 있을때 친구들 전화오면 엄마랑 쇼핑한다 어디가는중이다 이러면서 거짓말을 해요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친구들이 여친만나는 걸 알면 오해를 한다는 겁니다. 혼자 너무 넘겨집어 생각하는데 어이가 없을때도 잇습니다.

  13. BlogIcon 하록킴
    2009.06.11 00:57 신고

    아 이것도 어려운 문제네요^^ 남자친구를 조금은 이해를 해주고,남자친구분도 여자친구분한데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네요^^;

  14. 1
    2009.06.11 02:28 신고

    헤어지세요~`벌써부터 남편이 친구만나고 아내 알기를 우습게 안다면 볼장 다봤내요~~ ㅅ더 늦기전에 이혼하세요~~세상의 반은 남자랍니다 당장은 슬플지모르지만 더 나은 미래를 우해 과감한 결단도 내릴줄 알아야 현명한 여성이되는거랍니다.

  15. akdfe
    2009.06.11 05:48 신고

    쪼금다른얘기일수도 ..여친이 자기 친구들이랑 바람나는경우도 있으니.조심.
    자기 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내는건 좋은데......바람끼 다분한 여친한테 자기친구 소개해주고 그런건 조심해야될거같아요
    제가 아는 어떤분도 ..자기는 남친이랑 헤어져도 그 친구들하고는 교류하고 지낸다던데..
    몰랐었는데...알고보니 엄청난 바람꾼이었더군요.
    자기친구들이랑 너무 잘지내도...난별로일것같아...

  16. BlogIcon 탐진강
    2009.06.11 09:15 신고

    저는 학창시절에 미팅하다가도 남자 친구가 술마시자면 거기로 갔다는..^^
    나중에 반성이 많이 되더군요..

  17. BlogIcon 사이팔사
    2009.06.11 09:45 신고

    제가 볼떼는 그냥 여자친구를 배려할줄 모르는 그냥 이기심많은
    남자로밖에 안보이는데요...^^
    저런분하고 결혼하시면 너무 힘들지요......
    동성친구들 많은분치고 집사람한테 잘하는사람 못봤습니다.....^^

  18. 미도리군
    2009.06.12 11:22 신고

    나보다 친구를 더 좋아한다면야..
    나는 내친구 만나서 놀고 나이트갈꺼라구..해줘야지.
    그동안 맨날 붙어 있어서 친구들도 못만났는데..아싸.ㅋ

  19. MJ
    2009.06.13 00:44 신고

    매일 눈팅만 하다가 정말 100% 동감이라 글남겨요 ^^
    제 남친도 지난번에 우연히 한 장소에 저는 제 친구랑 그쪽은 자기 아는 사람들 떼거지 (10명이상 -_-)가게 되었는데
    정말 샤방샤방하게 "거기서 만나면 되겠다!" 이러길래 싫다고 딱 잘라 이야기했어요.
    한두명도 아니고 내가 쉬러가서 거기까지 가서 스트레스 받아야겠냐고.

    여자가 정말 어색하고 심심한 상황에서 시간을 보내야한다는게 정말 맘에 와닿아요.
    근데 어떤사람들은 그런상황에서도 자기 친구들이랑 자기처럼 잘 지내주길 바라더라구요. 욕심도 많으시지..

  20. 똥꼬냥이
    2009.07.02 15:47 신고

    흠.. 저도 그런적 있었는데.. 남자 친구들하고 친구 애인 한명 있는 자리였었는데...
    말도 별로 없는 편이기도 하고 정말 등받이 없는 의자라 허리도 많이 아프고 어색하고 별로 먹고 싶지도 않는 닭만 뜯고;
    친구 애인은 여러번 만나고 친한사이인지 농담도 하고 그러는데.. 난 암말 안하고 가만있으니 비교되고.. 대중의 소외를 받고..
    거짓말 하기도 싫고 해서 남자의 친구가 뭐라고 물었는데 그냥 '집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해서; 집에 오게 되었다는;;
    남자친구는 꼴도 보기 싫은데 그냥 친구들이랑 있지 자꾸 따라오고 쌍냐게 ㅠ_ㅠ

  21. BlogIcon 럭키
    2013.12.26 21:27 신고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