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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이 통화중에 가끔 하는 말이 있다.

"오빠. 나 지금 오빠 보고싶어."

당신은 오늘 회사에서 업무에 시달리고, 부장한테 쪼이고, 동료들에게 치이며 힘든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을 정도로 피곤하지만 손가락은 이미 사랑하는 그녀의 단축 번호를 누르고있다. 왠지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면 없던 힘도 날것같아서. 하루종일 당신의 전화를 기다렸을 그녀. 반갑게 전화를 받는 그녀의 목소리에 피곤한 마음이 어느정도 가시는듯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그녀가 얘기한다.

B양: 오빠, 나 지금 오빠 보고싶어.

A군: 지금? 벌써 10시인데? 나 피곤해. 우리 그냥 주말에 보자. 응?

B양: 나 오늘 오빠 정말 보고싶어서 그런데... 정말 안돼?

A군: B야, 우리가 애들도 아니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나이잖아. 너희집까지 1시간, 오는데 1시간... 가봐야 10분,20분밖에 못봐. 고작 10분보려고 가면 너무 억울하잖아?

B양: 오빠, 너무해... 나 오늘 힘든일도 있었고, 오빠만은 내 편일것 같아서 그냥 한번 물어본건데. 오빠 피곤한데 설마 진짜로 오라고했겠어? 그냥 나는 날 위해 와준다는 말 한마디를 듣고싶었을뿐이야.


B양은 갑자기 울먹이며 그렇게 말했고, A군은 고민에 빠졌다. 지금이라도 가준다고 할까. 하지만 피곤함을 떠나서 고작 10여분을 보기위해 2시간을 왔다갔다 해야하는 상황이 이성적으로 이해가 안간다. 얘가 애도 아니고 왜 이럴까. 나 피곤한거 뻔히 알텐데... 왜 이리 이기적인거지?

일반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표현 방식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남자들은 스스로가 생각했을때 논리적이지 못한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쉽게 수긍하려 하지 않으며, 감정 표현도 여자에 비해 적은 편이다. 반면 여자들은 지나치게 논리적으로 따지려들기보단 오히려 감정적인 부분에 호소하는  경향이있다. 그 코드가 안맞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데는 많은 노력을 필요로한다. 특히 밤은 하루 중 감정이 가장 충만한 시간이다. 밤에 나름 편지지에 눈물 자국을 남기며 썼던 연애편지를 아침에 읽어보면 유치하기 그지없던 기억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듯이... 이럴때 A군은 과연 어떻해야할까? 상대방이 감정에 호소할때 논리를 내세우는건 영어로 말을 건내는 사람에게 일본어로 대답를 하겠다는것과 같다. 그리고 사랑은 논리로만 하는것은 아니다.^^; 답은 간단하다. 일단 가준다고 하는것. 그럴땐 두 가지 반응이 올것이다.

A군: 그래, 나 지금 바로 갈께. 기다려?

Case 1: 아냐, 나도 오빠 피곤한거 알고있어. 그냥 한번 떼써본거야. 오빠 그 말 한마디만 들어도 나 힘이나. 고마워.^^

Case 2: 오빠도 피곤할텐데... 정말 괜찮아? 그럼 1시간 뒤에 우리 집 앞에 서 있을께^^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여자친구가 Case 1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면 일단은 휴우~하는 한숨이 절로 나올것이다. 굳이 피곤함을 무릅쓰고 찾아가지 않아도 되고, 그 말 한마디로 여자친구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심리도 만족시켜준 것이다. 말 한마디로 천냥빛을 갚은 격이랄까...^^; 하지만 세상에 쉬운 노릇은 없다.ㅋ Case 2가 살짝 문제다. 와준다는 말을 듣고싶었을뿐인데...라고 말하지만 정작 간다고하면 조금 말리는듯 하다가 정말 오라고하는 경우^^; 그정도야 나라도 예상하겠다. 고작 그걸 말하려고 이글을 쓴거냐, 하시는분들도 있겠다.-_-; 하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못견디게 보고싶어한다면... 그 정도는 감수해주는게 사랑 아닐까... 당신의 연인은 오늘 너무 힘든 일이 있었을수도있고 기분이 너무 울적해 울고 싶을 수도 있으며, 누군가 자기를 따뜻한 품으로 안아주길 바랄지도 모른다. 그때 당신이 그녀를 찾아가 꼬옥 안아주고 따뜻한 한마디를 건내준다면... 오고가고 2시간에 다만 10분이라도 그녀와 함께 해준다면... 어쩌면 그녀는 당신과 함께 보내는 10시간보다, 그 10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할것이다. 그래도 그 시간이 아까운가? ^^

한번 그렇게 해주면 버릇이 된다고? 초반에 기선 제압을 하지않으면 계속 질질 끌려다니게 될꺼라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실제로 그렇게 해보지않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상대에 대한 배려가 조금 부족한 사람은 계속적으로 악용(?)하는 경우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뭐 어떤가. 최소한 그럴때 "저번에는 내가 가줬잖아. 나도 늘 니가 보고싶고 만나고 싶지만... 다음에 정말 필요할 때를 위해 오늘은 잠깐 아껴두자. 그땐 내가 또 달려가줄테니까." ...라는 말 정도는 당당하게 해줄수 있지않겠는가? ^^ 여자들이 감정적으로 나와서 피곤하다고? 천만의 말씀, 감정의 코드만 잘 읽어낸다면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남자가 될수도 있다.^^

공감가셨다면 추천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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